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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스타워즈>의 명대사 - Force be with you

by 만술[ME] 2004. 3. 6.
국내에 수입되어 개봉날 보겠다구 10살 때 친척 형님하구 아침부터 피카디리 극장앞에 줄을 서 결국 그당시는 거의 마지막회인 7시표 맨앞좌석을 가까스로 구해서번쩍이는 레이저 총 땜에 정신없이 거의 멀미하면서 봐야 했던... 우리 386세대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인 "Starwars : A New Hope"!작년 MBC에서 다시 방영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개봉당시의 최초 포스터]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 웨스턴 무비는 물론 중국 무술영화까지 따올 것은 다 따온 만국박람회 스타일 울트라 퓨전 영화인 "스타워즈"에서 그 어린 나이에도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명은 바로 라스트의 "데쓰스타"에 대한 X-wing자살특공대의 공격과 루크 스카이워커가 양자탄을 투하하기 직전에 듣게되는 오비완 케노비의 명대사 "포스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Force be with you)입니다.

헌데 그 어린시절에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의문...도데체 "포스"가 뭐야? 지금 정도의 나이라면 "포스"라고 함 대충 "Force"로 이해하겠지만 그 어린 나이에는 그냥 뭔가 제다이만이 갖는 특별한 것이구나 했죠. 하지만 당시 번역하시는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최근 MBC 버젼까지)"Force"는 번역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주로 그냥 "포스"로 불리곤 했죠. 아마 "힘"정도로 번역해가지곤 뭔가 "Power"와도 구분이 안되는 것 같고...애매하죠.

예...force는 power하고는 다릅니다. 파워가 스칼라라면 포스는 백터니까요. 즉, F=ma라는 뉴튼 제2법칙에서 가속도 a가 백터이므로 F도 백터가 되는 것이죠.흐흐흐...이건 물리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번역할 때 그렇다고 "힘백터" 뭐 이렇게 할 수는 없쟎아요? (넝담인거 아시죠?)헌데 이 "force"의 번역은 스터워즈의 스토리라인을 보면 금방 나옵니다. 스타워즈의 스토리 라인...어떤 정말 사연 많은 운명을 가지고 있는 (이건 1편에서 암시되고 에피소드원에서 분명히 그 기원을 보여주고 있죠) 어린애가 우연히(물론, 우연은 아닙니다)대인(大人)을 만나게 되고 그 대인덕에 기술과 정신력을 습득하나 스승은 악의 무리와의 싸움에서목숨을 잃게되고 주인공은 무공에 더욱 연마하여 결국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선한 무리를 구하는뭐 그런 내용... 이거 중국 무협영화쟎아요?^^ 또는 싸무라이 영화이기도 하고...

"스타워즈"는 그 구성자체가 동양적인 것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요다"는 그 극단적인 한 예이고요.("취권"를 비롯한 수많은 무협영화에서 나오는 엽기스승의 모습이죠)따라서 영화에서 말하는 "포스"는 동양적인 개념으로 환원되어야 합니다. 바로 기(氣)라는 늘 우리가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우리들이 특별히 지니고 있다고 듣게되는 바로 그것이죠. 뭐 그렇다고 오비완 케노비가 루쿠 스카이워커에게 "도나 기에 관심이 있남?"하고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

"스타워즈" 씨리즈에서 계속적으로 말해지는 "포스"는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힘, 원리, 그리고 이분적이지만 이분적이지 않은 것 (음과 양의 이치) 등입니다. 그런점에서 "에피소드 I"에서 애너킨을 "포스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로 표현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죠. "음양 합일"에 대한이야기가 되니까, 일종의 "후천개벽론"이 되나요? 이리되면 과거 우리가 배웠던 조선시대 성리학 논쟁의 쟁점들 -理氣일원론(理와 氣가 결국 하나라는 이론)과 理氣이원론 또는 主理論과 主氣論 (각각 이원론에서 그래도 어느쪽이 더 우위를 갖는가에 대한 논의) - 의 SF적 표현이 바로 "스타워즈"네요.

솔직히 이런 관점에서 볼 때 "Force be with you", 여기서 "Be with you" 기원의 의미로 "May the force be with you"가 되겠죠. 즉, "~~하여라..." 또는 "~~하길...", 암튼 우리말로는결국 "기운(氣運) 차리길..."이란 말이 됩니다. 기운(氣運) 즉, 기의 움직임이란 말이 얼마나 철학적이고, 또 때문에 "기운을 차리다"란 말에 닮긴 그 멋진 동양 철학적 함의를 생각할 때 "기운 차리길..." "기운 차리거라..."는 정말 "Force be with you"의 가장 정확한 번역 되겠습니다만....

긴박감이 펼쳐지고, 여기저기 반란군의 X-wing이 터져나가는 상황에서갑자기 유오성이 장동건에게 내뱉어야 할 듯한 "기운 차리그라" 같은 대사가 나온다면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웃길 것 같죠? 허나 그냥 약간 직역하듯이 "氣가 그대와 함께 하길..." 정도면 우리에게 "기"란 단어가 친숙한 이상, 전혀 문제없이 이해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부 대사에 대한 작은 수정들까지 행해 진다면 더 그럴 듯한 氣싸움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죠.

암튼..오늘의명대사 명장면...물질문명에 대한 정신력의우월성을 한마디로 압축해 보여주는 그 유명한 대사..."Force be with you"였습니다.

MF[ME]



[氣싸움의 마지막 계승자 루크 스카이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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