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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오디오]제가 쓰는 오디오 이야기

by 만술[ME] 2003. 9. 16.
지난 수십년간(?) 음악을 들어오면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그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인 "오디오"에 대해서는 언급했던 적이 거의 없었고, 늘 오디오는 음악을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치 않아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음질이 열악한 SP에서 복각한 음반이나 모노음반들도 즐겨 듣곤 했죠.

헌데... 어느정도 HiFi와 AV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이젠 오디오에 대해 말해야 할때가 된 듯합니다. 특히나 HiFi의 경우는 "어느정도" 갖추는데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지만 AV의 경우는 훨씬 저렴하게 "수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 하는 "미친짓" 없이도 오디오와 AV라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절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간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변인으로서 지켜본 소감과 일화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선 제 장비들을 먼저 이야기 할까 합니다.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장비들입니다.

소스기기 : Sony DVP-NS999ES (DVD/SACD/CD/MP3 플레이어)
앰프 : SJ Jolida 502a (진공관 인티앰프)
스피커 : 스펜더 LS-3/5a (북셸프형 스피커)
스피커 스탠드 : AD Audio (철제 스탠드)
파워케이블 : 후루텍 FP-3TS 20 (소스용) / 후루텍 FP-3T 35 (앰프용, 후루텍 골드 커넥터 채용)
스피커케이블 : 후르가와 후루텍 μ S1 (후루텍 로듐 바나나 단자 채용)
인터커넥터 : 실텍 ST-48 G3 (WBT 0101단자 채용)
기타 : 리버맨 제작 목재 콘 사용(앰프)

[소스기기]

우선 소스기기인 Sony DVP-NS999ES 부터 살펴 보면, 원래 소니의 플래그쉽 DVD 플레이어로 나왔지만 같은 가격대의 (소니스타일 정가 약150만원) CD, SACD 전용 플레이어와 겨루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화질은 제가 소니 특유의 밝고 화사한 경향을 좋아하는데다 쓰고 있는 소니 TV와 맷칭이 잘되는 이유인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전반적으로 화질에 대해서는 만족하더군요.

아마 몇년간은 별 불만없이 이넘을 비디오/오디오 양수겸장형 플레이어로 사용할 듯합니다. 기존 JVC는 헤드폰 단자가 있는 덕에 유선 휴대용 CDP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더구나 999es는 소니서 팍팍 밀고 있는 SACD를 기가막히게 재생하기 땜에 차세대 오디오 포맷에 대한 대비도 어느정도 되는 듯해서 뿌듯하답니다.

이 녀석에는 호사스러울지 몰라도 원래의 소니 파워케이블을 뽑아 버리고 후루텍 FP-3TS 20을 달아 주었습니다. 7N(순도 99.99999%)의 고순도의 선재에다 플러그를 독일의 POPP를 IEC 커넥터는 원래 스위스의 슐터 것으로 되 있던 것을 FI-15 IEC 로듐버젼으로 국내 최고의 케이블 전문이라 할 수 있는 리버맨 오디오(http://rivermanaudio.com)에서 업그레이드한 관계로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평생 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999es 밑에 받혀놓은 목재 콘은 리버맨에서 제작하여 잠깐 사용 했지만, 쏘니라는 특성 때문인지 소리의 경향이 넘 가늘어 지는 것 같아 지금은 빼고 쓰고 있습니다.


[DVP-NS999ES의 모습]

[후루텍 파워 케이블들 - 가운데 파랑색이 FP-3TS 20/ 초록색이 더 비싼 FP-3T 35]


[앰프]

이름이 음악하고는 안어울리는 SJ Jolia 502A진공관 인티앰프는 음악적 능력으로는 인티앰프로서는 극한이라 할 정도로 매우 뛰어납니다. 잘만 맷칭하면 때로는 천만원 넘어가는 넘들도 부럽지 않는 소리를 내준다고하죠. 특히 울리기 힘들다고 소문난 3/5a 스피커를 울리는 강력한 파워와 제법 격이 잡힌 스테이징 등은 같은 가격대에서는 구현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단지 디자인이 쫌 비싸보이지 않는게 흠이죠^^.

