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5일자 블로그 마지막에 언급한 대로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졸리다 진공관 앰프를 계속 쓸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몇몇 앰프를 놓고 고심하던 중, 우연히 후보중 둘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MF Award를 쉬고 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첫번째로 검토했던 앰프는 AVI사에서 나온Laboratory Series-S21 MI입니다. 이 앰프는 영국의 What-Hifi와Hifi Choice 매거진 두군데서 동급 최강의 앰프로 선정됨과 동시에 별다섯을 받았다고 해서 엄청 기대를 했죠. 구동력도 채널당170W로 못울리는게 없다고 하고 해서울리기 힘든걸로 유명한 제 3/5a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죠.
[AVI Laboratory Series-S21 MI]
우선은 AVI 앰프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소리샾의 모습에 쫌 실망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볼때는 시청룸도 세개나 되고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낡은 건물 2층에 달랑 있더군요. 저녁이라선지 한가하고 한분이 업무보시고, 손님한분이 있네요.
그분 상담 끝난 후AVI를 들으러 시청룸으로 들어 갔습니다.우와~! 제가 검토중인 NAD S300, AudioAnalogue Maestro 등이 함께 있네요. 비교해봐야지 하면서 기다리는데,담당자가 셑팅을 하는 모습이 쫌 어설퍼 보이더군요.
메르디안CDP와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보는데 이론... 전원을 넣자마자 심한 험이 들립니다.뭔가 연결이 잘못된거니까 곧 잡아주겠지 하는데 걍 음악을 틀어버리시네요.흔히 하이파이 테스트용으로 많이 쓰는 "Tutti!" 앨범입니다. 헉!!!! 이건 소리가 아닙니다. 혹시나 해서 제가 다른 용도로 쓸려고 선곡해 복사해 두었던 CD를 틀어 봤습니다. 마찬가지네요...
원래 투명하고, 좀 스피커 뒤편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리뷰 등에서 들어 알았지만, 이건 소리가 뒤어서 나는게 아니고 아예 가운데가 텅빈 상태로 주변에서만 나오는 것이네요.꼭 일부 오디오에 있는 "인공 써라운드" 기능을 켰을 때 들리는 소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동장 오페라 느낌이 들정도로 울림이 심하고... 차라리Sony나 Aiwa 등에서 만드는 콤포넌트형 오디오가 훨 낫습니다.
물론, 이런 엉망인 앰프를별 다섯개를 주었을 수는 없겠죠. 제가 보기에 스피커와 앰프의 매칭은 물론, 위상이 잘못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스피커와 앰프는 +와-가 있는데 이걸 반대로 해줘 버리면 가운데가 비고... 꼭 소리가 방전체에서 나는 듯한 느낌을 받거든요.저도 그렇지만 매니아들은 스피커의 극성은 물론, 전원의 극성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교류가 무슨 +-가 있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교류에도 엄연히 극성이 있답니다. 이걸 맞춰주면 소리도 달라지고요.) 이렇게 연결의 문제로 소리가 엉망인거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10여분 음악을 듣는 동안 (저나 같이 간 B과장도 대단합니다. 그래도 듣고 있었다니) 상담하시는 분은, "여기 보이시는 마에스트로 앰프는 비교해 들으라고 일부러 가져다놨는데 더 고가임에도 상대가 안됩니다." 같은 말을 하시기만 할 뿐, 험이나 위상의 문제는 전혀 신경도 안쓰네요. 도데체 이런 소리가 나는 오디오가 정상작동중이라 생각하고 있는건지...
더 놀랬던 것은 이분이 주신 명함이었습니다. 상담원도 아니고 "리뷰어"라고 써있더군요. 그리고 성함을 보니 소리샾의 게시판에서 오디오 관련해서 이것저것 상담을 도맡아 하시는 분이고... 그런데"리뷰어"라는 분이 기기 셑팅이 잘못된 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긴 했지만) 전설의 명기 3/5a 스피커도 모르는 눈치고... 암튼, 소리도 소리였지만, 자랑한다는 구동력과는 달리 AVI로는제 3/5a 스피커를 제대로 울릴 수 없을 것 같아 걍 나왔죠. 이래서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AVI는 날라갔습니다.차라리 시청실에서 듣지않고 빌려들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입니다. 이넘 한두달 뒤면 중고 매물 쏱아질 것 같네요. 그때 제대로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꽉막힌 시내를 뚫고 도착한 곳은 지난번 AV쇼에서 2억4천짜리 골드문트 시스템을 선보였던 오디오갤러리입니다.물론,골드문트 시스템을 사려고 한 것은 아니고골드문트의 자회사인 Job이란 회사서 만드는, 하지만 외장만 바뀌었지 (골드문트는 롤렉스 시계만드는 회사서 샤시를 제작합니다) 회로는 골드문트 회로와 완전히 같다는 Job앰프를 들으려는 것이었죠.
[골드문트 기술이 적용된 Job 스테레오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시청한녀석은 위에 보이는 스테레오 파워앰프(아랫녀석)가 아닌 두덩이 짜리 모노블록 파워앰프에 같은 프리앰프를 구성한 제품이었습니다. 가격은 역시 AVI보다는 비쌉니다. 그래도 "골드문트" (짝퉁이지만)를 듣는자는 점과 모노블록을쓴다는게 멋질 것 같아 투자할 맘도 있었죠.
문제는 이녀석이 채널당 150W인데 들어보니3/5a에선 볼륨을 완전히 올려야 소리가 제대로 나오겠더군요. 쏘스에 따라 평범한 소리가 되는 것도 그렇고,졸리다에서 듣던 질감 있는 소리가 아닌 살집이 많이 빠진 소리도 쫌 어색하고요. 그래도 데모 CD의 음악들은 역시 골드문트구나 할 정도로 깨끗한 소리와 함께 무척 하이엔드스러운 소리를 보여주었습니다. 파워가 딸리는건 넘 아쉬웠구요.
저와는 달리 같이간 B과장은그래도 지금 쓰고 있는 졸리다가 낫다는 의견이었죠. 질감은 공감하지만, 개인적으로 해상력과 깨끗하고 정갈한 싸운드를 탐내고 있던 차이기 때문에 저는 쫌 더 좋게 보고 있었구요. (졸리다를 계속 안쓸거라면 바꿀만 하다고 생각했죠) 다만 문제는 구동력을 짐작컨데 패시브 프리앰프의 특성상 소스의 음량이 작은 경우 3/5a를 듣기에는 볼륨이 딸릴꺼라는게 공통적인 생각이었습니다. CD야 들어줄만 하지만 DVD의 경우는 앰팩트가 넘 딸릴 듯합니다.
이리하야 졸리다의 주가만 올려주고 좋은 앰프를 찾기 위한 헌팅 1차는 끝났습니다. 조만간 기대하고 있는 또하나의 앰프인 독일 AudioNet의 SAM V2 (미사일 이름이 아닙니다) 앰프를 들어봐야 겠습니다. 가장 울리기 힘들다는 마니2 스피커를 가지고 놀았다는 전설의 앰프이니만큼 기대가 큽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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