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오디오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집을 옮기면서 청취공간도 약간 넓어지고, 그에 따라 기존 2웨이로 멋지고 밀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던 로돌포 스피커가 어딘지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3웨이 톨보이로 가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지만 제 취향을 만족할 정도라면 아무리 사운드포럼제를 쓰더라도 천만원 정도 있어야 하고,해외 제품이라면 수천만원 이상 있어야 하기에 좀 쉽고 편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서브우퍼를 살짝 덧대는 땜빵형 업그레이드죠.
실제로 한국 아파트 또는 빌라나개인주택에서 대형 3웨이시스템을 제대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스피커는 이 앰프로는 울리기 어렵다느니, 이 스피커와 앰프가 매칭이 어떻다느니, 케이블을 이거로 바꾸어야 저역이 제어된다느니 하는 이런저런 노하우들은 사실상 기기상의 문제들 보다는 공간의 문제 때문에 생긴 이야기라하는게 더 옳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스피커의 능력을 이상하게 제어하는 매칭을 하거나 스피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각종 재료로공간을 튜닝하는 것이죠.이런 문제 때문에대형기를 쓰지 않고 어정쩡한 3웨이를 쓰면 몇프로 부족하기는 잘 구성된 2웨이와 도친개친이구요.
이런점에서 일반적 가정에서 제대로 5.1 채널을 구성한다는 것은 괭장히 어려운 일이죠. 일단 두개의 스피커를 살 가격을 6대의 스피커로 분배해야 하고, 앰프역시 2채널만 잘 울려주면 될 것을 6개의 스피커를 모두 잘 울려줄 수 있는 녀석으로 골라야 하며, 무엇보다도 2채널 세팅하기도 버거운 공간에 5.1 채널 스피커를 밀어 넣어야 하니까요.
2평짜리 방에 풀 골드문트 에필로그를 들여 놓는 것도 자유고, 안방에서 그랜드 유토피아를 안고 사는 것도 자유지만 기왕이면 자신의 공간에 맞는 오디오 생활을 하는게 좋겠죠. 이점에서 저는 잘짜여진 아주아주 무진장 고급스러운 2웨이 시스템에 2% 부족한 저음과 공간감을 서브우퍼로 메우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이 서브우퍼 덧대기는 3웨이 시스템에서도 유용합니다만 조금 더 까다로울 수 있을 듯합니다.
아무튼 제가 선택한 서브우퍼 덧대기의 주인공은 전에도 몇번 언급한 사운드포럼의 음악용 서브우퍼인 "쿤" (예전에는 Kuhn으로 요즘은 Koon으로 표기합니다) 입니다. 스캔스픽의 서브우퍼 전용 유닛인 23W4557T를 500와트짜리 디지탈 앰프와(구형은 1000와트) 짝을 지은 녀석인데 10인치지만 12인치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4오옴에 82db라는 살인적인 음압을 자랑합니다. 따라서 이 유닛은 일반 앰프로 울릴 생각일랑 말아야죠.
아무튼 엄청난 덩치의 이 녀석을 한쪽 구석에 밀어 놓고 (솔직히 들기는 힘들어서 굴려야 했답니다) 이리저리 세팅을 했습니다. 흔히 홈씨어터나 AV를 하시면서 서브우퍼 쓰시는 분들을 우르릉 쾅쾅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는 서브우퍼의 소리를 듣고는 저음 끝내준다거나 서브우퍼가 죽인다고들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이것도 취향이라면 취향일 수 있겠지만 서브우퍼를잘못 사용하는 대표적인 예이죠.
서브우퍼라는게 100Hz 아래의 소리를 재생하는게 목적이라 할 때 (어디서 컷오프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서브우퍼의 기능은 그야말로 "서브"우퍼입니다. 귀에 들리는 주요 소리는 다른 유닛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죠.서브우퍼는 소리를 낸다기 보다는 분위기를만들어 주는 데 그 기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서브우퍼가 아무일도 안하는 듯한 세팅이 오히려 좋은 세팅이고, 그렇게 듣다가 서브우퍼를 사용안하면 어딘지 무척 허전하게 되는게 제대로 된 서브우퍼의 세팅이죠.
물론, 일반적인 서브우퍼의 재생 하한 대역인 20Hz 근방도 귀로 들을 수는 있습니다만, 어지간히 크지 않으면 좀 그렇고, 대부분은 몸으로 느끼는 것이며, 오히려 중음대가 맑아진다던지,잔향이 좋아진다던지하는 효과를 보게 되죠.때로는 위상을 반전하면 이런 효과를 더 증폭할 수도 있구요.
헌데, 이렇게 존재감을 없애야 제대로 된 세팅이 되는 서브우퍼의 특성을 생각하더라도 제법 비싼 가격의 서브우퍼를 놀리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사운드 포럼 가격으로 160만원을 넘고 비싼 파워케이블과 인터커넥터를 연결해준것을 생각하면 200만원이 넘고, 만약 수입 브랜드라면 500만원대는 되어야 하는 녀석을 아무 소리도 안내는듯 세팅한다는게 웬지 돈이 아깝다는 느낌이죠.^^그렇다고 존재감을 드러내게 세팅을 하면 울렁거리고, 피곤한 소리가 되고...
아무튼 서브우퍼 쿤의 도입으로 공간의 변화에 따른 아쉬운 점의 상당부분이 제거 되었습니다. 이사한지 얼마 안되서 좀더 이리저리 세팅을 바꿔 보아 더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지만 일단 돈값은 하고도 남는 녀석이란 생각이 드네요. AV적인 성능도 테스트 해보고 싶었지만 시우가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볼륨을 올려 DVD 타이틀을 틀어 본다는게 좀 어렵네요.^^ 테스트 해보고 나중에 답글로 달아 놓겠습니다.
혹시 작은 공간에서 적절한 시스템으로 잘 듣고 있지만 무엇인가 2% 아쉬운 분들이라면 서브우퍼 시스템으로 2.1 채널을 구성하는 것도 한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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