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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길렌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DVD 할인

by 만술[ME] 2007. 10. 24.
한때 미하일 길렌(Michael Gielen)의 베토벤 교향곡이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들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금 빠른 분들은 인터코드의 길렌 에디션을 통해서, 보통은 EMI의 음반들을 통해서 길렌의 베토벤을 접했죠. 저도 당시 압구정에 있던 신나라에 쌓여 있던 인터코드의 길렌 에디션에서4번, 7번을사서 듣고는 바로 전곡을 구했었습니다.
DVD 시대가 되면서 길렌의 베토벤 교향곡은 스펙트럼을 통해 DVD로도 발매가 되었는데, 이 박스가 할인으로 풀려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Yes24 단독 행사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에는 떠있지 않더군요.DVD 5장에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담아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라면 거의 거져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영상 매니아들에게는 좀 아쉬울 4:3 화면비의 90년대말 ~ 2000년까지의 영상이지만 PCM 스테레오는 물론 DTS 5.1 DD 5.1을 지원하니 멀티로 듣는 맛도 있겠습니다. 연주의 질은 길렌의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최고수준이죠.
이외에도 태원/스펙트럼의클래식 음악 DVD들이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많이 풀렸습니다. 영화 한편 보는 가격이면 최고수준의 오페라를 가족과 함께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죠.
요즘 같이 공연값이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올라가고 비싼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문화적 엘리트를 넘어 사회적 엘리트가 되는 것인양 치부되고 또 공연값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시절에 이런영상물을 통해 문화에 빠져 보는 것이 어쩌면 진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물론 전체를 그렇게 몰아가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유명한 공연을 싹쓸이 하는 사람들이 진정 문화를 사랑한다면 이런 영상물들 쯤은 집에 쟁여 놓아도 뽀대도 나고 좋을텐데, 결국 안팔리다가 할인으로 풀릴 수 밖에 없다는게 우리 문화계의 현실이란 점이 씁쓸합니다. 유명한 모 연주자의 공연에 다녀온 것은 자랑할만 하지만,이런 영상물을 집에 두고 감상한다는 건 그리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음악을 사랑하시고, 베토벤을 좋아하시면 늦기전에 그냥 지르십시요.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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