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테입과 라디오만을 이용해서 음악을 듣다가 LP로 음악을 듣기 시작 하던 그야말로 어린시절에 처음 제돈 내고 구입했던 LP가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토벤 서곡집입니다. 처음 마음은 카라얀의 (그시절 카라얀을 거부할 수 있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베토벤 교향곡 전집(성음 라이센스)이었는데 워낙 고가의 음반이라 구입을 못하고, 대안으로 생각 한 것이 바로 이 서곡집인데 저로서는 "카라얀"과 "베토벤" 모두 의미 깊은 선택이었습니다.
요즘 같이 풍족한 시절에는 음반을 구입한다는게 그리 큰 감흥을 주지는 못하고 어떤 점에서는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욕구불만 해소기능에 촛점이 모아져 있는건 아닌가 반성하기도 하는데, 당시에 용돈을 탈탈털어 무려 두장짜리 LP를 구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문화적 감흥이었습니다.
지금은 갤러리아 씨리즈의 2CD로 구할 수 있는 카라얀의 베토벤 서곡집은 전곡 수록반이란 점에서 아직도 큰 의미가 있으며 지금 들어도 그 매력은 여전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솔직히 취향의 차이를 무시한다면 이런 곡을 카라얀 만큼 정성들여 대곡처럼 지휘하는 지휘자도 없을 거란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런 접근법이 잘 어울리는 곡들이 베토벤의 서곡들이구요.
연주를 맡은 베를린 필의 단원들도 혼연일체가 되어 모든 곡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는데 세련된 현은 물론 중간중간의 관악기군들이곡에 맛을 더 하는 점이 매력입니다. 녹음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요즘의 스탠더드에 비해서는 좀 거친 부분이 들려 아쉬움이 많습니다.갤러리아 시리즈가 구하기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조만간Originals 씨리즈로 2 for 1 가격에 발매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러면 훨씬 향상된 음질로 다시 만날 수 있겠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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