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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상반기 결산

by 만술[ME] 2013. 7. 2.

어느덧 상반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럭저럭 바쁘고 재미 있게 지내왔던 반년이었습니다.



1. 직장을 바꾸다


작년에 신입으로 들어가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올해 새로운 직장을 얻었습니다. 재택근무라는 이상한 명칭으로 퇴사후 3개월간 월급을 받고 4대보험도 해결하다가 바로 새로운 직장에 입사한 관계로 공식적으로는 15일정도만 실업으로 지냈는데 그 잠깐의 기간 덕분에 비싼 지역의료보험을 냈습니다. 무조건 매달1일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네요. 


사실 기왕 새로운 직업을 마련하는거 업종도 아예 바꿔볼까 생각했는데 20년 정도 밥 얻어먹은 분야가 있어서 그건 쉽지 않더군요. 조금 더 차근차근 준비해봐야지 싶습니다. 아무튼 소득은 조금 줄었지만 일주일에 3일만 근무하는 조건이라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덕분에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향유할 수 있는게 많이 늘었습니다. 


알바로 공기업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 했는데 결과도 좋고, 제게는 일종의 보험이 되고 있습니다.



2. 공연, 공연, 공연


작년 회사업무에 시달리느라 문화생활을 너무 못했다는 생각에 올해는 문화쪽에 신경쓰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최소 분기에 2번 정도는 음악회나 공연을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상반기에 13회의 음악회를 다녀왔더군요. 많다면 많지만 마음잡고 다닌 것 치고는 미흡하다는 생각입니다.


하반기는 잘 안듣던 음악쪽으로 레파토리를 좀 확장하고, 독주회 중심에서 탈피해서 성악과 관현악을 좀 늘릴까 생각중입니다.



3. 입안에 가시 돋을 날 없어라


이전 회사에 다니면서 혼자 어께에 엄청난 짐을 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안팎으로 치어 살던 시절에는 책을 읽기도 힘들었고, 읽어도 경영관련 서적들, 업무와 연관되는 내용들이었는데 올해는 한권을 제외하고는 인문/예술 서적이나 문학서적을 읽었습니다. 특히 몇 년만에 다시 장르소설들을 읽기 시작했고, SF는 정말 수십년만인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평균 1~2권 정도 읽었으니 대략 35권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음악 듣는 시간이 제법 줄었고 음반 구입량도 줄었습니다. 음반 한 장 값이면 구간의 경우 두세권도 살수 있으니 책이 어찌보면 저렴한 것도 같더군요. 다만 음반이건 책이건 공간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답이 없습니다.



4. 아제로스, 굿바이


이전 직장의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저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가 줄어들자 WoW가 시들해졌습니다. 대격변때는 만렙 캐릭5개를 돌리고 어느정도 아이템을 갖출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판다리아에서는 죽기만 만렙을 달고 다른 캐릭은 사실상 버려졌으며, 그 죽기도 서버내 얼라이언스 죽기 템레벨 1위에 등극한 이후 사실상 접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접속해서 후배가 렙업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셔틀용 죽기 하나 키우는게 전부입니다. 후배가 엄청 열심히 하는게 아닌데다 제 캐릭은 계정템 둘둘에 휴식경험치가 쌓여있어, 오히려 후배랑 비슷한 레벨로 맞추는게 더 힘듭니다.^^



5. 지난 세월의 그림자


작년 사표를 제출하면서 직장생활하면서 만났던 좋은 인연들 몇몇만 빼고 회사와의 질긴 인연 끊고 살 수 있다 생각했었습니다. 팀원들과는 매일 그룹 카톡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고 개별적으로도 가끔 보니까 “소중한 인연”쪽은 잘 관리되고 있는데 사표 낸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전 회사서 업무관련 연락오고, 의견을 이야기해줘야 하는 등 결국은 그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끊고 싶은 연이라 해도 참 질기구나 싶어요. 도와주다가도 어떤 때는 도대체 언제까지 날 부려먹으려 하나 하는 생각에 심은하처럼 “부숴버릴꺼야”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건 로스트의 섬 같아요. 결국은 다시 돌아가게 되는...ㅠ.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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