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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FiiO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M23 제가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과거명 MP3 플레이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아이팟 포토입니다. 다른 제품에는 관심이 없었던 제가 아이팟을 선택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우선 다른 제품 대비 용량이 커서 제가 가진 많은 음반들을 넣어 놓기 좋다는 점이 먼저였고, 다음은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필수라 할 수 있는 갭리스 플레이를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울러 인터페이스가 사용하기 편한 점도 한몫을 했죠. 다만 검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어떤 제품이나 마찬가지지만 태그 작업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죠.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부터는 모바일 환경에서 음악을 듣기 위한 별도의 장비를 사용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제 스타일이 음질에 목을 매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특히나 .. 2024. 9. 20.
[미술]<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의 인기에 편승한 뭉크와 관련 약간의 사담 [2024.09.11 update] [2024.09.11 update] 아래 원문에서 와이프의 취향 때문에 전시를 볼 것 같지 않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와이프의 변심은 아마 자신이 앞으로 노르웨이에 가게 될 일은 거의 없으니 그래도 이번 기회에 가보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의 구성은 극소수의 뭉크 미술관 소장품에 세계 각지의 컬렉션(상당수 개인 컬렉션)을 모아 140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대다수는 판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유화는 정말 극소수) 뭉크가 워낙 같은 주제를 반복적으로 작업해 왔기에 같은 작품이 상당수입니다. 판화라 해도 채색 등의 방법으로 다양성을 추구했기에 작품에 따라서는 이런 다양성을 체감하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만, 프로토타입이라 할 수 .. 2024. 9. 11.
[TV]”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넷플릭스의 시리즈 를 저나 와이프는 아주 즐겁고 좋게 본 반면, 이런저런 혹평도 많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인 듯합니다. 개중에는 영화 동호회에 올라온 글임에도 몇 회차가 진행될 때까지 두 축(펜션과 모텔)의 이야기가 다른 시간대인 사실을 몰랐다는 분도 있는 것을 보면, 저와 취향이 다른 분이 많은 듯하고 때문에 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 있는 분이 있을까 싶지만 즐거웠던 몇 시간에 대한 추억이라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스포일러로 들어가기전에 좋은 점과 아쉬운 점부터 언급하면, 로케이션, 촬영,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사운드, 의상, 소재, 주제의식 등은 매우 좋았습니다. 그간 복수극이건 아니건 직접적인 피해자들의 야야기는 많았지만 이 시리즈처럼 간접 피해자의 야야기를 다룬 적.. 2024. 8. 29.
[독서]도시전설의 모든 것 (브룬반드 지음) - feat. 급발진, TWG, 바샤커피 [어떤 이야기] 모 자동차 회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순간에 다음과 같은 이라고 부르는 전자적 오류(전문용어로 )가 발생하는 전자장치를 차량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브레이크를 밟으면 악셀을 밟은 것처럼 가속되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밟을수록 엔진은 미친 듯 가속을 한다. 또한 브레이크의 느낌은 마치 악셀를 밟은 것처럼 딱딱해진다. 이때 단순한 전기적 신호로 작동하게 되어 있는 브레이크등은 전자적 장치의 오류로 차단되어 들어오지 않으며, ECU는 풀브레이크 상태를 풀악셀 상태로 거짓 기록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런 사고를 (?)하는 방법은 이런 증상과 관련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정비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이들 전문가들은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거나 자동차 설계 등에 .. 2024. 8. 22.
[독서]청명상하도 - 송나라의 하루 (텐위빈 지음) 모회사인 의 힘이 아니고서야 이런 책으로 돈을 벌기는커녕 본전 치기라도 가능할까 싶은 책들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의 근간인 입니다. 공개당시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국보급 그림이라고는 하지만 북송말기 청명절, 수도의 자잘한 모습을 그린 그림에 대한 미시적 해설서가 번역출간된 것은 놀랍기도 하고 반가운 일로 정말 글항아리 같은 출판사 아니면 엄두도 못 낼 프로젝트 아닐까 생각됩니다.  는 북송말기 수도인 변경(허난성 카이펑)의 청명절 모습을 성밖에서 부터 성문을 지나 조금 진입한 부분까지를 그린 세로 28.4cm, 가로 528cm의 으로 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채색은 되어 있지만 이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내용은 북송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저잣거리 풍경으로 (세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세지만) 814.. 2024. 8. 16.
[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4년 08월) 제목에 년/월을 특정했지만, 특정한 달에 즐겨들은 음반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올린 이후 몇 달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지난번 올린 후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놀면서 열심히 음악을 들은 결과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 음반은 (수개월 이상 들어보고 올리는 이 글의 성향과 달리) 따끈 따끈한 신보입니다. 지난 23~24 시즌 메트에서 스핀오프 버전인 듯한 캐리 크락넬의 새로운 프로덕션 으로 데뷔한 (최근에 VOD로도 올라왔습니다) 아이굴 아크메시나의 데카 데뷔 앨범입니다. 장기인 을 시작으로 , , , 등의 아리아를 담고 있습니다. 완벽한 메조라기보다는 낮춰 부르는 소프라노에 가까운 음색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아직 나이가 있는 만큼 완성형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 2024. 8. 5.
