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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고급스럽고 품위 있게 보이는 패션 팁

by 만술[ME] 2024. 4. 29.

전에 이야기한 바 있지만, <올드머니 룩>, <조용한 럭셔리> 등으로 불리는 패션 경향이 있습니다. 튀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보이는 옷 입기라고 간략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 경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는 쉽게 유행하기 힘들고 따라 하기도 힘든 이유를 말한 바 있습니다만 오늘은 반대로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핏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에 자기 몸에 맞게만 입어도 제법 옷 잘입는 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특히 남성의 경우)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그런 경우는 크게 입건 작게 입건 보기도 싫고, 남의 옷을 빌어 입은 느낌이 들어 고급스럽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고급스럽게 보이는 패션의 첫째 원칙은 자기 몸에 맞게 입는다는 것입니다.

 


오버핏 유행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면 오버핏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오버핏으로 나온 자기 사이즈의 옷을 입어 오버핏으로 입는 것과 자기 사이즈 보다 큰 옷을 입어 오버핏이 되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납니다. 오버핏이건 정핏이건 그것은 디자인의 문제이고,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몸이 불거나 줄어 이제 맞지 않게 된 옷이 있다면 아무리 아끼는 옷, 비싸게 주고 산 옷이라도 입지말고 당근을 하거나 누구를 주거나 할 것을 추천합니다.

2.  로고 없는 옷을 입자

로로피아나, 쿠치넬리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로고가 잔뜩 박혀 있거나 로고 플레이가 패션인 옷을 입지 말라는 것입니다. 로고가 있더라도 폴로정도로 작은 사이즈가 좋습니다.   

우선 로고가 요란한 옷은 그 로고가 무엇이건 과시적이고 요란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대화할 때마다 자기가 어디에 몇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차는 뭘 타고 다니며, 연봉은 얼마고, 처남은 직업이 뭐고 등등을 떠드는 사람을 생각해 보시면, 그 사람이 고급스럽고 품위 있어 보이는가요? 고급스러운 대화의 기법이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적절한 공감을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설득력 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인 것처럼 패션도 때와 장소에 어울리면서 자기 혼자 이야기만 하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로고가 요란한 옷은 연예인처럼 한번 협찬으로 입고 다음에는 또 다른 옷을 협찬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여러 번 입으면 (로고 없는 옷에 비해) 매번 같은 옷을 입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면 <매일 톰 브라운 카디건만 입는 남자> 정도로 자리매김하게 되죠. 톰 브라운 카디건을 10종 정도 구비하고 돌려 입는다면 이런 자리매김도 그럴듯할지 모르겠지만, 톰 브라운 한벌 입으면서 이런 소리 듣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죠.

톰 브라운 카디건 한벌 값으로 로고 없고 원단 좋은 카디건 여러벌 사서 돌려 입는 게 더 고급스럽게 옷 입는 방법입니다.

3.  씻고 빨고 가꾸자

제 아들에게 제가 해준 말 중에 “니 나이 또래 남자애들 기준으로 보면 잘 씻고 옷 잘 갈아입고, 담배만 피우지 않아도 여자애들로부터 호감도 상위 10%에 들 것이다”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비율은 달라지겠지만) 사실 이것은 남녀노소 모두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멀쩡한 회사에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코털이 길게 삐져나오도록 관리 안 하거나, 슈트 입는 직장이라고 매일 같은 옷만 근무복처럼 입는다거나, 몸에서 냄새가 나서 주변 직원들이 민원을 제기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뭔가 상심에 빠진 역할을 맡아) 잘 가꾸지 않은 모습에도 터프해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그게 <분장>이기 때문이에요. 즉, 그렇게 꾸민 것이죠. 그 배우들도 진짜로 가꾸지 않으면 지저분하고 냄새날 뿐입니다.

 

엄청나게 돈을 들여 가꾸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잘 씻고, 빨래 자주하고, 때 되면 이발하고, 로션 잘 바르고 적당한 헤어 스타일링 하고 이런 정도면 됩니다.

만약 담배를 핀다면 피지 않는 사람보다 몇 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본인은 모를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몸에서 냄새가 나고, 옷에도 배고, 담뱃재 같은 것이 여기저기 묻어 있게 됩니다. 상당수 흡연가들이 흡연한 자리에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데, 이게 결국은 본인을 가꾸는 것에도 습관이 됩니다. 아무 곳에나 재떨고 꽁초 버리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이 자기 집에서, 사무실에서 180도 변해서 매너 있고 깔끔하게 행동하기는 쉽지 않아요.

