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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MF Award 2003] - 재발견 CD 부문

by 만술[ME] 2003. 12. 9.
오늘은 MF대상 재발견 CD부문 입니다.

여느해 처럼 올해도 많은 재발매 음반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염가 박스물의 홍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런 와중에서도 제 개인적으로 재발견한 음반이 있었으니, 바로 Alfred Deller(Counter Tenor)와 그의 아들, MarkDeller(Counter Tenor)가 Desmond Dupre(Lute)와 함께한 영국 민요 음반입니다.


솔직히 알프레드 델러를 "재발견"했다고 하는데는 쫌 문제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카운터 테너고, 저역시 그의 노래를 안들었던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간 음악을 들어 오면서도 몇몇 핸델이나 퍼셀 등의 오페라를 제외하고는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에는 그리 공감하지는 않았는데, 70년대의 연주를 올해 재발매한 이 음반을 듣고는 카운터 테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결국 11월4일자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잭 다니엘스의 "A Quiet Thing"의 음반도 구입하게 되었죠. 이 두 음반은 최근 제가 가장 즐겨 듣는 음반이기도 하고요. 이런 점에서 새삼 카운터 테너의 매력을 알려준 음반이란 의미로 "재발견"이라 불러도 될 듯합니다. (요즘 카운터 테너 목소리가 자꾸 좋아져서 점점 게이가 되는게 아닌가란 생각까지 든답니다)

카운터 테너의 매력을 재발견 하게 해준 이 음반은 70년대의 녹음이니만큼 음질은 최근의 녹음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이런 곡의 특성상 음악을 듣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이런 아날로그적 싸운드(AAD 방식으로 리마스터 되었습니다)는 노래의 특성과 오히려 부합하는 점이 많습니다.

수록곡은 "The three ravens"와 같이 포크송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던 곡들도 있어 한곡 한곡이 매우 귀에 잌거나 부담 없는 노래들로, 그냥 틀어 놓기만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조명을 낮추고, 적정한 볼륨을 유지하면서 한음한음과 발성법에 유의하면서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면 영혼의 깊이까지 느껴지는 음악성 또한 뛰어난 연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귀에만 편한 싸구려 소리가 아닌거죠.

기존 LP를 복각했기 때문에 연주시간이 요즘 CD에 비해서는 짧은게 아쉽지만, 염가인 아르모니아 문디의 Musique d'abord 씨리즈로 나와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핫트랙스 싸이트 가격 7,900원)

아래는 총17개의 트랙 리스트입니다.

1. The three ravens
2. Black is the color of my true love's hair
3. Sweet nymph
4. I go before my darling
5. The oak and the ash
6. Barbara Allen
7. Lord Rendall
8. Water is wide
9. The tailor and the mouse
10. Down by the Salley Gardens
11. I will give my love an apple
12. Miraculous love's wounding
13. Sweet Kate
14. Bushes and Briars
15. The foggy, foggy dew
16. She moved through the fair
17. Evening prayer

내년이면 알프레드 델러 사망 25주년이 되는 해인데, 기념하는 뜻에서 좋은 음반들 묶어 염가 박스셑이나 나왔음 좋겠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MF대상 발표는 마치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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