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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독서]셈코 스토리 (The Seven-Day Weekend)

by 만술[ME] 2006. 5. 18.
회사가 강남역과 역삼역에 사이에 있어 지하철로 출퇴는 하는 저로서는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 마주치는 사람들이 같은 사람임에도 출근 때와 퇴근 때 전혀 다른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출근 하는 사람들은 감옥에 끌려들어가는 표정들이고, 퇴근 때의 사람들은 방금 어디선가 탈출하고 나온 즐겁고 행복에 겨운 표정들이죠.
과연 이렇게 끌려 들어가듯 출근하고, 해방된 기분으로 퇴근 하는 회사에서 생산성, 창의력 그런 단어들이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 소개드릴 "셈코 스토리"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줍니다.
지은이 리카르도 세믈러는 "세상에서 가장 별난 기업"이란 별명을 가진 셈코의 최대주주입니다. 과거에는 CEO였지만 회사의 경영방식에 따라 지금은 CEO가 아니죠. 스스로 창업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로 부터 물려 받은 회사를 전혀 다른 문화가 있는 회사로 만든 것은 세믈러의 리더쉽, 그리고 경영진과 직원들의 협조였습니다.
현대 문명의 이기로 우리는 주말이건, 업무시간 외건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저도 밤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업무와 관련된 전화를 받는 것은 다반사고, 때로는 경영적 판단을 해서 지시를 내려야 하고, 이메일을 확인해야 하고, 또 업무상 필요한 내용을 위해 어딘가를 방문해야 하기도하며, 누군가를 만나기도 합니다. 이렇게주말에 업무가 끼어 든다면 주중에 레저나 취미생활 등 사적 영역이 끼어 들지 말란 법이 없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셈코가 일주일 내내 주말처럼 보내고, 주말도 주중처럼 일하는 회사입니다. 이런 문화는 경영진이 모든 통제를 포기하고 직원들에게 자율을 부여 했기에 가능한 것이죠. 인사와 급여체계는 물론 근무시간, 신규 사업 검토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은 자율적인 합의에 의해 이루어 집니다. 이럴때 진정한 문제해결과 창의력, 그리고 업무성과가 나온다고 세믈러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통제를 포기할 때 과연 회사가 돌아갈 것인가? 그 성과로는 셈코라는 회사 자체가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성장과 수익이 회사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높은 성장율, 지속적인 고수익, 그리고 직원들의 낮은 이직율은 이런 통제를 포기하는 자율 경영이 매우 어렵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어려움은 자율을 부여할 때 성공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과 관리자가 마인드를 바꾸어 통제를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죠.
만약 통제가 성공을 보장한다면 군대조직이야 말로 가장 성공한 조직이겠습니다만 그렇지는 않죠. 현재 모든 곳에서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자발적인 동기부여야 말로 올바른 리더쉽의 근간이라 말하고 있는 지금, 실재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비록 작은 팀이지만 지난 1년반 동안 팀을 가능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팀장의 코칭기능에 중점을 두어가고 있는데 여전히 프로젝트는 외부의 여건에 의해 스케쥴에서 뒤지기는 했어도 잘 돌아가고, 모든 비용의 지출을 직원 자율에 맡겼지만 (직원들이 경비를 얼마를 어떤 일에 사용했는지 묻지 않는 묻지마 결재를 1년반 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사고는 전혀 없었으며,타율적으로 일하던 직원들이 프로젝트에 열정을 가지고 알아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점차 자율의 폭을 넓혀가고, 그를 통해 팀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더 강해집니다.
물론, 팀장으로서 부여 할 수 있는 자율에도 한계가 있고, 그 과정에서 샌드위치적 입장이 되어 결국 피곤해지는 것은 저일지도 모르지만 천성이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는 제게 이런 스타일의 리더쉽이 제일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되네요.
사실 요즘 저는 출근이 제법 즐겁습니다. 업무상 스트레스가큰 어려운 일이나, 외부적 요인에 의한 돌발적 삐걱거림, 코드가 안맞는 상사와의 관계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문제들이 발생되면 오히려 묘한 도전의식이 생기고, 또 그것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은 이렇게 통제를 포기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팀원들과 함께 (이견도 많고 한방에제 커리어를 끝장낼 수 있는 리스크도 있지만) 제게 생각하기에는 큰 비젼 있는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차례]
옮긴이의 글
감사의 글
서문

01 셈코의 일상 일주일 내내 주말처럼 즐기면서 일하는 회사
셈코는 어떤 회사인가 / 통제를 포기하다 / 연합체 / 셈코의 방식

02 일요일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라
회의론자들이 틀렸음을 입증하다 / 직원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성인이다 / 열정과 환희

03 월요일 재능의 샘에서 재능을 길어 올려라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갖되 스스로 결정하라 / 심심하면 이곳저곳을 다녀보라 / 스트레스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 셈코의 프로그램들 / 소명을 찾아라 / 셈코의 인재충원방식 / 열정의 격차

04 화요일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라
노사갈등 / 조화로운 환경 / 당신의 MVP는 누구인가 / 이직률

05 수요일 시장 규모에 적합한 규모를 찾아라
치명적인 성장 / 지속가능한 성장 / 포춘니트 500

06 목요일 셈코의 생존 매뉴
동료들에 의한 통제 / 쌍방 모두를 패배자로 만드는 일 / 정보는 힘이다 / 고객과의 문화적 충돌 / 평민회의 /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07 금요일 셈코의 경영원칙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이 모두 어우러진 회사 / 체스 경기 / 물과 기름을 섞다 / 월드컵과 셈코 / 철의 여인은 사양합니다

08 토요일 일주일 내내 주말처럼 즐기면서 일하는 회사
독창적인 급여체계 / 리더십과 자율관리 / 주제넘은 행동은 금물 / 카리스마라는 괴물 / 셈코의 이사회 / 상황 리더십 / 기숙학교로 다시 돌아가길 원합니까?

09 셈코의 여느 하루 우리가 가는 곳이 길이다
리스크를 줄이자 / 직관 / 괴짜들이야말로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 의사결정 나무에는 돈이 열리지 않는다 / 안전 메커니즘 / 결론
여러분들도 자율경영의 맛에 빠져 보시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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