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일반적인 경로로는 발급이 잘 안되는 VIP카드(별다른 혜택은 없고, 일반 회원이 적립금을 준다면 VIP는 바로바로 할인이 되는 장점이 있었죠)를 발급 받을 정도로 신나라 레코드를 들락거리곤 했습니다. 강남역에 신나라, TPA, Lycos Music의 트로이카 레코드점이 있던 황금기도 있었죠.
허나 신나라 VIP카드가 핫트랙스의 VIP(요즘은 교보문고 플래티넘 회원)로 바뀔 정도로 오프라인의 음반구매는 현저히 줄어들었죠. 결국 강남의 레코드점들은 하나둘씩 없어지고 소문을 통해 오프라인 음반구입의 메카인 압구정 신나라 마져 축소되어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주 신사동에 현상을 맡긴 필름을 찾으러 갔다가 그곳에 신나라가 있는모습을 보고 오랫만에 들어가 보고는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매장 대부분이 클래식 파트고,나머지는 거의 구색만 갖춘 상태더군요. 오프라인의 제왕 신나라가 이정도라니, 정말 격세지감이었습니다. 크기는 기존 압구정 신나라의 클래식 매장 크기정도.
아무튼 들어간 김에 음반들 좀 둘러보고 Alison Balsom의 신보가 수입으로 있길래 집어 왔습니다.
클래식계도 스타 시스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인지연주자의 모습을 자켓에 쓰는 경우가 많은데 Alison Balsom의 음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솔직히 그녀정도의 외모면 저라도 마케팅 차원에서 그녀의 멋진 사진을 표지에 섰겠습니다^^.
저는 그녀의 두번째 음반인 바흐 편곡집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음반도 (트럼펫 레퍼토리가 한정된 관계로) 편곡된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존의 바흐에 비해서는 많이 크로스오버적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멋진 연주를 듣는데는 이런 선곡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트럼펫 음악에 친숙하지 않아 평을 하기는 그렇지만 음악을 듣는데 한시간 남짓한 음반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들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네요. 약간의 아쉬움을 표현하자면, 편곡된 음악들이 트럼펫으로 듣기에도 좋기는 하지만, 원래의 편성으로 들을 때 더 좋게 느껴진다는 정도?
아마 스페셜 에디션으로 그녀의 녹음 세션이나 연주모습이 담긴 DVD를 넣어 주었다면 매출이 몇배는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MF[ME]
*유튜브에서 이 음반 홍보 영상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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