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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바흐 아카데미 에디션 (Bach Academy Edition) 이야기

by 만술[ME] 2005. 1. 14.

클래식에 관심이 있고 인터넷 싸이트들을 가끔 돌아다니시는 분들이라면 핸슬러의 바흐아카데미 에디션(Edition Bachakademie)의 염가판 이야기는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2백만원을 넘어가는 핸슬러의 에디션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둠의 경로가 아닌 경로로 30만원 안쪽으로 구입할 수 있는로또적 상황이었으니까요^^.


어얼리 어댑터분들은 해외로 직접 주문하셨고, 저같은 경우는 배송의 안전과 A/S를 위해클래식스(www.classics.co.kr)를 통해 구입했죠. 처음에는 안그래도 CD가 많아 CD들 입장에서는 한번 "성은"을 입는게 하늘의 별따기인데 과연 171장이나 되는 음반들을, 그것도 바흐의 곡들만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필요할까 하는 의문 때문에 접어두었다가 마지막 3차 수입을 통해 구했습니다. (다행히 3차 수입이후 절판 되었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박스의 구성물과 내용은 잘알려져 있지만 사진 한장만찍기 뻘쭈룸해서 몇장 더 찍은 관계로 구성물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D로 171장이라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패키지는 윗 사진처럼 단순합니다.특수 케이스를 이용해서 하나의 케이스에 네장의 음반을 수납했기 때문이죠. 곡의 종류에 따라 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빨강은 칸타타, 보라는 미사와 오라토리오, 주황은 오르간곡, 뭐 이런식입니다.






각 케이스에는 위의 사진처럼 CD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해외 직접 배송을 받은 분들의 경우 케이스의 파손이 제법 있었나 본데 클래식스를 통해 구입한저는 파손이 하나도 없더군요.한장만 제가 음악을 듣다 떨어뜨려서 귀퉁이가 조금 부서진 정도인데 이거야 제 과실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CD가 중복되어 들어 있는 것도 있다는 얘기가 있어 받던 날 저녁 집에서 새벽까지 모든 음반을 들으면서 (와이프 눈치보느라 헤드폰을 이용했습니다) 한장 한장을 점검 했습니다. CD 한장 넣고 잠깐 음악 듣고 맞는지 확인하고 다시 꺼내고... 또 음반 넣고....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행히 이미 알려진 대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의 음반 인쇄가 뒤바뀐 것을 빼고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음원을 확보하고 나니까 그냥 뿌듯하긴 하더군요. 헌데 바흐의 음악은 B부분에 넣어야 하는 관계로 (저는 ABC순으로 음반을 정리합니다)거의 모든 CD들을다시 정리해야 했고 많은 CD들이 뒷부분으로 밀려남에 따라 책장에 있던 안보던 책들은 퇴출되고 그자리에 CD를 쌓아야했습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171장의 바흐가 있어도 안들으면 그만... 조금 체계적으로 듣기로 했습니다. 즉 일주일에 두장의 CD를, 한 케이스당 2주의 시간을 할애해서 바흐 에디션을 모두 듣겠다는 계획을 세운거죠. 어차피 바흐 에디션 생겼다고 다른 음반 구입 안하거나 바흐만 들을 것은 아닌 관계로 일주일에CD 두장이면 적당할 듯 싶었습니다. 다만, 그냥 음악만듣지말고 내지해설(CD-ROM에 PDF로 담겨 있습니다)도읽고 관련 문건도 찾아보면서 공부하자는 것이었죠.

일주일에 두장씩 계산하니 무려 86주가 있어야 바흐 에디션을 다 들을 수 있더군요. 2006년 여름이 되어야 끝난다는 이야기죠! 앞에서 부터뒤로 듣는 방법을 쓰면 초반에 몇달간은 칸타타만 들어야 되고, 또 이후 몇달을 미사와 오라토리오만 들어야 되는 상황이 되는 관계로 한달 간격으로 (즉 CD 케이스 하나 간격으로) 종류를 달리해서 듣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를들면 첫달에는 칸타타, 다음달에는 미사곡, 그리고는 오르간으로 넘어가는 식이죠.

이렇게 종류별로 순서를 정한 뒤 프랭클린 플래너에 "목표"로 설정해 두고 각 단계별 마감시한을 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주단위로 진척도를 체크하면서 "목표관리"를 해나가고 있죠^^.
지금 열심히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는데 향후 진행중에 특이점이 있으면 또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MF[ME]

*참고로 클래식스(www.classics.co.kr)의 서비스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포장도 정말 튼튼하게 해서 배송했고,빨리 받아보고 싶어입고되는 대로 퀵 착불로 보내달라 했더니 회사에서 부담하시고 보내주시더군요. 배송 확인 전화도 해주시고... 또한 3차분에는 CD-ROM 대신 책자가 들어 있어 CD-ROM을 부탁드렸더니 웹하드를 통해 다운 받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모든 사진은 D70 + Nikkor 18-70으로 찍었습니다.
(어두운 렌즈를 손각대에 의지 해서 찍으려다 보니 사진이 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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