[TV]스타워즈 <애콜라이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디즈니 플러스의 스타워즈 드라마 의 시즌 1이 종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듯하다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결말도 싫고 제 시간이 아닌 그들의 시간에 맞춰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것도 싫어 가능하면 모든 시즌이 종료된 후에 천천히 보거나 최소한 한 시즌이라도 종료된 드라마만 골라서 보는 편인데, 는 고공화국기의 제다이를 다룬다는 것이 흥미로워 매주 시간 맞춰 시청을 했습니다. 아래는 에 대한 다양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제작진은 무엇을 다루고 싶었는가? (1) - 선한 동기라고 해도 결과는 선하지 않을 수 있다프리퀄 시리즈를 통해 이미 제다이라는 조직이 극도로 보수화되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고, (내부의 배신자 때문이기는 해도) 어찌 보면 자멸하는 과정으로 겪었는지라 그로부터 1.. 2024. 7. 24.
[영화]스타워즈 시퀄 3부작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베리알님의 블로그에 답글을 달다 제가 의외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을 제법 즐겁게 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적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타워즈와의 인연 영화 가 우리나라에서 인기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SF를 좋아하지 않아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첫 개봉하던 78년 우리의 경제적 문화적 상황이 이런 영화를 받아들이고 꾸준한 팬덤을 형성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 중 하나였을 뿐, 두고두고 그 세계관을 공부하고 탐색하는 문화적 여건은 없었던 것이죠. 반면 마블의 경우에는 국내에 기반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시대가 바뀌어 경제, 문화적 기반이 이런 팬덤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겠고요.. 2024. 7. 17.
[오디오]64 Audio U18t Universal-Fit Earphones 저는 모바일 환경에서 음악을 들을 일이 거의 없고, 이동도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집 밖에서는 차량용 오디오를 이용하기에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듣는 용도로 적합한) 헤드폰과 달리 이어폰은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워크맨이나 휴대용 CDP시절에 쓰던 소니 888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절에 사용하던 슈어 E3C를 제외하면 애플제품 구입 시 번들로 나오던 유선 이어폰이 제 경험의 전부입니다만, 매년 회사 이름을 기념하는 6/4일 세일 덕에 64오디오의 U18t를 듣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아래 소감은 이어폰에는 경험이 그리 없는 이제는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고음역이 12K까지가 한계인 586세대의 한계를 가집니다. 패키징과 디자인 가격을 생각하면 뭔가 더 그럴듯한 패키징을 기대할 수도 .. 2024. 7. 1.
[음악]최근에 즐겨들은 음반들 2024년 6월 제목에 년/월을 특정했지만, 특정한 달에 즐겨들은 음반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올린 이후 몇 달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지난번 올린 후 1년 여가 지났지만, 1년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좀 모호한 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 음반은 얼마전 젊은 나이에 갑자기 타계한 조디 데보스의 입니다. 이후에도 음반들을 냈지만, 데보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피아노 협연과 함께 이 음반만큼 잘 들려주는 음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 윌리암스, 브리튼, 브리지 등의 가곡을 담아 영어로 노래했기에 가사를 듣기도 좋고, 슈베르트나 슈만과 같이 유명한 가곡들은 아니지만 데보스의 청량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이 곡들을 집중해서 들을 때나 그냥 흘러들을 때나 모두 마음에 와닿게 합니다. 제가 처음 음악을 듣던 시.. 2024. 6. 27.
[독서]드라마 <쇼군>의 인기에 편승한 일본 센고쿠 시대 관련 책 소개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인 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의 드라마화는 1980년 이후 두 번째인데, 첫 드라마도 제법 많은 인기를 얻었고, 당시에는 원작 소설도 발매되어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역사소설도 아니고 그럴듯한 대체역사도 아닌, 실제 역사적 사건과 등장인물을 다른 이름으로 각색한 뒤 작가가 원하는 대로, 다만 큰 흐름은 역사적 사실을 벗어나지 않게 서술한 묘한 소설로, 말하자면 영국 어딘가의 감옥에서 일본을 다녀왔다는 수상쩍은 죄수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자기 경험담인 양 풀어놓은 밀리터리 버전 인데, 이런 뭔가 정체가 불분명하고 낡은 이야기가 다시 드라마화되고 인기를 끈다는 게 참 묘합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 의 인기에 편승하여 시대적 배경인 일본 센고쿠 시대와 관련.. 2024. 6. 12.
[독서]앨리스 먼로 - 편집자의 이야기 (데보라 트리스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의 부고를 듣고 예전 그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번역해서 올린 글로 그녀에 대한 추모의 글을 대신할까 합니다. 번역은 수정하지 않았고, 오탈자 정도만 수정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녀의 책을 한 두권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최초 기고일 : 2013.10.11]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녀와 인연이 깊은 뉴요커의 편집자 데보라 트리스만 (Deborah Treisman)이 이를 기념하여 뉴요커에 기고문을 올렸는데 무단으로 번역해서 포스팅합니다. 이번에도 그냥 잉여력 폭발로 한 초벌 번역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그래도 그녀의 수상 소식을 이제 누가 모른다고 뉴스 퍼다 나르는 블로그 보다.. 202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