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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류트로 연주하는 바흐 (Bach on the Lute) - Nigel North

by 만술[ME] 2007. 11. 15.
황병기 교수는 그의 가야금 연주집 "침향무"의 LP 영문 해설에서 서양이 비벼서 소리내는 현악기를 높히 치는 반면 동양은 고래로 현을 튕기는 악기를 높게 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비비는 악기들을 위해 바흐가 작곡한 최고의 음악들인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그리고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서양에서는상대적으로 대접 못받는 튕기는 악기인 류트로 편곡하여 연주한 음반인 "류트로 연주하는 바흐" (Bach on the Lute)가 발매 되었습니다.
Bach on the Lute는 류트 연주자인 나이젤 노스(Nigel North)가 그간 한장한장 발매해온 시리즈를 하나의 디지팩에 담아 4장의 음반을 2장의 탑프라이스로 재구성한 것인데 바흐 음악에 관심을 갖는 분이건, 류트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건 아니면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도 곁에두고 들을만 합니다.
구성은 1,2집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3,4집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담고 있습니다. 바흐의 원곡을 류트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맞게 편곡해야 했는데, 사실 바흐 시대의 음악적 관행, 그리고 바흐 자신의 음악적 행동들을 보았을 때 이런 편곡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 음악들에 순수주의자의 칼날을 들이대기 보다는 나이젤 노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얼마나 음악적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보는게중요하죠.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류트로 연주되는 이 바흐의 곡들은 즐겁고 흥미로울 뿐 아니고 음악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물론, 류트에 맞추기 위해 고음역으로 편곡된 철로모음곡은은 첼로로 연주되는 원곡 보다 심오한 느낌은 줄었지만 보다 더 춤곡의 느낌이 들며 경쾌하고 즐거워졌고, 바이올린이나 첼로로 연주될 때 보다음의 구성이나 곡의 구조가 좀 더 명징하게 들어납니다.물론 이 모든 장점은 연주하고 편곡한 나이젤 노스의 공이죠.
늘 들어 오던 바흐의 이 유명한 바이올린과 첼로곡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들으시려는 분이나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하시려는 분들이라면 망설일 것 없이 음반 매장에서 집어드셔도 좋습니다. Linn Records의 녹음은 언제나 그렇듯 류트의 소리를 멋지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MF[ME]
*바흐의 음악은 아니지만 나이젤 노스의 류트음악을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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