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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MF Award 2003] - 최고의 바이올린 음반

by 만술[ME] 2003. 12. 12.
날이 갈 수록 흥미진진해지는 MF Award 2003 - 오늘은 2003년 발매된 바이올린 음반중 최고의 음반을 발표하겠습니다.

솔직히 바이올린 부문은 이미 10월24일자 블로그에서 "2003년에 발매된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 음반"으로 Rachel Podger와 Arte dei Suonatori가 연주한 비발디"La Stravaganza"를 언급한 바 있어 많은 분들이 짐작하셨을 줄 압니다. 바로 "La Stravaganza"가 MF Award 2003 바이올린 부문 수상 음반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에 말한 날짜의 블로그에서 이야기 되었으므로, 오늘은 그날의 블로그 내용을 인용하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는 그냥 버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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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쯤에 나왔으니 나온지 쫌 된 음반인데, Channel Classics에서 나온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집 "La Stravaganza"를 Rachel Podger와 Arte dei Suonatori가 연주한 음반으로 만약 올해 발매된(그리고 제가 구입한)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 음반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 La Stravaganza를 뽑게 될 것이며, 어쩌면 단지 바이올린 음반 뿐아니고 전체 장르를 통털어 가장 좋았던 음반을 꼽을때도 La Stravaganza를 뽑을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레이첼 포저는 채널클래식스에서 나온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음반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시대악기 연주가 입니다. 작년에는 내한도 했었는데, 일지감치 예매를 해놓았다가 갑자기 노르웨이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못갔던 아픈 기억도 있는 연주자죠. (오슬로서 오슬로필과 소콜로프의 협주곡 연주회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부와 학계의 압력으로 포기했던 아픈기억도 있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하죠.) 포저는 명석함과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젊지만 이미 대가의 풍모를 풍기고 있죠.

어찌 들으면 다 똑같은 것 같이 비슷비슷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중(정말 비발디는 많은 곡을 썼습니다)La Stravaganza라는 이름으로 묶인 12곡을 두장의 CD에 담은 이번 음반은 이런 비슷비슷해 보일 수 있는 곡들 하나하나의 개성을 찾아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듣는 사람에게는 실황연주장에서듣는 것 처럼 연주자들이 얼마나 이곡을 연주하는게 즐거운지를 고스란히 전달해 줍니다.

물론, La Stravaganza라는 곡 자체가 비발디의 곡중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측면이 있는 점은 있지만, 포저의경우 연주 스타일 자체가 과거 초창기 원연연주의 전형이라할 감정의 배제와는 전혀 다른 감정의 몰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바로크 연주야?" 할정도로 과격(?)하지만 제가 듣기에는 결코 과도하지는 않는 범위에서의 열정과 생동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크스럽지 않은 CD표지에서 받는 느낌을 떠올리시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런 효과에는 녹음도 한몫을 했습니다. 녹음장소인 폴랜드 성당은 울림이 좀 과도한 편으로 포저의 연주스타일을 더 열정적이고 스케일 크게 느껴지게 하고 녹음상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런 하이파이적인 바로크음악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좀 문제가 있겠지만 포저의 의도가 이런 녹음을 통해 더 잘 포착되어져 있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La Stravaganza 음반은 일반적인 CD와 SACD/CD의 하이브리드, 두종으로 나와 있는데, 제가 들어본 바로는 (위 표지는 CD판의 표지로 SACD도 SACD마크를 제외하고는 다르지 않습니다) SACD쪽이 고음의 아름다음, 저음의 밀도면에서 CD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SACD플레이가 가능한 분이라면 (비싸지만)이 음반은 꼭 SACD로 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콘티뉴오의 단단한 저음와 바이올린의 현란한 고음의 아름다움이란!

추가로 포저의 La Stravaganza 음반은 최근 Gramophone상를 수상하기도 했기 때문에 제 주관적인 추천에 객권적(?) 권위도 추가 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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