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윤혜진 바이올린 독주회 후기

by 만술[ME] 2013. 5. 30.

어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있었던 윤혜진 바이올린 독주회 후기입니다. 연주회 평 쓰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기에 (여기저기 같은 말 써서 이유는 더 언급 안합니다) 어제가 올해 10번째 연주회임에도 막상 후기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제가 이렇게 포스팅을 올리는 건 뭔가 남겨두고 싶기 때문인데, 아마 포스팅을 다 읽으시면 그 뭔가를 아실 듯합니다.    


어제 연주회의 공식 명칭은 “독주회”인데 내용은 “윤혜진과 친구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전반부는 피아니스트 주혜정과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5번 “봄”과 블로흐의 바알 셈 모음곡중 1, 2번으로 전형적인 “독주회”였지만 후반부는 피아노와 현악4중주와 함께하는 영화음악 “대부” 중 주제, “쉰들러 리스트” 주제, 콘트라베이스와 함께하는 “흑인 오프페” 중 “카니발의 아침”, “포기와 베스”중 “썸머타임”, 그리고 다시 피아노와 함께하는 러시아 민요 “검은 눈동자”의 순서였습니다. 특히 후반부는 프로젝터로 영화의 장면들을 보여주기도 했죠.



연주는 특히 “봄”에서 피아노와 호흡이 좀 안맞는 듯한 부분들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올해 다녀온 바이올린 공연중 최고였고, 다른 공연들을 합해도 매우 훌륭한 연주회였습니다. 가끔 불안한 톤이 비치기는 했어도 늘 자신 있게 곡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연주였죠. (나중에 들었지만 연주자의 사정이 불안함의 요소였던가 보더군요) 블로흐는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공연 전체적으로 피아노소리 좀 죽여주시고, 베이스는 소리 좀 키워주세요 하고픈 마음이 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국내 연주자의 연주회와 달리 적극적인 연주자의 태도와 준비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2부 앞서 연주자가 직접 2부에 대한 설명을 한점, 그리고 앵콜(보칼리제)에 앞서 개인적인 코멘트(아버지 1주기라 하더군요)와 같이 관객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연주자는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서는 “음악”만으로 소통하지 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2부의 준비라던가 연주자의 코멘트 같은 경우 매우 좋았습니다. 섭외력이나 기획력도 훌륭한 연주자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윤혜진씨가 숨겨진 보석이라 주장하지만 별것 없는 제 블로그에서  이글을 볼일은 없겠지만 앵콜인 “보칼리제”는 실연으로 들었던 어떤 연주보다 마음에 와닿는 연주였다는 것을 끝으로 언급하고 싶습니다. 제목 그대로 그리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MF[M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