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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 타계

by 만술[ME] 2004. 7. 20.
레파토리가 풍부하지 않고 음반도 많이 내놓지는 않았지만, 연주한 그리고 내놓은 음반마다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던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지난 13일타계했다고 합니다. 그간 몇번의 낭설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네요.
 

 

클라이버는유명한 지휘자인 에리히 클라이버의 아들로 1930년 태어났습니다. 유럽의 오페라 하우스들에서 지휘를 함으로써 성장한 그는 이후 한정된 레파토리였지만 오페라와 함께 오스트로-저먼 계열의 음악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또한 카라얀 이후 베를린 필을 맡을 넘버원 콘텐더였지만,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죠.
 
 
연주회도 별로 안하고,그 연주회 마져도 갑작스레 취소하는 등의 예측할 수 없는 행각으로 인해항간에는 클라이버집의 냉장고가 비었을 때만 지휘봉을 잡는다는 유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DG에서 나온 베토벤 교향곡 5,7번 커플링, 브람스 4번, 슈베르트 3,8번, 베르디 "라트라비아타", 스트라우스 "박쥐",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테", 베버 "마탄의 사수"등이 있고, 오르페오에서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토벤 4번, 6번의 연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불법 레이블에서 나온실황음반 들이 있습니다. 불법음반 이외에 모든 음반들이 추천할만하며 각자 좋아하는 레파토리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또한 비인 신년음악회를 좋아하시면 89년, 92년의 신년음악회 실황이 있죠.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스타일은 리듬감, 생동감,역동성으로 대변될 수 있을 듯합니다.모든 분석적 요소들을해체해서 다시 결합 시킨 뒤 여기에 생명력을 부여 한 뒤 그것이 거대한 흐름을 이어가도록 만드는 재주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죠.
 
 
이런연주스타일은 그의 연주스타일과 잘 맞는 곡에서 빛을 발하는데 위에 언급한 음반들은 모두 이런 요소를 극도로 강조해서 멋진 연주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비 베토벤 처럼 거대한흐름을 역동적으로 거스르는 느낌이 중요한 음악의 경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곤 했죠. 그역류 속에서 빛나는 요소들은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움직이고...
 
 
이런 지휘의 특징은 선율적인 음악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는데 음악에 따라 클라이버가 내재율을 잘 포착한 경우는 그간 듣지 못했던 신선하고 멋진 해석이 되었지만 그 내재율의 포착이 듣는사람 또는 오케스트라의음율과 안맞는 경우는 별로인 결과가 되었죠. 물론 클라이버의 경우 자신의 수법이 안어울리는 경우는 아예 레파토리로 삼지도 않았지만요.^^
 
 

클라이버의 타계 원인은 작년말 아내가 죽은 충격과 그로 인한 공허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도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었나봅니다.
 
 
클라이버의 장례는 부인의 고향인 동슬로베니아에서 치루어졌으며 부인과 합장되었다고 합니다.
 
 
MF[ME]
 
 
 
음악♬ Verdi "La Traviata" 3막 전주곡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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