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열린책들 오픈박스 이벤트 아차상 당첨

열린책들의 네이버 카페에서 있었던 오픈박스 이벤트에서 아차상에 당첨 되었습니다. 당초는 세명만을 뽑아 열린책들의 신간 5종과 이런 저런 사은품을 주는 행사였는데, 많은 호응에 힘을 얻은 운영자게서 임의로 세명을 더 뽑아 세계문학전집으로 얼마전 출간한 <모비딕>(전2권)과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머그컵을 주었는데 저는 다행히 아차상에 당첨되었습니다. (뽑아주신 신의 손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배송이 되어 일단 기념으로 한 컷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당첨발표(11/13)부터 배송까지 이런 이벤트의 일반적 절차를 생각할 때 괭장히 빠르네요. 덤으로 상품목록에는 없던 열린책들의 호화로운 카탈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탈록을 보니 1986년 설립 되었던데, 제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은게 그 즈음이니 대충 창사 시절 부터 열린책들의 책을 읽어 왔던 건데, 당시 제 관심은 인문서적을 내는 출판사 외에는 출판사 이름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열린책들>이라는 이름은 어딘지 후투루마투루 회사의 성격을 슬쩍 슬쩍 바꾸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잘 지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기억을 해두었습니다.

이후 에코의 이런 저런 후속작은 물론 베르베르, 쥐스킨트까지 발굴해 내고, 작가 전작주의 스타일로 출판하는 모습을 보고 "감각있는" 출판사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매년 사보지는 않지만 올해 것은 가지고 있는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같은 책이라던가 올해 출판계 및 앱시장, 전자책 시장에 커다란 이슈를 몰고온 "오픈북 파트너" 같은 행사도 그렇고 전혀 세계문학전집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중독성 있는 표지를 채용한 세계문학전집, 독특한 판형과 가벼우면서도 양장을 지향하는 책만듬새, 호불호가 갈리지만 제 입장에서는 듬성 듬성 헐거운 편집 보다 100만배는 선호하는 빽빽한 편집까지 독특하면서도 사려깊고, 그러면서도 지나치지는 않는 묘한 매력의 출판사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장미의 이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린책들의 책들을 그럭저럭 보아왔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작가와 관련해서 초기 3부작중 2부까지를 빼고는 이 정도 대우받을 정도는 아닌데 출판사에서 너무 "신의 영역"으로 끌어 올려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좋은 책을 내주고 있으니 뭐 어쩌나 싶기도 하고, 딱 그만큼의 상상력과 딱 그만큼의 풀어씀이 어떤 독자들에게는 필요하고 그 부분을 출판사가 만족시키는 것도 재주아니겠나 생각합니다. 더구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 같은 책을 무려 "세계문학전집"에 쓸쩍 끼워 넣어 카프카, 푸쉬킨, 도스토옙스키와 나란히 놓는 멋진 출판사인데요^^.

아무튼 <모비딕>에 대한 감상은 지금 쌓여 있는 책들, 읽고 있는 책들의 우선 순위에서 어떻게 배정 되느냐에 따라 좀 시일이 걸릴 수도 있겠습니다. 

MF[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