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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Logical Positivism - A.J. Ayer

by 만술[ME] 2006. 11. 15.
 
제게 영향을 주었던 책들을 생각날 때 마다 올리고 있는데, 오늘은 A.J. Ayer가 편집한 Logical Positivism입니다. 내용은 책 제목 그대로 논리실증주의의 중요문건들을 싣고 있죠.
 
요즘도 대학 철학시간에 논리실증주의를 중요시 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학교다니던 시절 신입생을 위한 학회(학과 선배들이 후배를 운동권으로 양성하는 중요 스터디 그룹^^)의 첫 교재가 허버트 마르쿠제와 포퍼의 논쟁(?)을 다룬 "혁명이냐 개혁이냐"였고, 선배들은 포퍼를 논리실증주의자로 몰아가면서, 레닌이 "유물론과 경험비판론"에서 언급했던 마하의 후계자로 지목해서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일단 논리실증주의라 함은 유물론적 세계관과 대치되는 집단중의 하나 정도로 치부되곤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철학과 학생도 아닌 제가 이런책을 들고다닌다는게 선배들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았겠습니다만 학부 2학년때 들었던 "언어철학"강의 덕분에 Rudolf Carnap의 기념비적인 논문인 "The Elimination of Metaphysics throughLogical Analysis ofLanguage"를 알게 되었고, 그 원문을 읽고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Carnap이라 하니까 무슨 원소이름중 하나가 아니냐던 어떤 선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책은 논리실증주의의 주요 문건들이 약450쪽에 걸쳐 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프린트"(당시는 원서를 불법으로 복사한 책을 서점에서 팔기도 했죠)가 아닌 오리지널 원서로 산 최초의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만큼 논리실증주의 철학은 제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죠. 러셀, 카르납, 햄펠, 쉴릭 등의 주옥같은(?) 논문들을 그들 목소리로 듣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보다 약간 뒷 세대인 에이어의 친절한 해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책의 가치는 높다고 하겠습니다. 제입장에서는 에이어의 책중에 Language, Truth and Logic 보다도 이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이책을 소개한다고 읽으실 분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이정도에서 포스팅을 끝마치는게 좋을 듯...^^
 
그냥 메인 커런트에 대항하며 건전치 못한 독서를 해왔던 386의 넉두리 정도로 들어주시길~!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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