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 - F&B

[여행]밀라노(Milano) - 가구박람회

by 만술[ME] 2009. 7. 3.
몇년에 걸쳐 생각날 때 마다 연재하고 있는 유럽-남아공 출장기. 오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탈리아로 넘어갈까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다룰 도시는 밀라노, 베네치아(베니스), 피렌체(플로렌스), 로마인데 밀라노의 경우는 다른 경로로 방문했기 때문에 나중에 다룰까 했으나 여행기가 이탈리아를 거쳐 그리스로 넘어갈 예정이므로 아무래도 북쪽의 밀라노 부터 다루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밀라노를 방문했던 목적은 최근 "공식적으로는" 개인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어떤 분도 다녀오신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위해서였습니다. "후원"덕에 공짜로 다녀올 수 있었는데 제 업무와 그리 큰 관련이 있는 분야도 아니고 해서 3일간의 박람회 기간중 하루만 돌아다니고는 나머지 기간동안은 제 취향에 맞는 곳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출장을 주관한 업체가 VIP급인지라 여행사 사장님께서 직접 TC로 따라오셨는데 이틀간 제 멋대로 돌아다닌다고 하니까 무척이나 걱정스러워 하시더군요. 출장으로 박람회 등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은 패키지 형식으로 끌려다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 같이 개별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하네요. 더구나 이탈리아어를 전혀 못하고, 밀라노 방문도 처음인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밀라노 근교까지 다녀오겠다고 하니 걱정이 되셨겠죠.

아무튼 아무리 명소를 소개하는게 제 출장기의 주요 목적이라 하지만 밀라노 방문의 목적이었던 가구박람회를 빼놓기는 좀 그래서 오늘은 밀라노 첫회로 가구박람회에 대해 다룰까 합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매년 열립니다. 가구와 더불어 특정 품목에 대한 전시를 병행하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조명 박람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장소는 밀라노 외곽의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립니다. 


도착해서 제일 처음 한 일은 저를 초청해준 업체의 협력사인 FEG(국내는 주방가구 브랜드인 Salvarani가 유명하죠)의 전시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진 찍는 것 싫어하는데 출장 보고를 위해 실장인가 누군가랑(당시 명함을 받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법 미인이던 사장(managing director) Rosa Elli씨와 찍고 싶었는데 사진 찍히기를 거부하더군요^^.  


FEG는 제법 큰 업체인 관계로 전시장 면적도 제법 되더군요. 당시(2005년 봄) 기준으로 특징적으로 보였던 사진들만 올릴까 합니다. 가구따위는 관심 없다는 분들은 패스 하시기 바랍니다.


음반과 책 등 늘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입장에서는 독특한 수납기능들을 가진 가구들이 눈에 띄더군요. 슬라이딩 기능을 이용한 거실장이 독특했고, 슬라이딩 기능으로 사람숫자를 조절할 수 있는 식탁도 좋았습니다.


(굳이 다른 사람들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는 저의는 뭐란 말인가!)

쇼파를 음반이나 책들 쌓아놓는 공간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특특한 디자인의 수납공간들도 마음에 들더군요.


쟁반과 수납을 동시에 처리하는 티테이블도 제법 그럴듯했습니다. 헌데 티테이블은 차를 마시는 곳이니 이런식으로 티테이블에 차를 수납하면 뚜껑을 활용한 쟁반도 필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음은 FEG 이외의 전시장들입니다. 사진은 제법 많지만 그냥 분위기만 보여드릴려고 몇장 골라보았습니다. 아울러 조명도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한켠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저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들이나 작업 그룹들이 직접 부스에 나와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컨셉에 대해 들을 수도 있었구요.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는 사진을 보시면 됩니다. 당연하지만 이탈리아뿐 아니고 세계각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참가했죠.


젊은 작가들은 저나 다른 사람들에게 작품에 대해, 그리고 컨셉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아니, 설명을 못해 안달하는 분위기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재미 삼아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Dog is a God"를 모토로 내세운 애완견을 위한 부스도 있었는데 아름, 다운이와 함께 살던 입장에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죠.


이상 사진으로 땜빵 해봤습니다. 다음에는 진짜 밀라노를 다루겠습니다.

MF[ME]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5050z로 촬영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