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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오케스트라에 대해 즐겁게 배우는 영상물 : Orchestra!

by 만술[ME] 2008. 7. 21.
모든 취미가 그렇지만 음악 감상이라는 취미도 지식 없이 즐길 수도 있는 반면, 뭔가 알면 알수록 더 즐거움을 느끼거나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취미 입니다. 헌데 이 배움에 있어 음악은 단지 책을 읽는 다거나 음반을 듣기만 해서는 습득하기가 힘든면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비브라토에 대해 "이런 저런 기법을 통해 음의 떨림을 창조해 내는 것"이란 것을 읽어 보는 것 보다 같은 패시지를 논비브라토 주법과 비브라토 주법으로 비교해 들어 보고, 그때의 연주법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좋죠.

이런 점에서 DVD 같은 영상물은 음악 학습을 위한 정말 좋은 교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만그리 많은 영상물이 나와있지 못합니다. 헌데 최근에 라이센스로 매우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영상물이 출시 되었습니다. 바로 과거 "채널4"에서 방송했던 "Orchestra!"라는 프로그램의 DVD입니다.


이 영상물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오케스트라 입문
2.고음 현악기
3.목관악기
4.저음 현악기
5.금관악기
6.타악기
7. 피아노
8. 지휘자
*보너스 - 메이킹 오브 <오케스트라!>

챕터별 제목만으로는 오케스트라를 횡적으로만 보여주는 듯한데, 이러면서 해설에 사용되는 곡들을 바흐, 헨델에서시작해서 나중에는 스트라빈스키와 루토스왑스키까지 확장함으로써 오케스트라의 시간적 변화 역시 다루고 있습니다.다루는 방식은 각 파트별 악기들의 소리를 들어 보고, 연주자들과 간단히 이야기하고 그 악기들이 오케스트라에서 활용되는 부분을 함께 공부해 가는 스타일입니다. 마지막에는 사용된 음악을 총체적으로 들어보는 시간을 갖죠.

이 영상물은 두명의 스타가 함께 이끌어 갑니다.두명다 이제는 고인이 된 사람들인데, 한명은 시카고 심포니의 지휘자로 유명했던 솔티(Sir Georg Solti) 경이고 또 한명은 영국출신의배우인 더들리 무어(Dudley Moore)입니다. 이 두명의 스타가 음악과 오케스트라에 대해 때로는 심도 있게 때로는 거의 만담수준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더들리 무어는 음악적 재능도 매우 뛰어난 배우인데 (그가 출연한영화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기도 했습니다)솔티 경과 두엣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솔티경이 지휘를 하고콘티뉴오나 피아노 파트를 맡아 연주하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군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직접 다루어 보기도 하구요. 이 프로그램의 보는 "재미"의 상당부분은 더들리 무어로 부터 나오죠.

솔티는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지휘자고, 작고한 음악가들의 선례가 그렇듯 한때 엄청나게 많았던 음반들이 이제는 상당수 폐반이 되었지만, 몇몇 음악적 업적은 무시할 수 없는지휘자입니다. 이 영상물에는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충성심이 곳곳에 뭍어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젊은 연주자들과 그 열정을 함께 나누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더군요. 덕분에 영상물을 보면서 솔티의 옛 음반들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영상물은 사실 음악과 연주방식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지는 않습니다. 이 영상물을 보았다고 오케스트라에 대해 아주 많이 알게 되지는 않죠. 하지만 이 영상물은 초보자건 고수건 간에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예를들어 솔티가 자신이 이전에 시카고 심포니의 풀 오케스트라로 바흐를 연주했던 것은 교황에게 면죄 받았다는 이야기라던가) 이 영상물을 보게 됨에 따라 익숙했던 음악을 달리 듣게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음악을 더 사랑하고 즐길 수 있게되는 궁극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습득 보다 어떤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란 점에 더 부합하는 영상물입니다.

두장의 DVD,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진 음악들을 들어 볼 수 있는 CD 한장이 구성되어져 있고, 라이센스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한글자막이 지원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즐거움을 위해서나 교육용으로 정말 좋은 영상물입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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