4.  적절한 향기

씻고, 빨고, 가꾼 뒤 더해지는 약간의 향수는 좀 더 고급스러움을 만들어줍니다. 누군가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은 더 매력적이고 고급스럽게 보일 수 밖에 없죠. 꼭 비싼 향수가 아니어도 너무 강해서 맡는 사람이 머리까지 아파지지 않는 정도라면 저렴한 향수라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같은 꽃이라도 향기가 안나는 꽃보다 향기가 나는 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5. Manners, Maketh, Man

언어와 행동은 옷차림 보다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그럼에도 옷차림에 비해 비용도 더 적게 들어갑니다. 더구나 패션과 달리 어린이집 시절부터 꾸준히 배워온 거예요. 배운 것만 실천하면 되는 일이죠.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늘 그렇듯 교실에서는 배울뿐(學) 익히지는(習)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대중들 앞에서 어퍼컷을 날리는 행동이 결단력과 과감함으로 포장되고, 남의 말을 깐족거리는 질문으로 되받아치는 것이 말 잘하고 똑똑한 것으로 미화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직원들 줄 세워 놓고 구둣발로 조인트 걷어차는 것이 강한 리더십이라고 하는 시대로부터 벗어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저 유명한 대사가 나온 장면을 보면서 관객이 느낀 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소양의 중요성이 아니고, 누군가를 혼내줄 수 있는 힘과 기술의 우위에 대한 동경이 아닐지 걱정입니다.

6. 일부러 시간을 내지는 못해도 쇼츠 볼 시간에라도 책을 읽자

교양은 책으로 쌓기 가장 좋은 덕목이고, 교양을 쌓으면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고, 교양을 쌓은 사람이 언행을 가볍게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유튜브로 시청각 교육을 받으며 교양을 쌓을 수도 있고, 잘만 사용한다면 강력한 교육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유튜브 세계는 다이어트 센터로 향하는 길 양쪽에 맛집들이 늘어선 형국이거든요. 더구나 그 어려운 길을 뚫고 찾아간 다이어트 센터 원장이 무자격자거나 유사 과학 다이어트를 추종하는 사이비일 가능성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유튜브로 교양을 쌓을 수 있다면 이미 교양이 있는 분이겠습니다.^^ 책의 경우는 유명 출판사가 자기돈을 들여 평판을 걸고 영양가 없는 책을 출판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어디건 책을 들고 다니는 겁니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시간 날 때 스마트폰을 보지 말고 책을 보는 것이죠. 저는 예전 대중교통으로 출근 할 때 책을 보면서 출근하기 위해 일부러 한 번에 가는 버스를 놔두고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지하철을 이용했어요. 편법이지만 책은 그냥 패션소품으로도 고급스러움을 한층 올려주는 아이템이기도 하고, 약속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 책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책과 관련된 이야기로 아이스 브레이킹도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7. 시계

게임 WOW를 하다보면 가장 얻기 힘들고, 다른 부위 아이템에 비해 절대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다른 아이템에 비해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주면서 마지막 한방의 공격력을 결정짓는 아이템이 장신구입니다. 패션에 있어서도 액세서리의 역할은 비슷합니다. 크지 않고, 패션의 큰 틀을 결정짓지는 않지만 그 아이템 하나가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을 말해주는 것이 액세서리죠.

남자라면 다른 것 필요 없고, 시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는 행위와 슬쩍 손목을 돌려 시계를 보는 행위를 비교하면 후자가 훨씬 우아해 보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그야말로 몰래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게 시간을 확인할 수도 있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도 매너 있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태여 비싼 시계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본인의 취향과 개성을 들어 낼 수 있는, 하지만 너무 과시적이지 않은 시계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많은 분들의 로망인 서브마리너 청콤보다는 적절한 타이맥스가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물론 청콤이 비싸고, 번쩍거리니 비싸 보입니다만, 비싸 보이는 것과 고급스러운 것은 다른 것이고, 열 손가락에 5캐럿짜리 다이아 반지를 끼고 있다고 고급스럽지는 않은 것처럼 서브마리너 청콤은 어지간해서는 고급스럽게 차고 다니기 힘듭니다. 그렇게 과시적인 액세서리를 원한다면 차라리 순금 팔찌를 둘둘 감고 말죠. 

 

맺는 말

 

글을 보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맞습니다. 그야말로 기본적인 내용이죠.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이 기본을 잘 못지켜서 비싼 옷, 비싼 엑세서리를 하고도 값싸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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