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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메라 - IT

[기타장비]모니터 컬리브레이션 장비 - Eye-one Display 2

by 만술[ME] 2007. 5. 29.
인터넷 갤러리나 블로그에 올린 사진에 대해 본인은 그럴듯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색감이 칙칙하다거나 얼굴에 푸른끼가 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지는 않았나요? 또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면서 색감이 멋지다거나 붉은 빛이 아주 잘 표현되었다거나 하는 코멘트를 달지는 않으시나요? 헌데 올린 사람이나 보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철학의 오랜 문제중 하나인 Other Mind와 유사한 이 문제는 모니터의 컬리브레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니터들은 말하자면 "빨강"을 제대로 "빨강"으로 표현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듀얼 모니터가 지원되는 비디오카드에 모니터를 두개 연결하고 사진을 띄우면 두 모니터에서 보여지는 사진이 다름을 아실 수 있습니다. 같은 PC에 연결된 모니터들이 이런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작업하는 모니터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거의 바벨의 시대라 할 수 있죠.

이런 와중에 칼자이즈 렌즈의 색감을 운운하거나 니콘과 캐논의 색감을 말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하늘 빛이 기가막히게 표현 되었다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일종의 넌센스에 가깝죠. 더 나아가서 모니터에서 보여지고 있는 사진이 적정 노출인지 오버난 것인지, 아니면 언더로 직힌 것인지조차 제대로 판가름할 수 없게 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하죠. 이 와중에 다이내믹 레인지니, 계조니 이야기 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솔직히 온라인 인화점 조차도 컬러차트의 JPG파일과 인쇄된 차트를 나누어 주면서 자신의 "기준"에 니네가 어도브 감마 같은 프로그램이나 OSD를 조정하면서 맞추라고 하는 판이니 일반 사용자들을 탓할 수도 없죠. 인화 업체들 제발 반성하시길~!!

모니터는 업체마다, 그리고 각 모델 마다, 그리고 한 모델도 제품마다, 심지어 한 제품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수시로 다르게 색상과 밝기, 컨트라스트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이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표준화 시켜야만 다른 사람과 비로서 대화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즉, 컴퓨터에서 "빨강"을 출력하라고 했으면 모니터가 "빨강"을 출력하도록 조정을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모니터를 맞추었다고 해도 온라인 인화점에 맡긴 사진이 모니터에서 보던 대로 나온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기준은 가지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모니터와 인쇄물의 일치는 더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여기서는 생략)

모니터의 이런 기준을 잡는 일은 사람의 눈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고 별도의 컬리브레이션 장비가 필요합니다. 컬리브레이션의 원리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정한 밝기와 색상을 출력하고 컬리브레이션 장비를 통해 모니터에서 나오는 빛을 측정한 뒤 그것과 출력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 값과 일치하는지 확인을 해서 두 값이 일치하거나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물론 비디오 카드나 모니터의 성능에 따라 이 조정이 잘되는 경우도 있고, 조정해 봐야 그리 정확하게 조정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모니터와 장비를 써야 되는 것이구요.

물론 모니터 컬리브레이션 장비는 제법 비쌉니다. 허나 일반적인 단렌즈 값 정도면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기에 어느정도 사진에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필히 구매해야 할 아이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다못해 주변 사람들과 단체구입 후 돌려 쓰기라도 해야죠. (컬리브레이션은 주기적으로 해주면 되기에 몇명이서 돌려 쓰면 됩니다만 그 돌림으로 인한 리스크는 감내하셔야 되죠^^)


제가 사용하는 장비는 컬러하면 생각나는 회사중 하나인 Pantone의 Eye-one Display 2입니다. Eye-one Display 2는 위의 이미지와 같은 포장으로 나오는 Pantone사의 제품과 큐브 모양의 이쁜 상자에 담겨 나오는 Gretagmacbeth사의 제품이 있는데 소프트웨어까지 같은 제품입니다. 컬리브레이터라는게 매일 꺼내쓰는 제품이 아닌관계로 보관까지 생각하면 큐브모양의 상자와 함께 나오는 Gretagmacbeth쪽이 좋겠습니다. 저는 전에는 Gretagmacbeth사 것을 쓰다, 요즘은 Pantone의 것을 씁니다.

아무튼 이 Eye-one Display 2 이외에도 ColorVision의 Spyder씨리즈와 같은 제품이 있고, 기능상의 차이가 약간씩 날뿐 성능은 비숫하다고 하네요. 제는 모 교수님께서 Eye-one Display 2를 추천하셔서 이쪽으로 구했습니다. Eye-one Display 2 말고 조금 기능상 제약을 가한 LT버전이 있는데 LT버전도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충분할 듯도 하더군요.

일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USB포트에 컬리브레이션 장비를 연결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그냥 컬리브레이션 하려는 장비(모니터)를 선택하고 모니터의 종류를 선택한 뒤 화면에서 지시하는대로 조정하면 됩니다. 순서는 콘트래스트 - RGB조정을 통한 정확한 화이트포인트 설정 - 밝기 설정으로 진행 한 뒤 다양한 색상 패턴을 측색하여 결과를 표시해주고 프로파일을 생성합니다. 물론 다음 부팅 때부터는 자동적으로 생성된 프로파일이 적용 되죠.


일단 일반적으로 9300K정도로 모니터의 색온도를 설정해 놓고 쓰시는 분들의 경우 (공장 출시 세팅이 보통 이렇습니다) 바로 색상이 노란기운을 띄면서 어색해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컬리브레이션 장비가 없으신 분이라도 모니터의 색온도는 6500K 정도로 맞춰놓고 쓰시는게 좋습니다. 아무튼 모니터와 현재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진 것을 느끼는 정도가 차이가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컬리브레이터를 구입하기 전부터 이쪽에 신경을 써서 나름 맞춰서 사용했음에도 미미하지만 효과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결론적으로 사진을 하시거나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컬리브레이션 장비는 꼭 구해두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일단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데 틀린 색상을 보며 포토샵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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