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 예술 - 공연

[음악]글렌 굴드 전집 (Glenn Gould - The Complete Original Jacket Collection)

by 만술[ME] 2007. 9. 28.
[자랑쟁이님의 블로그로 부터의 트랙백 : 글렌굴드 전집. ]

자랑쟁이님의 포스트에 의해 뽐프를 받았던 글렌 굴드의 오리지널 LP자켓 전집 세트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아직 자랑쟁이님이 지르지 않으셨기에 역 뽐프를 위해 사진과 설명을 올릴까 합니다. 물론 이 전집을 고려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총 80장의 음반으로 구성된 박스는 아래와 같은 슬림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늘어가는 음반과 DVD, 책들을 생각하면 슬림박스는 너무 고맙죠. 더구나 플라스틱 보다는 환경에도 더 좋을 듯도 합니다. 박스에는 굴드 음반의 오리지널 자켓들이 모자이크식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난데없는 피아노 건반이 나오는데, 이 건반은 두꺼운 종이로 뒷면에 각 음반별 곡목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박스의 구성이 굴드의 LP 한장당 CD 한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발매 연도순으로 음반을 넣어 놓았기 때문에 어떤 곡을 찾기 위해서는 이 인덱스가 요긴합니다.


건반 모양의 인덱스를 넘기면 아래 사진처럼 음반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발매시 한장짜리는 한장으로, 두장짜리는 두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옛 LP의 표지가 각각 인쇄되어 있죠.


기존의 오리지널 LP 자켓 디지팩과는 달리 슬림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에 보시는 것처럼 두꺼운 종이로 된 커버에 별도의 보관 용기 없이 CD가 들어 있습니다. 꺼내기는 간편한데 꺼내다가 CD가 흘러 내리는 경우가 빈번 할 듯하더군요. 살짝 손에 힘을 주면서 꺼내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더블 CD는 꺼내기가 좀 불편한데 자켓을 뒤로 접으면서 꺼내면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책자는 두껍고 뽀대나게 생긴데 비해 내용은 좀 빈약합니다. 각 LP별로 간략한 레코딩 역사상의 의미 정도를 몇줄 적어 놓은게 전부라고 할 수 있죠. 조금 더 정보를 많이 제공했다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새로 사시려는 분들이야 괭장한 염가임은 분명하니까 특별히 추가할 말은 없습니다. 아마 굴드 음반 20장 이상을 구입할 생각이면 이 박스를 고려해도 좋을 겁니다. 그 이하라면 그냥 필요한 음반들을 낱장으로 구입하는게 경제적이기는 하죠.

그러면기존에 굴드의 음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요?우선 음원들이 새롭게 리마스터링 되지는 않은 듯하니 음질상의 장점은 없을 듯합니다. 기존 글렌 굴드 에디션의통일성은 있지만 다소 심심했던 디자인에 비해 오리지널 느낌이 많이 나는 자켓판 에디션을 갖게 된다는정서적 의미는 있겠죠.부가적으로 아래 사진처럼 기존의 "영국 모음곡" 음반과 이번 박스의 "영국 모음곡"은 부피면에서 천지차이기 때문에 공간적 절감 효과는 엄청나기는 합니다.


헌데 디자인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굴드의 오리지널 자켓은 이런 저런 경로로 발매되어 왔습니다. 아래 보시는 좌측이 이번 슬림 에디션이고, 우측이 기존의 오리지널 자켓 디지팩입니다. 부피야 이번 슬림판이 간소하고 좋습니다만 뽀대나 디스크의 안전이라는 면에서는 아무래도 디지팩이 좋겠죠. 다만 이번의 에디션은 원래 발매된 내용 그대로 (LP 하나에 CD 하나) 나온 반면 기존 오리지널 자켓 에디션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으로 음반을 편집했다는게 차이입니다. 아래 보시듯 이번 에디션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3번, 4번과 토카타 E단조를 넣었지만디지팩 에디션은 파르티타 1,2,3번을 함께 넣고 제2권으로 파르티타 4,5,6번을 수록 했습니다.


굴드의 가장 유명한 음반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간 정말 다양한 에디션으로 발매 되었는데, 이번에도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제 바빠서 아래 가운데 보이는 새로운 리마스터링 버전을 이번에 수록했는지 아니면 기존 리마스터링을 수록했는지 확인을 하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오리지널의 의미를 살려 기존 리마스터링을 수록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소니의 기존 굴드 에디션은 낱장으로 몇번 할인 판매가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미드에서 버짓 정도에 가격에 팔렸죠. 그때 구했건 아니면 더 전에 구했건 이렇듯 저 같이 적지 않게 굴드에 투자하고 (제가 생각하는 굴드의 주요 녹음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에디션을 갖고 있고 리마스터링에 따라 조금씩 다른 판본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이번 에디션은 "오리지널 자켓"과 "전집"이라는 두 의미 이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을 듯합니다.

비록 기존 애호가들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고 해도 저로서는 한 연주자를 이렇게 그가 장기로 했건 아니건, 독주건 협연이건, 때로는 반주자건간에 모두 연도별로 들어 보면서 기억하고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은 포기하기 힘든 것 같더군요.

요약 : 전 굴드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결국 제 콜렉션에 이 전집이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MF[ME]

*모든 사진은 니콘 D70 + AF 50mm /F1.4 렌즈로 촬영되었습니다.
*대충 거실에서 ISO 올리고 조리개 열고 찍어서 사진이 좀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