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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TV]소프라노스 (Sopranos)

by 만술[ME] 2007. 6. 11.
시즌 6까지 줄기차게 달려왔던 HBO의 드라마 소프라노스(Sopranos)가 막을 내렸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를 받아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에 대해 노이로제적으로 결벽증이 있는 저로서는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접어 두었었는데 요즘의 DVD시장의 침체로 저렴한 박스셑이 쏱아져 나온 덕에 시즌 1~5까지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라고 저는 보기 시작했는데 미국에서는 막을 내리네요.
소프라노스는 제목으로알 수 있듯 여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스프라노라는 이탈리아계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블랙 코미디와 갱스터물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는데, 마피아 중간 보스인 토니 소프라노가 어떻게 조직과 가족을 관리해 나가는지, 또 그와 얽혀 있는 각종 군상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에 폭력적인 장면들이 등장하지만그렇다고 본격적인 갱스터 액션물이 아니고 오히려 드라마의 성격이 강합니다.알찬 스토리와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의해 그 재미가 유지되고 있죠.
이렇게 스토리와 캐릭터 중심의 전개는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고, 별로인 사람들은 별로 일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지니게 됩니다. 어떤 미스테리가 있거나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암투 와 같은 커다란 줄기가 있지도 않고 그냥 마피아 중간 보스가 가정생활과 조직생활에 치이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스토리는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으며, 특히나 폭력과섹슈얼한 내용들은 너무 갑작스럽고 당연한 듯 전개되어 생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허나 이 폭력과 섹스가 결국은 이들의 일상이란 점에서는 오히려 설득력이 있죠.
캐릭터 역시 갠돌피니를 비롯한 뛰어난 연기자들이 포진되어 그야말로 캐릭터가 녹아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만 미남미녀 보다는 배불뚝이 아저씨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멋진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을 마피아물에서 기대한다면 재미 없겠죠. 결국 약간 엽기스럽고 이해안되는 몇몇 캐릭터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냐는 것이 "소프라노스"를 즐겁게 볼 수 있는 관건입니다.
"소프라노스"를 보다보면 결국 마피아로 산다는 것도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일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때로는 직업이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밖에는 없게 되는 것이죠. 형식은 코미디지만마피아를 "사람"으로 다루기에그 이상한 캐릭터들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묘한 드라마죠.
MF[ME]
*모든 이미지는 HBO의 공식 이미지입니다.
*소프라노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hbo.com/sopranos/
*2007년 8월 "소프라노스"의 인트로 동영상을추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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