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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Cover Artist - Vanessa Wagner

by 만술[ME] 2004. 8. 9.
이번에 소개할 커버 아티스트는 피아니스트 Vanessa Wagner입니다.




제가 Vanessa Wagner를 주목하게 된 것은 그녀의 최근 녹음인 슈만 피아노 소나타집을 통해서 인데 솔직히 처음에는 이지적으로 보이는 자켓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고 이후 음악을 들어 보니 기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어려운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를 훌륭하게 연주하고 특히 4악장의 경우는 여타의 연주에 비해서도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닥잡힌 연주를 해 내 주목 받는 피아니스트로 각인되었습니다.




이후 La Roque D'Antheron 피아노 페스티벌의 실황 DVD를 통해 브람스와 슈만의 실황을 보고 들을 수 있었는데 기존 음반에 비해 한결 성숙해진 연주와 실황에서 느끼는 열기(겉으로 타오른다기 보다는 안에서 타오르는 열기)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Wagner의 음반은 모두 프랑스의 피아노 전문 레이블인 Lyrinx에서 나왔습니다. 그녀의 지명도와 실력에도 불구하고 Wagner는 2년에 음반 한장을 발매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런 철저한 준비 때문인지 데뷔음반인 라흐마니노프 연주집 이후 발매되는 음반 마다 평단과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음반의 선택은 라흐마니노프, 슈만, 스크랴빈, 모짜르트 등 좋아하는 레파토리에 따라 음반을 선택해서 들어보시면되겠고, 영상을 원하시면 La Roque D'Antheron 피아노 페스티벌의 실황 DVD를 보시면 될 듯합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탑프라이스 CD가격정도이니까요.



아래는 Vanessa Wagner의 La Roque D'Antheron 피아노 페스티벌의영상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Chloerlemuter의 영상은 감각적이지는 않고정적이지만 Wagner의얼굴표정과 동작을 무리없이 잡아내면서 음악과의 조화로운 일치를시키고 있습니다. PCM 2.0의 음향역시 뛰어나고 슈만 피아노 소나타 1번의 경우 앞에 말씀 드린대로 CD보다 녹음이나 연주면에 있어 더 선호할만 합니다.

끝으로소위 슈만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슈만 피아노 소나타1번의 음반들을 비교 했던제글 중에서 Vanessa Wagner의음반에 대한 내용을 옮깁니다.

1악장 10:23 2악장 3:25 3악장 5:20 4악장 12:15 총 31:23

솔직히 Wagner의 연주는 젊고 아름다운 (이쁘기 보다는 매력적인) 얼굴과 그를 약간은 강조한 커버디자인을 보고 선택한 연주였다. 전에도 이런 표지에 의한 선택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보인 것처럼 이번 선택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Wagner는 도입부를 진폭이 크진 않지만 침착하고 꾸준한 느낌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적절한 페달링은 인상적이다. Allegro 주제의 진행은 순간 순간의 아름다움과 수줍음을 어둡고 강한 부분과 절묘하게 대조시키고 있고 악장 곳곳에서 아이디어와 재치를 발하는 부분들이 보이지만, 탁월한 Andsnes의 여유로운 공간감각과 비교할 때 스케일면서는 진폭이 조금은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반면 여성 연주자라선지 날렵함, 테크닉, 그리고 감정변화의 미묘한 디테일은 매우 잘 살아 있으며 이는 8:10에서 8:20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미세한 감정의 변화와 머뭇거리는 듯한 수줍음을 표현한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환상곡풍으로 처리된 2악장은 1악장에서 표현했던 감정이 녹아있는 단단한 왼손 반주위에 멜로디가 애처롭게 울려퍼지면서 전반적으로 악장의 분위기를 어둡고 슬픈쪽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는 중심이 무겁게 처리된 Perahia의 2악장으로 어울릴 듯한 연주다. 2악장의 분위기를 적절히 이어받아 시작하는 3악장은 돗보이는 리듬감으로 멋진 시작을 보여주면서 트리오에서도 리듬감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추진력과 집중력에 있었는 실황의 느낌이 들면서도 리듬감과 적절한 템포의 조절이 뛰어난 연주로 다만 전반적인 접근법이 스케르쪼 특유의 유머감과 여유로움 보다는 4악장을 알리는 조금은 어두운 부분에 치중되어 있어 전형적인 해석이라 할 수는 없다. 특히 스케르쪼로 막을 내리기 직전의 레치타티브 풍의 처리는 오페라 부파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장대한 베리스모 아리아의 서막인 듯한 느낌을 갖게한다.

3악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단호하게 접근하는 4악장은 Wagner의 연주중 특히 탁월한 부분이다. 처음부터 Wagner는 사랑의 아픔이 지니고 있는 최종결론에 대한 여러가지 변용을 다채로운 음색과 리듬감으로 보여주고 있다. Ansdnes의 접근법에 비해서는 조금은 틀이 좁지만, 그만큼 깊은 감정속에서 자연스럽게 세밀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Perahia가 골격을 잘 짠 4악장이지만 디테일이 부족했다면, Wagner는 이 골격과 주제의식 속에 디테일이 잘 살아 있는 연주를 완성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뛰어난 4악장에 그 4악장을 위해 혼신을 다해 봉사하는 다른 악장들이 곁들어져 자켓의 느낌과 같은 외골수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주라 하겠다.

그럼, Vanessa Wagner의 음반에 한번 빠져보시길...

MF[ME]

*2007년 8월 동영상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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