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출장을 다녀올 야쿠츠크의 일기예보입니다. 재미 있는건 실제 온도는 항상 일기예보 보다 몇도 낮아서 오늘의 경우도 영하 38도까지 내려갔더군요. 위치가 감이 잘 안잡히시는 분들이라면 오른쪽으로 쭉수평으로 가면 알래스카가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12월 초인데 이런 극한의 기후를 보이는 이유는 예전에 배웠던 대륙성 기후이기 때문인데, 대륙성 기후의 특징이 바로 이렇게 해안 지방에 비해 엄청나게 춥고 또 더울 때는 덥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최고 연교차가 100도 정도까지 날 수 있구요.
더 재미 있는 현상은 지금이 겨울철이기 때문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극히 짧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일출 일몰은 아침 9시19분 해가 뜨고 오후 3시1분에 해가진다고 합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6시간이 채 안된다는 것이죠. 시민박명 시간을 기준으로 해도 아주 캄캄한 시간이 16시간 정도로 하루종일 밤이라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다행스럽게 바람이 안불어 체감온도와 실제 온도와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지만 바람이 강한경우에는 영하 50도 이하의 추위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예를들어 바람이 1m/s가 강해지면 대략 체감온도는 2도씩 떨어지죠. 체감온도 기준으로 영하 30도 정도면 노출된 피부는 1분정도면 동상에 걸릴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으로 그곳 사람들 다니는 모습을 보니 얼굴을 노출해서 다니던데 아마 태어나서 부터 그리 살아서 단련이 되었나 봅니다.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겨울도 살인적이지만, 우리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니까요.
아무튼 이런 극지로 갈 때는 준비가 철저해야 하죠. 저도 그냥 저냥 입는 옷이 있었지만 많이 부족해 보여서 일단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히말라얀 파카란 제품인데 업체 말로는 국내 들어온 제품중에는 제일 기능도 좋고 따뜻한 옷이라 하더군요.
거위털이 800 Fill Power로 채워진 구즈다운 파카인데 가볍고, 우리나라 날씨에서는 매우 따뜻합니다. 겉은 고어텍스 소재로 되어 있어 바람을 막아주고요. 솔직히 그냥저냥 사서 입는 저렴한 옷들에 비해 얼마나 좋을지 장담은 못합니다만 워낙 가는 곳이 극한 상황이기 때문에 별 대안이 없더군요. 제 몸가지고 마루타로 삼아 그냥 버텨볼수도 없고, 나름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할 수 밖에요.
사실 제가 이 회사의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학생은 물론 이제는 전국민 교복처럼 되어 버린 상표라 좀 꺼려지기는 했습니다만 자기들이 최고의 제품에만 붙인다는 Summit Series 마크도 달려 있고, 아무리 뒤져봐도 이런 극한 상황에 대비하는 제품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주변에 산악인이라도 있음 좋았겠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냥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다녀와서 이옷과 기타 장비에 대한 진짜 리뷰를 쓸 수도 있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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