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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루빈스타인 전집 (Arthur Rubinstein - The Complete Collection)

by 만술[ME] 2011. 11. 27.
전에 포스팅에서 제가 가장 갖고 싶었던 박스중에 루빈스타인 전집(Arthur Rubinstein - The Complete Collection)이 있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디지팩에 루빈스타인의 대부분의 녹음을 담은 초호화 박스로 CD의 양도 150장 가까이 되면서 가격도 200만원을 넘었죠. 아무리 지르기 좋아하는 저라도 사실 지르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아쉬운대로 박스에서 낱장으로 팔리는 이런 저런 음반들을 구입했고, 지금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루빈스타인을 연주를 들으면 그야말로 피아노연주의 표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아직 하고 있습니다. 굴드 - 호로비츠 - 하이페츠의 박스들이 나오면서 언젠가는 소니에서 루빈스타인을 내겠거니 했는데 정말 나왔습니다. 한달전쯤 예약을 걸어 놓았는데, 금요일 받았습니다. 


박스는 음반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어디 수납하기 어려운 크기입니다. 예전의 박스들과 달리 음반의 표지를 모자이크로 한 디자인이 아닌 붉은계열로 된 심플한 박스네요. 뚜껑이 완전히 열리는 형태라 열고 닫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어디 보관했다 꺼내기에는 크기나 무게나 좀 불편합니다.

뚜껑을 열면 책자가 바로 보입니다. 책자의 크기가 흔히말하는 커피테이블북 같이 큽니다. 박스에 넣어 보관하기도 그렇고 따로 책장에 보관하기도 사실 좀 불편한 판형이죠. 하지만 굴드 - 호로비츠 - 루빈스타인으로 오면서 책자의 뽀대는 점점 좋아지는 분위기네요.


책자에는 다양한 사진과 새로 작성된 라이너 노트가 들어 있습니다. 뭐 오리지널 자켓 시리즈니 만큼 오리지널 라이너 노트는 음반 표지 뒷면의 깨알 같은 글씨를 읽으면 되죠.  


아래 보시는 것 처럼 각 음반별로 표지와 함께 트랙 리스트가 책자에 들어 있습니다. 오리지널 자켓을 사용한 관계로 트랙리스트가 CD 표지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음반을 찾거나 들으면서 정보를 보기에 편합니다. 아울러 작곡가별 음반-트랙 리스트와 녹음 연대별 리스트가 있어 원하는 곡과 녹음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하이페츠 박스부터 이런 정보가 책자에 수록되었는데 당연한 일이지만 고마울 뿐이죠.


책자를 꺼내면 아래처럼 빼곡히 음반들이 들어 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박스안에 두개의 작은 박스가 들어 있는 형태인데 보관을 위해서라면 두 박스를 꺼내 보관하시면 좀 편하실 겁니다. 책자는 늘 곁에 두시구요. 저도 봐서 그런방식으로 보관할까 하는데, 지난번 카라얀 60년대 박스를 보면 원박스 보관이 힘들더라구요. 버리기에는 좀 아깝고 두기에는 공간이 따로 필요하고. 


각 음반 자켓의 인쇄는 예전 하이페츠 박스와 동일합니다. 음반도 잘 빠지고 편합니다만, 이건 한장짜리 이야기고 예전 SP녹음을 담은 음반들의 자켓은 음반을 꺼내기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이 시리즈의 다른 박스에서도 동일한 문제인데 좀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음반에서는 예전 박스에 들어 있던 음원중 64년 모스크바 실황이 빠졌습니다. 저야 예전 박스의 음반과 다른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을 가지고 있으니 상관 없습니다만 요즘 구하시긴 힘들듯합니다. 대신 이번 박스에는 예전에 음반화 되지 않은 카네기홀의 실황이 세장이나 들어 있습니다.


또한 이미 발매되어 있는 것이지만 두장의 DVD도 들어 있죠.


지금과 같은 CD의 황혼기에나 나올 수 있는 구성이라 생각됩니다. 가격이 싼 것은 아니지만 구성과 완성도, 그리고 음반에 담긴 음악의 가치를 생각하면 정말 저렴하다 아니할 수 없군요. 20여년간 눈독들인 박스를 비록 예전과 같은 초호화 패키지는 아니지만 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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