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8일자 포스트에서 리버맨 오디오에서 개발한 흑단 케이블 댐퍼를 소개해 드린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참조)
제작자에 의하면 이 케이블 댐퍼의 효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포커싱이 많이 명료해 짐.
2. 스테이징이 물러나며 가라앉음.
3. 디지탈적 차가움이 아나로그적인 따뜻함과 부드러움으로 다가옴.
4. 위 모든 현상이 흑단류 제품중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임.
어제 저녁 이 댐퍼를 구해 간단히 제 시스템에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운" 결과를 보인다고 한 것과 반해 저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①리버맨에서 말하는 대로 포커싱이 명료해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건 음의 경계를 분명히 해줌으로써 잔향을 짧게 하는 역효과를 동반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오히려흑단의 질감이 소리에 뭍어나며 자향도 풍부해진다고 하던데 그와는 좀 다른 경험이었죠.
②스테이징이 뒤로 물러나는 효과는 있습니다만, 그게 깊이감에 의한 결과 보다는 스테이지 자체가 물러난다는 느낌입니다. 즉, 공연장 뒷쪽에 앉는 효과이지 무대 자체가 앞 뒤로 넓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개인 취향상 적극적인 소리 (극단적으로는 로얄석이 아닌 지휘대의 소리)를 좋아하는 관계로 이점은 제게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③개인적으로는 시스템에서 디지탈적인 차가움을 느낀적이 없기 때문에 댐퍼가 특별히 아날로그적으로 바꾸어주거나 따뜻하게 해주는 점은 못느꼈습니다.
④예전 신목이 유행하던 시절지금 시스템이 아닌 다른 시스템에서 흑단을 사용해 보았는데 그 때의 차이에 비해 이번에는 미미했습니다만 제 스피커 유닛인 스카닝이 워낙 개성이 강해서 흑단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다른 스카닝 사용자의의견도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흑단 제품과의 비교는 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모든 실험은 잠깐 들어본 것이지 (10분정도 듣다가 별로라는 생각에 떼었습니다) 오랜 기간 들어본 것이 아니며, 순전히 제 시스템의 특성과 제 취향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많은 오디오 고수중에는 엄청나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됩니다. 저희 회사의 B차장은 흑단 댐퍼를 떼면 도저히 못듣겠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물론, 오디오파일들이 조그만 변화에도 흥분하고처음에는 변화만 있으면 못듣던 소리가 들리니 좋아졌다고 생각하다가 점차 귀에 익숙해지면 슬적 악세서리를 떼어내거나 하는 경우가 다반사니까 이런 호들갑도 그냥 유행 또는 트렌드로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암튼, 조잡하고 말도 안되는 기능을 지닌 비싼 악세사리들이 난무하는 시절에 리버맨 정도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비교적 싼가격에 공급, 오디오파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고마울 뿐이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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