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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착한 세모와 나쁜 네모 또는 희망

by 만술[ME] 2008. 2. 27.
10개월 된 아기들에게 두가지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첫번째 동영상은 동그라미가 가파른 언덕을 오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잠시후 세모가 나타나서 동그라미를 도와 동그라미를 언덕 위로 올려줍니다. 두번째 동영상은 같은 상황에서 열심히 언덕을 오르는 동그라미를 갑자기 나타난 네모가 오히려 밀어서 언덕 밑으로 밀어내는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을 보여준 뒤 10개월 된 아기들에게 네모와 세모로 된 장난감을 보여줍니다. 모든 아기들이 착한 세모를 선택합니다.


어제 EBS의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2편에 나왔던 내용인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던 와이프와 저는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었죠. 10개월 된 아기들도 타인에 대한 행동을 봄으로써 그 대상에 대한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이죠.조금 비약하면10개월 밖에 안된 아기들도 본능적으로 착함을 선택한다는 희망으로 해석될 수도 있구요.

이 실험은 작년 11월 Nature에 기고된 Kiley Hamelin 등의 연구결과 입니다. (Hamelin은 6개월 된 아기들과 10개월된 아기들을 실험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100%의 아기들이 착한 세모를 선택했지만 Hamelin의 실험에서는 100%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흥미롭고 감동적이기 까지 한 이 실험은 나이먹고 아빠가 된 저에게 있어 시우를 정말 잘 키워야 되겠다는 의무감과 함께 인간 사회에 대한 작은 희망도 안겨주었습니다. 어쩌면 아기들이 이기적인 이유에서 세모를 선택했을지라도 서로 돕는 존재가 사회에서 인정 받고 선호된 다는 것은 너무나 고맙고 희망적인 일입니다.

MF[ME]

*추가로 몇마디*
[1]자세한내용은 Medical News Today의 기사"Babies Prefer Helpful To Unhelpful Social Types"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학술적인 입장에서는 몇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아기들이 동영상과 상관 없이 세모나 노랑 등의 다른 원인에 의해 착한 세모를 선택 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것이 몇몇 입장처럼 성선설을 지지하거나 "희망"만을 이야기 하지도 않습니다. 아기들은 타인에 대한 행동을 봄으로써 그 행위자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 정도로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실험을 네모, 세모가 아닌 사람모양의 인형으로 하거나 네모와 세모에서 눈을 떼어버린 경우는 아기들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3]아이 아빠가 되고는 추상적인 수준에서만 생각하던 교육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이 "교육"은 우리 아들 영어 잘하게 하기 같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성숙된 인격체로 어떻게 만들까 입니다. 이점에서는 현정권이 생각하는 "교육"과는 전혀 다른 개념을 가진 아버지랍니다^^. 그러다 보니 책도 읽고 (특히 와이프가 열심입니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도 관심 있게 보는데 EBS에서 월~토요일까지 아침10시에 하는 <60분 : 부모>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저는휴일 밖에는 못보지만 볼 때마다 많은 것을 배웁니다. 또한 제가 이 포스팅에서다룬실험을 접하게 된 EBS의 "다큐 프라임 - 아이의 사생활"도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5부작이라 이번 금요일까지 방송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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