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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봄여름가을겨울 - Best of the Best

by 만술[ME] 2006. 12. 1.
오래전 CD플레이어도 없고 낡고 큼직한소니 카세트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던 시절, 클래식 음악이 아님에도 더구나 국내 아티스트임에도 제 귀를 사로잡았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봄여름가을겨울이었습니다.동생이 구입한 테입에서 들은 그들의 노래와 연주는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었죠.
이때부터 구입했던 봄여름가을겨울 테입들은 군에도 가지고 갔고 작전병으로 근무했던 덕에 고참이 되고는 사무실에서 이 음악들을 틀어놓고 일도 하고 했습니다. 일직을 서던 시절에는 아침에 내무반원들을 깨우는음악으로 늘 선택했던 것이 봄여름가을겨울의 라이브 음반이었고, 제가 이 음반을 많이 틀어댄 덕에 부하들도 봄여름가을겨울의 라이브 음반을 명반으로 인정하게 되었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여전히 그들의 노래인 "아웃사이더"는 제가 부를줄 아는 거의 유일한 노래로 10여년을 이어오고 있고, 요즘도 음주가무의 자리가 되면 팀원들이 알아서 틀어주는 음악이 되었죠. 그럼에도 제가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 본 적은 최근 몇년내에는 없었던 듯합니다. 기사를 통해 김종진씨의 결혼소식을 듣게 되고서야 개인적으로 축하하는 뜻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음반을사볼까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구입한 Best of the Best앨범. 두장의 CD에 하나는 노래를, 하나는 연주를 담았습니다.
CD 1
01 . 언제나 겨울
02 . 헤어지기는 정말로 싫어
03 . 내가 걷는 길
04 .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05 . 어떤이의 꿈
06 . 봄여름가을겨울
07 . 내품에 안기어
08 . 열일곱 스물넷
09 . 사랑해
10 . 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11 . 그대 사진에 입맞춤
12 . 아웃 사이더
13 . 잃어버린 자전거에 얽힌 지난 이야기
14 . 영원에 대하여
15 . 미인
16 . 새벽 2시5분
17 . 바나나 쉐이크

CD 2
01 . 그대를 생각하며
02 .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03 . 거리의 악사
04 . 12월 31일
05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06 . 그대 별이 지는 밤으로
07 . 못다한 내 마음을
08 . 농담, 거짓말 그리고 진실
09 . 내게 만약
10 . 기억을 위한 사진들
11 . 이성의 동물, 감정의 동물
12 . 페르시아 왕자
13 . Gecko Funk
14 . 외로움의 파도를 타고
15 . Daddy Wes
16 . 한밤에 치는 기타
제가 그들의 음반을 잠시 안듣던 공백기의 몇곡을 제외하면 모두 어제들었던 음악처럼 친숙한 음악들. 그들의 노래도 좋지만 저는 늘 연주를 선호하곤 했죠.
음반의 제목은 Best of the Best이지만 음악의 질은 논외로하고 (음악이야 Best of the Best죠) 음반의 패키징은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이런 기념을 위한 음반은 좀 규격을 어겨도 좋지만 그래서 두꺼운 책자형 형태를 취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 책자의 내용이 좀더 알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보라고는 가사와 각 곡에 참여한 사람들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멤버들의 포트레이트나 일상에서의 사진들, 그리고 분위기용 사진들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만약 무엇인가를 기념하면서 한 시대를 정리할 목적이었다면 디스코그래피나 그들의콘서트 목록 같은 알찬 정보를 넣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네요.
물론, 음악은 너무 좋습니다. 현재 그들의 독집들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음반 이외에 별 대안은 없죠.다음번 Best of the Best 2집이 나온다면 좀더 멋진 음악과 멋진 패키지로 만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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