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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F&B

[F&B]와인 아로마 키트

by 만술[ME] 2007. 4. 6.
제가 요즘 모 와인 아카데미에서 와인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와인의 양조에서 부터 각 나라의 와인의 특징,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 그리고 테이스팅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이중 아무래도 와인을 즐기는데 가장 중요한게 와인의 맛과 향을 알고 즐긴다는 것이죠.

우선 와인은 6개의 맛(?)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분, 알코올, 글리세린, 탄닌, 산, 염분이죠. 와인을 맛보면서 이 6가지 성분이어떻게 배합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맛의 특징과 와인의 색과 향이 어울리는지 등이 좋은 와인과좀 균형잡히지 못한 와인을 구분하게 합니다. 제가 예전부터 맛에는 좀 까다로와서인지, 이들 6개의 성분을 아주 미량으로 물에 희석한 것을 섞어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각각의 성분을 맞출 수 있더군요.(예를들어 이 용액에는 알코올과 글리세린과 당이 들어 있다는 등의) 6개의 성분을 모두 섞어 놓아도 탄닌에 좀 둔감하지, 나머지 성분은각각의 맛을 구별해 낼 수 있었습니다.천부적인 재능이라 할까요...ㅋㅋ

헌데, 문제는향을 느끼는데 있었습니다. 와인은 첫 느낌, 그리고 그 지속성, 1차 부케, 2차 부케 등으로 향을 감별하는데 전 향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것을 구분해 내는데는거의 꽝이더군요. 동경 신바시의 어둡고 구불구불한골목길에서 냄새 하나로 100미터 떨어진 장어덥밥집을 찾아내서개를 능가하는 뛰어난 후각을 발휘한 경험도 있지만, 문제는 와인을 이루는 수많은 향들의 원천적 향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향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하나의 향으로만 느끼게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신맛, 짠맛, 매운맛 등을 모르는 사람에게 김치는 그냥 김치맛일 뿐이고,각각의 맛을 따로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더구나 이 아로마란 것이 벌꿀향 같은거야 쉬운데, 스트로베리, 랍스베리, 블랙베리 등 비슷비슷한 향들을 구분해 내야 하고, 이스트 같이 평생 맡아 보지 못한 듯한 향도 구분해 내야 하죠. 물론, 이건 비단 저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로마 키트"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각각의 향의 원액을 가지고 훈련을 통해 그 향에 익숙해지고 결국은 섞여 있는 향들을 구분해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도구죠.


사진에 보시는 것이 아로마 키트중 가장 유명한 (제가 듣는 강의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르네 뒤 뱅 아로마 키트입니다. 54가지의 향이 조그만 병에 담겨져 있습니다. 간략한 설명서와 함께 각각의 향에 대한 설명, 그 향으로 유명한 와인 등을 적어 놓은 카드가 함께 들어 있죠.


아래와 같이 그림과 향에 대한 설명이 카드에 상세히 적혀 있죠. 뒷면에는 대표적인 와인이 명기되어 있구요. 가격은 60만원이 넘습니다. 솔직히 이런 저런 향이 담긴 병 54개에 60만원이면 좀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만어떤분들에게는 와인 한병 값이기도 하니까 제법 구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


저는 다행히 아카데미에 이 마스터 키트는 아니지만 48종의 향을 레드와인용, 화이트와인용, 나서는 안되는 향용으로 16가지씩 나누어 놓은 아로마 키트가 있어 틈틈이 연습할 수 있답니다. 물론, 일주일에 두번 그것도 수업시작 전에 짬짬이 연습하는 것과 곁에 두고 연습하는 것은 천지차이겠죠.

다른 브랜드에서는 40종의 아로마를 절반가격에 내놓은 제품도 있던데, 그정도라면 어느정도 지를만도 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구성은 기본 16종, 중급 12종, 전문가용 12종의 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헌데 이 40종 세트에 있는 향이 54종 세트에 없기도 하니 좀 아리송하기는 한데, 어차피 40종이나 54종의 향을 취미로 와인을 하면서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이렇게 공부하고 향을 구분해 내려 노력하고, 맛을 구분하고 기억하면서 와인을 마시니까 좀 더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같은 와인이라도 맛이 더 있어 지는 듯합니다. 따라서 혹시 와인을 좀 깊이 있게 즐기시려는 분이라면 한번 관심을 가져볼 제품입니다.

MF[ME]

*모든 사진은 인터넷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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