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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게임 - 취미생활

[독서]Talcott Parsons - The Structure of Social Action

by 만술[ME] 2006. 10. 12.


시간이 나는대로 제 학창시절에 영향을 주었던 몇몇 학자들의 책을 시리즈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 학창시절 초반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책을 꼽으라면 아마 말리노우스키의 "원시사회의 성과 업압",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 조나단 터너의 "사회학 이론의 구조", 그리고 탈코트 파슨즈의 TheStructure of Social Action일 것입니다. (중후반에는 페이어아벤트의 "방법에의 도전",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포퍼의 The Logic of Scientific Discovery,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마르크스의 "자본론" 정도가 되겠네요.) 이 책들중 파슨즈의 책만 국역이아직까지 안되어 있는 듯합니다.

제가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던 80년대 중반은 한국적 맑시즘이중요 화두이자 준거틀이었고, 이런 분위기에서 늘 배척되어야할 사회학과내의 학문적 대상은 "기능주의"였습니다. 그 기능주의의 태두로 지적되는 사람이 바로 파슨즈였죠.당시에는 사회학적 흐름을 기능주의와 갈등론으로 대별하고 있었기에 학생들은 "갈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코저나 다렌도르프 스타일의 갈등론에 친밀감을 표시했고, 특히나 다렌도르프 같은 경우에는 맑시즘을 접목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선호되곤 했었죠. 물론갈등론적 학자들도마르크스, 엥겔스 등에 비해서는 비판받는건 동일 했지요.

아무튼 당시 사회학과내에서 파슨즈는 읽혀지지도 않으면서 가장 비판 당하는 학자중 하나였습니다. 마르크스는 읽혀지지도 않으면서 추앙되는 학자였구요.^^ 늘 트랜드에 아웃사이더적 반골기질이 있었던 제게 읽혀지지도 않으면서 비판당하는 파슨즈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충분히 읽어주고 비판해주마"하는 생각을 했던거죠. (나중에는 같은 생각으로 "자본론"이나 "유물론과 경험비판론"을 읽었죠.)

덕분에 학과내에서는 좀 별종으로 통했고, 몇몇 선배들에게도 은근한 협박도 당하고, 결국 그로 인한 반골기질이 트랜드와는 다른쪽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그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책도 더 많이 읽고, 결국은 학문을 하는게 제 길이 아닐까 착각(?)까지 하게 되었죠. 이 모든 일의 근본이 어쩌면 바로 파슨즈의 Structure of Social Action이 아닐지.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정말 재미 없는 일이고, 엄청난 세월이 흐른 뒤에 그럴 수 있는 역량이 제게는 없고, 학부초반에 읽기에는 벅찬 내용이기에 제가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파슨즈의 자원적 행위이론은 훗날 도날드 데이비슨의 철학을 접하면서 둘을 접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만 말씀드릴까 합니다.

물론, 이책은 분량상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내용이나 파슨즈의 문체역시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고요. 만약 파슨즈의 이론에 대해 알고프다면 차라리 사회학 이론에 관한 해설서들을 읽는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이 포스트의 목적은 책의 내용이나 업적을 알려드린는데 있지 않고 앞서 설명드린대로 제 개인적 회상을 담은 책과 관련된 미셀러니 정도니까요.

그냥 이런 책이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될듯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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