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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모토로라 KRZR Fire 구입기

by 만술[ME] 2007. 4. 3.
이곳 블로그를 보시면 제가 이런 저런 장비나 음반 등을 지르는데 망설임이 없고 트렌드에도 민감한 듯 보일지 모르는데,그건 제가 좋아하는 분야나 필요한 분야에 국한되는 이야기고, 사실은 엄청나게 트렌드에도 둔감하고제가 필요없다고 판단한 곳에는 전혀 투자를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어떤이는 6개월에 한번씩 바꾸기도 하고, 분기마다 바꾸기도 하는 핸드폰이 되겠습니다. 저는 핸드폰은 그냥 걸고 받고, 문자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기능에 디자인만 그럴듯하면 금상첨화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극히 실용적인 접근법으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죠. 때문에 불과 얼마전까지 모토로라의 V740이라는아직도 이런 핸드폰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핸드폰을 사용해 왔으며, 바로 그전에는 그 유명한 스타텍을 수년간 써왔죠.
해외에서 주요지역은 로밍도 되고 작은 크기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해서 무리없이 쓰고 있었는데 한달여전에 메인액정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파손되었습니다. 제발 새로 하나 구입하라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고자 했는데, 모토로라의 최근기종중 하나인 RAZR의 액정 교환가격이 5만원인데 V740은 액정도 작고 더 염가 모델임에도 오래된 기종이란 이유로 7만5천원이라 하더군요. 솔직히 번호이동하면 멋진 새 핸드폰 장만하고도 남는 가격이죠. 낡은 핸드폰에 많은 돈 쓰기 싫어 결국 A/S를 포기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SKT를 포기하기도 번호를 010으로 바꾸기도 싫어서 보상기변을 알아보니 가격이 너무 비싼듯 하더군요. (물론 노출계 살 가격이면 사고도 남죠^^) 이후 한달여를 액정없이 지냈죠. 문제는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쓸 수 없고, 부재중 전화를 확인 할 수 없으며, 당연하지만 문자도 볼 수 없는지라 민원이 여기저기 들어오더군요. 결국 생애 네번째 핸드폰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검색 조건은 요즘 핸드폰이야 걸고 받고, 문자는 다 되니까 기능은 상관없고, 디자인이 좋고, 가격이 싸면 될 듯했습니다. 물론 SKT 011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지만요. 물론, 오래된 고객을 우습게 아는 이동통신사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해약하고 SKT로 신규가입하거나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하면 그만이겠지만 011번호도 포기하기 싫고 CDMA의 장점도 포기하기는 싫어서 결국 보상기변으로 했습니다. (이런점에서는 비합리적, 비실용적입니다^^)
남는 것은 디자인인데 요즘 나오는 핸드폰 중에서는 모토로라의 KRZR와 LG의 샤인폰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중 걸고 받기 좀 더 편할 것 같고 디자인도 좋은 KRZR를 선택했습니다. 국내에는 두가지 칼라가 나오는데 GSM폰으로는 파랑도 있더군요. 아무튼 블랙과 레드중에 블랙을 추천 받았습니다만, 레드로 선택했습니다. 표면처리에서 블랙 보다 좀 더 광택이 유려하고, 옆면의 처리가 블랙은 그냥 블랙인 반면 레드는 실버로 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만약 블랙에 옆면을 실버로 처리한 기종이 있었다면 와이프의 눈총을 무릅쓰고 레드를 택하진 않았겠죠.
MOTOKRZR Fire가 공식 명칭인데, (MS 700) Fire 레드 보다는와인색, 아주 초년와인은 아니고 약간은 숙성된 그러나 여전히 젊은 와인색, 그리고 투명함으로 보아 제법 잘 만든, 좋은 향이 뭉실 피어오를 것 같은 와인색입니다. 다른 기종에 비해 조명에 따라 색은 많이 변하기에, 보기에 따라 세련되 보이기도 때로는 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모모로라 홈페이지의 공식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색은 아래 사진처럼 붉은 빛이 좀 많이 돌게 찍혀져 있는데 정확한 색은 아닙니다. 좀더 자주빛에 가깝죠. 제가 찍은 사진도 정확한 색을 재현하지는 못합니다만 좀더 원래색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웹의 이미지를 이용 않고 사진을 찍은 이유죠)
아무튼 써보니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기존 버튼식에 비해 숫자를 누르는게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오자를 누르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카메라는 200만 화소라 하는데 제대로 안써봐서 모르겠습니다만 핸드폰 카메라는 달려 있으면 그만이죠. 전 어차피 쓸일 없구요. 음질은 외장 스피커가 제법 그럴 듯한 소리를 내주더군요. 벨소리로만 확인 했는데,음악 재생 능력도 테스트해볼 가치가 있는 듯했습니다.

측면에는 음량 조절과 홀드(음악재생을 위한 터치버튼 활성화) 버든 등이 있고 인터페이스 연결부위와 반대쪽에는 이어폰잭이 있습니다. 슬림형 답게 두께는 얇고, 두꺼운 배터리를 끼워도 많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두꺼운 배터리용 덥개를 별도로 제공해줍니다.)
번쩍이는 앞면과 달리 뒷면은 무광의 약간 부드러운 느낌으로 마감되어 그립감을 좋게 해주고 있습니다. 통신사의 브랜드 마크가 앞면이 아닌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배터리는 요즘 제품 답게 별도로 커버를 제거해야 하는 타입으로 기존에 충전기에 그냥 핸드폰을 꼽으면 충전되는 방식에 비해 좀 불편합니다. 커버를 열면 SD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 슬롯이 있죠.

KRZR은 좀 길쭉한 타입이기 때문에 폴더를 펼치면 송화부와 수화부가 귀와 입에 잘 접촉이 됩니다. 따라서 좀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할 때 유리할 듯합니다. 전화란게 통화 품질이 좋으면 그만이죠. 인터페이스는 제가 모토로라쪽에 익숙하기 때문인지 편했습니다. 화면구성도 이쁘고 대부분 직관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더군요.
아쉬운 점은 표면의 재질이 기스에 약하다고 하고, 지문이 잘 남는데별로 그런것에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신경쓰일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요즘 핸드폰들이 다 그런지는 몰라도 전원을 쓰고 켤 때 시동과 종료 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구요. 아울러 모토로라 핸드폰들을 사용하면서 늘 느끼는건데, 국내산 핸드폰에 비해 전자파 발생량이 좀 많지 않은가 하는 추측을 하게됩니다. 어떤 이유인지 국내산 핸드폰을 빌려 쓰면 그리 심하게 느끼지 않는데 모토로라의 핸드폰은 V740이나 KRZR이나 통화를 조금(1분?)만해도 금방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제가 좀 예민하기는 한 듯하더군요)
아무튼 기능상으로야 제가 신경 쓰지 않는 부분들이 대부분이라 할말은 없고, 디자인은 제법 좋다는 것이 KRZR을 며칠 써본 결론입니다. 하나 더 부가적인 결론이 있다면, 광택 소재의 정물을 촬영하기 정말 힘들다는 것입니다. 조명 세팅하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조명 공부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MF[ME]
*모토로라 공식이미지 1컷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니콘 D1X + AF-s 28-70 F2.8D / 엘린크롬 조명세트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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