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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

[음악]루벤 골잘레즈 - 찬추요 (RubGonzz - Chanchullo)

by 만술[ME] 2004. 7. 6.
2004년이 시작된게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절반이 지나고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성수기를 살짝피해 여름휴가를 8월말이나 9월초에 가곤했는데 올해도 어느덧 휴가계획을 세우는 시점이 되어 언제, 어디로 갈까를 고민해야 겠습니다.


요즘은 호텔이나 리조트에 CD플레이어 정도는 갖춰져 있고, 심지어는 DVD플레이어도 갖춰져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매년 CD 6장을 골라 휴가를 가곤 했습니다. 왜 6장이냐고요? 제가 사용하는 하드박스형 CD 파우치의 용량이 6장이기 때문이죠^^.


제가 가진 수천장의 음반중 이 6장의 "선택받은" 음반에 항상 들어가던음반에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반이 있습니다. 빔 벤더스의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워낙 유명하고 내한공연도 했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는 아프로-큐반 째즈의 거장들의 음반이죠.




위 자켓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좋았던 시절, 하바나의 영광을 재현하면서 그간의 삶의 모든 역정이 녹아 있는 듯한 보컬과 연주는 때로는 가슴시리게, 때로는 흥겹게 휴가의 열대 리조트의 무드를 한 껏 달구어 주곤 했답니다.



바로윗 사진 같은분위기에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것 만으로도 휴가 자체가 너무나 즐겁고 낭만적인일이 되곤 했죠.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면 최고고요....^^ (사진은 하와이의 Four Seasons Resort입니다.)


헌데 올해 휴가 CD에서 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밀려날 듯합니다. 바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피아니스트인 루벤 곤잘레즈(RubGonzz) 때문이죠.


루벤 곤잘레즈의 솔로(?) 데뷔음반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큐반 올스타의 음반 제작과정중 거의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음반이 바로 "Introducing... RubGonzz"라는 음반이죠.



이 음반은 루벤 곤잘레즈 자작곡을 섞어 넣으면서 주옥 같은 음악들을 연주했는데, 거의 라이브 처럼 한번에 이루어 져서 큐반 째즈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루벤 골잘레즈가 세상을 뜬 지금 리듬감과 적절한 임팩트, 그리고 퍼쿠션 스러운 타건 등 솔직히 이런 종류의 피아노 연주를 또 들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게 하는 연주입니다.


이"Introducing... RubGonzz"에서 한층 나아가면서 좀 더 흥겨워 진 (어찌보면 약간 크로스 오버한) 음반이 올해 제 휴가 음반인 "Chanchullo"입니다. 우선 구성을 보면...




01 ) Chanchullo
02 ) De Una Manera Espantosa
03 ) La lluvia
04 ) Central Constancia
05 ) Quizas, Quizas
06 ) Choco's Guajira
07 ) Si Te Cintara
08 ) El Bodeguero
09 ) Isora Club
10 ) Rico Vacilon
11 ) Pa' Gozar


이상 11곡입니다.


한께 참여한 뮤지션들을 보면 Ibrahim Ferrer, Eliades Ochoa 등의 부어나비스타 쇼셜클럽 멤버들이 트랙별로 찬조출연하고, Ry Cooder와 그 아들 역시 참가하고 있습니다.이외에 Manuel "Guajiro" Mirabal의 트럼펫, Roberto Garcia의 봉고, Angel Terry, Miquel "Anga" Diaz의 콩가 연주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Chanchullo"와 워낙 유명한 곡인 "Quizas, Quizas"도 좋고, "La lluvia", "Isora Club", "Rico Vacilon" 등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물론, 다른 곡들도 루벤 골잘레즈의 피아노연주와 함께 하는 연주자들의 연주가 매우 뛰어 납니다. 타고난 감각이란건 연습과 노력으로 해결 되는 것이 아니란 걸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쿠바에서 녹음하고 런던에서 편집한 녹음 또한 훌륭합니다. 악기들의 특색이나 위치가 잘 살아 있고, 해상력도 뛰어나 일부 곡은 하이파이 테스트에 사용해도 될 정도란 느낌입니다. 오디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La lluvia"에서의 타악기의 임팩트는 대단하죠.


나온지 꽤 된 음반이지만 반복해 들어도 여전히 신선하고 즐겁습니다. 이번 여름은 즐거운 쿠바음악에 빠져보시죠~!


M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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