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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오디오]2003 디지탈 AV쇼 관람기

by 만술[ME] 2003. 12. 15.
지난 토요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늘 끝났습니다) 2003 디지탈 AV쇼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지만 올해는 정말 불경기를 느끼게 해주는 행사가 되어 버렸더군요. 참여 업체도 줄었고 관람객도 엄청 줄어부스는 빈 곳도 많았고, 부스 안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좀 늦게 갔기 때문에 많은 곳을 완벽하게 둘러보지는 못했고, 몇곳만 골라서 집중 공략하고 왔습니다. 입장료가 1만원인데, 들어가자마자 스펙트럼DVD에서 제공하는 클래식 샘플러 DVD를 주더군요. 내용은 스펙트럼에서 발매한 오페라, 공연 등의 내용을 모아놓은 것인데 제법 볼만한 것들이 있습니다만, 프로모션만을 위해 별도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기존 DVD의 내용을 짜깁기로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번 이야기한 버진 클래식스의 프로모션 DVD에 비해서는 좀 별로였습니다. 더구나 몇곡은 길다고 중간에 잘라버리는 만행까지 범했으니...
이번 AV쇼에 출품한 곳중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골드문트, 비올라 같은 최고가 장비를 출품한 오디오겔러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들어 갔더니 골드문트의 씨디플레이어-프리앰프-파워앰프-스피커의 풀 시스템을 시연중이었는데, 이 풀시스템의 가격은 무려 2억4천만원입니다.이런 말도 안되는 가격이 있냐고요? 이것 보다도 더 비싼 넘이 있으니 골드문트사에서 나온 또 다른 시리즈(이번에 출품은 안했습니다)는 8억 정도 합니다.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골드문트 시스템들]
그럼 2억4천만원이나 8억짜리 소리는 어떻냐, 그런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얼마나 극한의 소리를 추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2억짜리와 8억짜리의 소리가 4배만큼 좋고, 나쁘냐고 말한다면 그건 아니기 때문이죠. 1천만원 짜리 셑트와 2천만원 짜리 셑트는 2천만원짜리가 두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차이는크게 날 수 있는 반면 이정도 하이엔드로 가면 결국 2% 부족한 것을 어느정도 채워주는가의 싸움이 되기 때문이죠.
또한 취향의 문제가 많이 개입됩니다. 과연 어쩐 소리를 지향하는가에 따라 호불호가 바뀔 수 있는거죠. 솔직히 비싼 오디오라고 모든 음악을 더 멋지게 재생해 내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요즘의 경향은 쓰레기를 진짜 쓰레기로 치장안하고 내보내는 것을 좋은 오디오로 치는 경향이 있죠. 따라서 이런하이엔드 오디오들에서 음악을 들으면 음반의 약점들이 오히려 발가벗겨 지는 것이죠. (노래 못하는 가수는 진짜 못하게 들리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해상력이 극한으로 강조된 소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간 착색된 느낌이 좀 있는 오디오(특히 스피커인 3/5a가 그런 경향입니다)를 써왔던 저로서는 이런 하이엔드 스타일의 음악을 쫌 들어보는게 어떨까란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물론, 2억4천만원을 오디오에 투자할 입장은 아니지만...
하이파이클럽에선 틸에 BAT앰프를 물려 시연회를 했습니다. 하이파이 클럽에는 몇번 직접 방문해서 틸의 소리를 들어 봤는데, 일부의 악평들과는 달리 제법 격이 잡힌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쫌 아닌 소리였는데, 볼륨을 넘 작게 틀어놓은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틸에 레드로즈 뮤직의 모노-모노 진공관 앰프를 물렸던 것이 잘찍은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고급감이 넘치는 가장 멋스런 소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날 레즈로즈를 들어보고는 (전에도 아는분 사무실에서 들어 봤는데 그때는 영 아니었는데) 언젠가는 레즈로즈를 들여놔야지 했답니다.물론, 이넘들도 기천만원씩 한답니다.
[하이파이클럽의 AV쇼룸 - 틸과 BAT가 보입니다.]
[레드로즈 뮤직의 파워앰프 모델2 - 언젠가는 이넘들 연결해서 6.1 채널함 구성해 보고픕니다.]
이외에도 몇곳을 들려봤습니다만,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별도의 전시실에서는 소프트, 잡지 등의 회사에서 출품을 했는데, DVD 2.0에서 1년치 잡지 부록DVD 12개를 2만원에 파는 코너가 있어서 얼른 구입했고, 폭스에서 할인 하는 "앨리 맥빌" 씨즌1의 DVD를 몽창 구입했죠. 제가 "앨리 맥빌" 씨리즈 팬이거든요.
사실... 저도 지난 몇달간 써오던 졸리다 진공관 앰프를 버리고 다른 앰프를 써야하는 사정이 생겨 몇가지 앰프를 생각하고 있는데, 위에 언급된 고가품은 못사고 어떤걸 고를까 고민중입니다. 제가 눈독드리고 있는 녀석들은 담 기회에 소개해 드리죠.
AV쇼 관람기 덕에 오늘은 MF Award 2003코너를 쉬도록 하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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