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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리히터 오쏘라이즈드 에디션 (Richter Authorized Edition)

by 만술[ME] 2004. 6. 28.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내가 음악을 듣기 위해 오디오를 좋은 것을 쓰게되는 건지, 오디오를 통해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음악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건지 헛갈릴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대부분의 세월을 전자로 살아왔고, 요즘 후자의 경향이 가끔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직은 음악이 우선이고, 오디오적 쾌감은 나중이라고 생각합니다.헌데"오디오와 음악"이"음반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면"음악"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기가 쫌 어려워 짐을 느끼게 됩니다.


LP시절에 음악을 좋아해서 한장 한장 사게되고 또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체계적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게 된데 까지는 "음악"이 먼저였던 것은 분명한데 어느순간"완전주의"에 빠지게 되고부터는 때로 "음반"이 먼저가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클래식 음반 시장의 구조상 한번 수입되거나 발매된 음반이 나중에 내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도 쉽게 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사재기"도 하게되고신보가 나오면 될성부른 녀석을 "감으로 찍어서 구입"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신보찍기나사재기야쓸 만한 신보의 물량이 많지 않은요즘 분위기에서아주 큰 부담은 아니지만, "완전주의"는 커다란 부담이 되더군요. 예를들어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던 A라는 연주자가 어느날 엄청나게 맘에 와 닿는 음반을 냈다고 할 때, 그 연주자의 음반중 구할 수 있는 것(도는 폐반된 것도)을 싹쓸이 하는 것이죠.


이런 "완전주의"에 빠지게 한씨리즈는 필립스의"리히터 오쏘라이즈드 에디션"(Richter Authorized Edition)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처음에 이 시리즈는 21장짜리 ?V으로 나왔고 ?V에는 별도의 보너스도 들어 있었습니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21장자리 ?V을 산다는건 멍청한 짓이라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레퍼토리로 몇장을 골랐죠. 헌데 들어보니 하나하나가 엄청난 연주였고... 결국은 낱장(사실은 2~3장 ?V으로 구성 되었습니다)으로 하나하나 구해서 21장을 모두 구입했죠.


△CD장에 리히터 항목에 가지런히꽂혀 있는 리히터 에디션... 그 오른쪽에는 올림피아 ?V도 보입니다. (역시3번에서 시작해서 모든 씨리즈를 다 구비했습니다.)


이렇게 21장을 낱장으로 구입하다보니 한방에 구입하는 것 보다 단점이 많더군요. 보너스 디스크도 없고, 보너스 책자도 없고,나중에 장식할 때 멋도 없고...ㅠ.ㅠ 해서 어차피 나중에 다 구입할 것이 예상되는 음반은 아예 박스로 구입하는 버릇(?)이 생겼죠. 물론, 상당부분의 씨리즈들이 이렇게 박스부터 나오는게 아니고 낱장으로 나오다가 박스가 나오기 땜에 결국은 그게 그거지만....


이후 한 시리즈가 좋으면 그 시리즈의 다른 음반은 무조건 구입한다거나, 한 연주자가 좋으면 한동안 그 연주자의 음반을 싹쓸이 한다거나 (해외까지 뒤져 구입한 피오렌티노가 대표적인 경우죠) 뭐 이런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총 아홉개의 작은 박스속에 21장의 CD로 구성된 리히터 에디션... 각각의 박스에는 리히터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와이프는 사진을 찍기위해 늘어 놓은 모습만 봐도 멋지다고 하네요.


그 안에 들어 있는 음악은 더 멋지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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