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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전시]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콩고강 - 중앙아프리카의 예술>

by 만술[ME] 2013. 12. 3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년 1월19일까지 특별전으로 열리는 <콩고강 - 중앙아프리카의 예술>전의 소개입니다. 처음 전시안내를 받아 봤을 때부터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지난 주말에야 다녀왔습니다. 주말에는 도슨트에 의한 전시해설이 11시와 오후3시 두차례만 있고, 평일은 네 차례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긴 콩고강 유역의 반투족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세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각각 <심장 모양의 가면>, <조상 숭배>, <사바나의 여인상>이라는 세부 주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중 공간이나 전시작품으로는 <조상 숭배>가 가장 크고 다양하며, <사바나의 여인상>이 가장 소규모입니다. 아울러 세 번째 구역에서는 흑백필름으로 제작된 짧은 영상물을 통해 전통 의식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동물의 왕국>을 보며 자랐고, 당시 <창경원>이라 불리던 동물원(지금은 창경궁으로 복원)이 사실상 서울의 유일한 테마파크(?)였던 어린시절(이후 <어린이 대공원>이 개장했습니다)을 보낸 연식있는 세대이기 때문인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의 예술은 어딘지 마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어 왔습니다. 짧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억지로 출장일정에 끼워 다녀온 경험도 있고, 덕분에 진짜 사파리도 해봤습니다. (남아공 사파리는 위치상 별것 없더군요) 이번 전시도 소식을 접하고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전시의 내용은 참 좋았습니다. 전시품은 71점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크지 않은 공간을 알차게 이용했고, 많은 작품들이 4면으로 볼 수 있게 전시됨으로써 세세한 부분까지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각 작품마다 붙어 있는 해설도 체계적이며 일반인도 알기 쉽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세 개의 섹션에 각 부족별로 전시품을 모아 전시했는데 전시품 설명 옆에 조그만 지도 정도 부착해서 각 부족의 위치를 표시해줬으면 보다 더 친절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벽면에 커다란 지도로 각 부족의 위치를 친절히 표시해 두었지만 작품을 보면서 바로 위치를 확인하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아니면 전시 안내책자에 벽면에 장치한 지도를 넣어 주었어도 좋았구요.


해설해 주시는분 말이 유료전이 아니어서인지 오히려 기대보다 관람객이 적다고 하는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유료로 했어도 볼만한 전시라고 생각하며, 더구나 무료인데 이런 전시는 놓치면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이 전시 말고도 현재 특별전시로 <고려시대 향로> 및 <한국의 도교문화>를 하고 있습니다. 둘다 무료구요. 


시우나 가빈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몇배 집중력 있게 관람하는 타입이기는 해도 (도교문화전을 보면서 시우에게 작품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두 번이나 할머니들께서 어린아이가 아빠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다고 신기해 하며 칭찬하고 가시더군요) 아이들이 박물관에서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고,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보는 것도 의미가 없어 점심 식사전까지는 <콩고강>을 보고, 간단한 점심 후에는 <한국의 도교문화>를 초반부만 관람 했습니다. <한국의 도교문화>는 전반부만 얼핏 보기에 “도교문화”라는 틀을 좀 크게 해석한 감이 있지 않나 싶더군요. 사실 “도교문화”를 큰틀에서 적용하면 우리 문화 거의 전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 않나요? 그러다 보면 약간은 그냥 일반적 전시에 도교의 틀을 씌운 전시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우가 요즘 향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다음에 <고려시대 향로>전을 보면서 <한국의 도교문화>전을 마저 보고 좀 더 의견을 개진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검색 한번이면 볼 수 있는 내용을 여기 재생산 하기는 그렇고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 안내책자를 다운 받아 보시면 됩니다.


MF[ME]


* 이런 전시를 가면 가장 신기한게 마치 매일 보던 전시를 오늘 또 와서 본다는 듯 거의 흩고 지나가는 스타일의 관람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사실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있어도 벽면에 붙어 있는 전반적인 전시에 대한 개요 설명이나 작품에 붙어 있는 설명들을 읽지 않으면 많은 작품들의 참맛을 느끼기 힘들고 조금만 상세히 전시물을 보려면 <콩고강> 같은 소규모 특별전도 최소 두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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