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중에 John Williams라는 이름을 지닌 유명인사는 두명이 있습니다. 아마 John이란 이름이나 Williams라는 성이나 흔한편이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이번 커버 아티스트는 기타리스트가 아닌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존 윌리암스 입니다.^^
개인적으로 John Williams의 음악에 매료된 것은 영화 Jaws 때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그냥 물 아래서 물위의 물장구치는 다리들을 올려다 보는 장면만으로도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은 (솔직히 죠스가 나올때 보다 더 무섭더군요) 첼로의 저음이 긁어대던 죠스의 음악이었죠. 이후 제가 좋아했던 스타워즈 시리즈, 슈퍼맨 씨리즈 등의 음악을 존 윌리암스가 맡았던 것을 알게 되면서 언제나 제가 좋아 했던 영화음악에는 존 윌리암스가 함께 하곤 했습니다.
지금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 중에 존 윌리암스 만큼 클래식적인 베이스를 지니고 있으면서 전통적인 블록버스터적 심포닉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작곡가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스타워즈", E.T,클로스 엔카운터, 슈퍼맨, 인디애나존스 씨리즈, 해리포터 씨리즈, 마아너러티 리포트등의 블록 버스터는 물론, 쉰들러스 리스트, 스텝맘, 샤브리나 등의 감성적인 음악까지 클리식컬한 선율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지만 몇년전 발매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4~6편의 풀버전 OST나, 에피소드1의 얼티밋 에디션을 들어보면 존 윌리암스가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기법은 극히 고전음악적이고 오페라적입니다. 각각의 주인공의 모티브들을 만들어서 이 모티브들이 영화의 흐름에 따라 갈등하고 화합하고 사랑을 하면서 또다른 모티브를 생산해 나가는 과정은 그냥 영화음악만을 두시간 동안 들을 때 한편의 고향곡을 듣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 음악적 흐름은 음악을 아는 감독과 만났을 때 당초의 편집을 바꾸게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E.T에서 E.T가 부활한 뒤 이어지는 추격씬과 우주선에 탑승하기 위해 엘리엇 등과 헤어지는 장면, 그리고 우주선이 떠나는 장면인데, 이 모든 장면들에는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14분 동안 수많은 엑센트가 필요하고 또 그만큼의 음악적 변환이 필요하죠.
원래 편집됬던 필름에 맞춰 음악을 녹음했는데 뜻대로 잘안되자 존 윌리암스는 스필버그의 조언에 따라 콘써트 진행하듯 음악을 다시 녹음했고, 그 음악적으로 "올바른" 흐름에 맞춰 스필버그가 영상편집을 다시 했다고 합니다. 이후 스필버그, 루카스와의 영화 작업에 있어 이렇듯 음악 자체의 흐름에 맞춰 편집을 다시하거나 컨셉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존 윌리암스가 참여한 영화의 경우 음악 자체가 그냥 BGM으로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근사한 배경 또는 주인공으로까지 느껴지는 것이죠.
존 윌리암스는 몇년전 E.T의 20주년 기념 재상영 시사회에서 영화음악의 베테랑이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엄청난 일을 해낸 바 있습니다. 바로 영화를 상영하면서 그 영화에 맞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라이브로 OST를 공연하는 것이죠.무성영화 때는 어쩔 수 없이 이런 경우가 있긴 했지만 대사와 특수효과 사운드가 녹음된 영화를 상영하면서 실시간으로 영화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 전례는 없죠.
인터미션이 없는 두시간짜리 오페라를 정확안 타이밍에 맞춰 공연하는 것과 같은 이 이벤트는 나중에 E.T 20주년 기념 DVD 발매시에 보너스로 들어 갔습니다. 따라서 DVD를 볼 때 기존의 OST로 보거나 이 시사회장에서 라이브로 녹음된 OST로 보거나 선택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크레딧이 뜰 때마다 환호하는 관객의 음성과 장면마다의 웃음소리까지 함께 녹음된 20주년 기념 라이브 버전이 더 좋더군요.^^ 보너스로 들어 있는 프리미어 영상을 보면 약간의 감동도 밀려 오고...
△20주년 기념 DVD 및 OST CD - 아쉽게도 DVD와 달리 OST 음반은오리지날 OST만 들어 있고 20주년 라이브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John Williams의 영화음악을 담은 CD중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John Williams Greatest Hits 1969-1999" 일 듯합니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4장짜리 박스도 있지만) 이 음반은 2장을 1장가격으로 제공하면서 대다수의 영화음악을, 그것도 상당부분 OST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통 클래식 음악 작곡가로서의 존 윌리암스를 즐기시려는 분들은 아무래도 요요마와 함께한 첼로협주곡 음반 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 기법이 적절히 가미된 음악은 비록 좀더 "심각한" 음악이라 할지라도 존 윌리암스의 영화음악의 연장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 했다면 실망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좀 더 심각한 존 윌리암스를 원하시면 "The Five Sacred Trees"를 들으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요요마와 함께한 첼로 협주곡 음반은 DSD로 녹음되었고, 녹음 상태도 상당히 좋습니다. 첼로, 팀파니 등이 많은 활약을 하기 때문에 하이파이용으로 사용해도 좋죠. 물론 SACD로도 발매되어 더 좋은 음질로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위 음반이 "The Five Sacred Trees"로 좀 더 깊이 있는 존 윌리암스의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MF[ME]
*사진은 모두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음악 John Williams Cello Concerto 1st 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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