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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카메라]드뎌 D70이 들어오다!

by 만술[ME] 2005. 1. 7.
어제부로 다시 SLR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주문했던 니콘 D70을 비롯해서 부가 장비들이 모두 배송되었기 때문이죠.
지난 11월3일 My Wonderful Life테마의 포스트에서 말씀드린대로 DSLR을 구입하기 위해 이것저것 고려도 하고 E-300런칭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D70에 맘을 둔지 오래였지만, E-300을 직접 다루어보고 올림푸스의 E-1TV CF가 너무 강력한 펌프로 작용하여 E-1을 들고 사막을 뛰어다녀 볼까도 했었죠.^^ 솔직히 1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에 플래그쉽 기종이나 보유할법한 기능들을 지닌 E-1은 상당히 매력적이죠.

최종 선택에서 E-1이 탈락한 이유는 야생화 촬영을 좋아하는 와이프를 위한 적당한 렌즈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와이프가 엄청 반해버린 니콘의 200mm 마이크로 렌즈의 아우뻘 되면서 화질면에서는 더 뛰어나다 생각되는 105mm 마이크로가 버티고 있는 니콘계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죠.


이리하야 D70과 부수물품을 주문했는데 어제 모두 도착했더군요. 우선 패키지로 구성했기 때문에 CF는 렉사의 512가 딸려나왔습니다. 연사의 필요성이 거의 없는 관계로 그정도면 그냥 싼맛에 쓸만하다 생각되더군요.

D70의 바디는 생각보다 크고, 렌즈를 달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와이프는 무거워서 반드시 삼각대가 있어야 겠다고 엄살이더군요^^. 감촉이나 만듬새로 봤을 때 솔직히 캐논의 300D는 한수아래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강화 플라스틱 바디지만 플라스틱의 느낌은 많이 나지 않고 단단한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렌즈는 AF-s가 지원되는 DX렌즈인 18-70mm 표준줌을 선택했습니다. D70과 함께 출시되어 흔히 번들렌즈로불리는데 여러모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5미리 기준으로 27-105mm로 광각에서 준망원까지활용도가 높습니다. 더구나 스펙상 니콘의 고급기능들이 탑재된 렌즈로 시작한다는 기쁨도 있고요.


역시 아쉬운 점은 렌즈밝기 입니다. ISO를 올려도 3.5-4.5로 어두운 실내에서 스트로보 없이 쓰는 것은 좀 무리죠. 올림푸스 5050z의 1.8렌즈를 믿고 야경과 실내에서 손각대를 자랑하던 시절도 이제는 끝난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훌륭한 렌즈인 만큼B+W의 MRC UV를 달아주었습니다. 솔직히 디지탈 카메라에 있어 UV필터란게 렌즈 보호외에 의미가 없는 만큼, 값만 비싼것 아니냐는생각도 있었지만 좋다는 다른 필터들과의 비교에서 투명성을 한방에 보여주는 사진을 보며 그냥 B+W의 MRC UV로 결정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 B+W는 아예 필터가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뛰어난 투과율을 보여주더군요.


위 사진에서도 녹색의 플레어가 보이는 부분은 필터가 아닌 렌즈표면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필터가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도 꼭 없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삼각대는 가벼움과 든든함에서 결국 든든함쪽으로 선택했습니다. 때문에 흔히 국민 삼각대라는 맨프로토의 190Pro에 486RC 볼헤드를 장착했죠. 190Pro는D70의 블랙바디에 맞게 흔히 볼 수 있는 실버가 아니라 블랙으로 만원 더 주고 구입했습니다.


볼헤드인 486RC는 플레이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 플레이트를 카메라 아랫쪽에 부착하고 사용하면 쉽게 카메라와 삼각대를 분리하거나 장착할 수 있습니다. 헤드가 볼로 되어 있어 쉽게 방향과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무거운 렌즈를 사용하거나 하는 경우 움직이고자 헤드를 느슨하게 했을 때 갑자기 흘러 내릴 여지는 있는 듯합니다.


이외에 니콘의 리포터형 가방이 딸려나왔고, 추가 배터리 등을 구입했습니다.배터리는 D70이 변강쇠라고 소문날 정도기 때문에하나면 충분했지만 이 변강쇠라는 점 때문에 자주 충전을 안하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갑작스런 사태를 미연에 방치코자 하는 생각에 예비로 구입해 놓았죠. 물론 좀 싸게 호환 배터리를 구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호환 배터리는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정품으로 구했습니다.

집에서 이리저리 만져본 결과 뛰어난 AF 성능 (어두운 곳에서도 순식간에 AF를 잡아내는데 놀랐습니다), 오토 WB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에 비해 제법 잡아내는 화이트 밸런스, 직관적이고 쉬운 조작법, 생각보다 훌륭한 내장형 스트로보 등이 첫인상으로는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와이프는셔터 소리가 E-300에 비해 정감이 안간다고 하네요.^^

향후 계획은 와이프의 숙원인 105mm 2.8D마이크로 렌즈, 실내 사진과 적절한 광량 확보를 위한 플래쉬인 SB-800, 제가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실내사진 및 광각 촬영을 위한 밝은 렌즈(35m 2.0D) 정도면 구색이 갖추어질 듯합니다. 물론 총알을 확보해야 하는데 와이프가 야외에서 18-70렌즈의 70미리 아웃포커싱에 만족하고, 내장형 플래쉬에 만족하면 절 위한 35미리 밝은 렌즈가 가능하겠지만 솔직히 우선은 105미리 마이크로가 가장 유력한 다음 업글 대상이겠네요.






일단 이 모든 장비는 와이프가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전 5050z를들고 다니면서 와이프 가방돌이를 해야할 듯합니다^^.

암튼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손꼽히는 남자들의 장난감 세가지인 차, 오디오, 카메라 중 두가지를 하게 되었으니 걱정입니다.

MF[ME]

*사진중 처음 세장은 Olympus C-5050z로 직접 찍은 것이며, 나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저작권이 있는 인터넷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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