현재 쓰고 있는 넘은 내부결선과 볼륨을 고급형으로 업글한 것으로 (소문에 의하면 이런 업글이 다운그레이드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마 국내 유일의 제품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최근에는 이넘에 300만원짜리 안부럽다는 후루텍의 레퍼런스급 파워케이블인 FP-3T 35(위 사진의 초록색)를 달아 더욱 깨끗하고 스테이징이 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특히나 FP-3T 35는 양쪽 커넥터를 FI-E35 / FI-20로 업그레이드 해서 전원 케이블로는 거의 극한까지 갔다고 하겠네요.

이넘과 위 999es DVDP를 연결하는 인터커넥터는 ST-48 G3를 쓰고 있습니다. 길들이기 기간이 하도 길어 주인을 세번 바꾼다는 실텍입니다만, ST-48 G3의 경우는 길들이기 기간 없이도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더구나 단자를 WBT 0101로 업버젼 해서 연결해 놓았기 땜에 뽀다구(?)면에서도 뒤지지 않네요.^^



[조금은 조잡한 느낌이 엿보이는 졸리다 인티 앰프 - 역시 리버맨 목제콘을 사용하고 있는데, 앰프쪽은 그대로 사용중입니다.]







[실텍 ST-48 G3 인터커넥터 케이블 - WBT 0101 단자를 채용한 업그레이드형으로 문제가 되었던 짝퉁과는 달리 무광택의 푸른색에 금색으로 제품명과 로고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FP-3T 35에 장착된 커넥터인 FI-E35 / FI-20 ]


[스피커]

원래 BBC방송국에서 방송 모니터용으로 스팩을 정해 몇개의 회사에 하도를 주었던데서 유래된 LS 3/5a 스피커는 이후 수십년간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크기도 컴팩트하게 만들어진 이 낡은 스피커가 갖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제가 들어본 바로는 우선 묘한 색감이 입혀진(컬러링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임에도 3/5a는 이 컬러링이 결코 나쁘게 들리지 않습니다) 보컬에 있습니다. 또한 그 싸운드의 두께가 두텁다는 것도 매력이죠. 잘만 울려주면 오디오적인 쾌감을 안겨주면서 귀를 피곤하게 하지도 않는 독특함... 여기에 워낙 제대로 울리기 힘들다는 약점이 오히려 정복하고 싶게 만든 욕망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겠죠. 이때문에 수천만원짜리 앰프를 이 별로 비싸지 않은 스피커에 물리는 기현상도 벌어졌구요.

제가 쓰는 제품은 영국의 스펜더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스펜더의 음색은 조금 어두운쪽에 속합니다. 저음이 원천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적절한 통울림으로 보강한데다 스피커 스탠드만 잘써주면 풍족하진 않아도 자연스러운 저음도 얻을 수 있더군요.

전 이 녀석에 후르가와 후루텍 μ S1라는 후루가와의 레퍼런스급 스피커 케이블을 물려주었답니다. 어찌보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 할 수도 있지만 제가 계속 3/5a만 쓰고 있을지 아님 몇년 뒤면 조금 업글된 스피커를 쓰게될지 모르기 땜에 평생 쓸 생각으로 μ S1을 달아주었죠. 이 케이블 역시 7N의 순도를 자랑하며, 특히 뻥튀기 안된 사실적인 음향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쩌면 약간 찐~~~한 느낌을 주는 3/5a와 물렸을 때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자 처리도 후르텍의 로듐단자로 처리, 부식등에 원천적으로 대비를 했죠.^^

3/5a를 받치고 있는 스탠드는 GM오디오의 철제 스탠드인데, 3/5a를 인수하면서 딸려왔기 땜에 좋은 스팩은 당연히 아니죠. 더구나, 속을 모래 같은 걸로 채워야 하나 귀찮아 아직 비워놓은 상태로서 뭐 자랑할 정도의 퀄러티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곧 리버맨의 레퍼런스급 스탠드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스펜더의 LS 3/5a]
[후르가와 후루텍 μ S1 스피커 케이블 - 저는 위에 보이는 말굽단자가 아닌 로듐 바나나 단자로 처리했습니다.]




[로듐 바나나 단자의 모습입니다. 점퍼선도 같은 뮤S-1으로 로듐 말굽을 달았습니다.]

이제 대충 제가 쓰는 장비 이야기는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편 부터는 일반인들에게는 미친사람들의 놀음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오디오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엮어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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