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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아바도의 말러 6번 SACD

by 만술[ME] 2005. 7. 20.
아바도(Abbdo)의말러 6번 음반은 워낙 애호가들이나 평단의 평이 좋기 때문에말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가지고 계실 듯 해서 뒷 북임을 알면서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말러 교향곡중 6번이라면 셰르헨의 과격하다 못해 엽기적인, 더구나 악보를 이리저리 손본 연주에서 부터, 극히 현대적이고 탐미적어서 음향 미학의 극치를 보는 듯한 불레즈까지 다 좋아하기 때문에 연주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들어본 말러 연주중 최고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매우 세련되고, 치밀하게 계산 되었으면서도 결코 차갑거나 겉모양만 번드르르 하지 않고 정신적 깊이까지 있어 숭고함까지 느껴지는 근래 아바도 말러 연주의 정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이 음반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는 녹음에 대한 것입니다. 이 음반은 CD와 하이브리드 SACD 두종으로 나왔는데 CD에 대해서는 별로 하고픈 이야기가 없지만 SACD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안할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지휘대에서 듣는 듯한 녹음을 좋하는데 무대를 좀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뒤로 물러선 녹음이야 취향의 차이로 이야기 할 수 있고자칫 둔탁해지거나 산만해질 수 있는 종류의 음악임에도선명하고 맑으면서도 충격과 파워까지 담아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녹음 자체는 발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헌데 문제는 이 좋은 녹음의 SACD 레이어가 48Khz/24bit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는 분들이 많지만 SACD에 대해 설명드리면 크게 SACD는 세종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①오리지날 DSD 녹음을 이용한 음반
②PCM 멀티비트녹음 소스를 이용한 음반
③아날로그 소스를 이용한 음반
이중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①번이지만 그리 많은 종류는 아니며, DSD녹음의 경우 편집이 까다롭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②번을 선호하는 것도 사실입니다.따라서 DSD를 PCM으로 변환하여 편집하는 경우도 있어 SACD가 족보를 제대로 표기 안하는 문제를 지적당하고 있기도 하죠. 아무튼 제대로된 SACD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오리지날 DSD 녹음이죠.
③번의 경우는 어차피 소스가 아날로그고 이것을 디지탈로 담는데 있어 DSD 방식이 태생상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옛 아날로그 녹음의 SACD 복각은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CD에는 담을 수 없었던 마스터 테입의 음질 그대로를 SACD에 담을 수 있는 것이죠. 리빙스테레오 복각 SACD 등이 이런 경우에해당 된다 하겠습니다.
문제는 ②번인데 일부에서는 어차피 PCM으로 녹음하고 DSD 변환을 할 것이라면, PCM을 그대로 담아내는 방식인 DVD-Audio가 더 낫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DSD와 아닐로그는 SACD로 PCM은 DVD-A로 나오면야 좋겠지만 사는 사람들도 헛갈리고 장비값만 나가고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PCM녹음의 SACD발매를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바도의 말러 6번은 PCM 소스를 SACD로 발매한 것인데 문제는 그 PCM이 48Khz/24bit라는데 있습니다. DG야 워낙 오리지널 DSD 녹음을 회피하고 PCM을 SACD로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48Khz/24bit는 좀 심하다 싶더군요. (말러 6번 말고도 몇종이 있습니다) 아시는 바 대로 CD는 44.1Khz/16bit를 지원하고 현재일반적인 PCM소스의 SACD는96Khz/24bit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48Khz/24bit에서 SACD로 만든아바도 6번은 그리 SACD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나 말러 교향곡 같이 SACD로 제대로 나오면 일반 CD와 확연한 음질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음악에서 이렇게 무늬만 SACD로 발매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앞으로 DG에서 오리지널 DSD 녹음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랄 뿐이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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