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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교보문고/핫트랙스 유감

by 만술[ME] 2025. 3. 7.

저는 교보문고를 매우 좋아합니다. 우선적으로 그간의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비록 한 달에 한번 갈까 말까 하지만) 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서 알라딘과 비교하는 글에서도 대략적으로 교보문고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일을 몇 번 경험한 바, 약간의 불만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국내 수입음반 시장은 초도 수입물량이 소진되면 재수입이 될 확률은 매우 낮으며 결국은 해외 구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수입사/음반매장은 수요의 예측과 수입의 안정성을 위해 이런저런 경로로 중요한 음반의 예약판매를 실제 발매일 보다 상당시일 앞서 진행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기존 보유 음반의 감상에 주력하는지라 근자에는 이런 예약구매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높은 가격 때문에 배송비/관세를 생각하면 해외구매보다는 예약구매가 나을 것 같아 최근에 참여한 음반이 있습니다.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자체 레이블에서 발매한  <베를린 필 & 카라얀 - 1953~1969 미공개 베를린 실황>이 그 음반인데 이 음반과 관련해서 약간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고작 SACD 24장인데 가격은 사악! - 포장값이 절반인듯...ㅠ.ㅠ

 

 

이 음반은 3월 4일 발매예정이었고, 저는 교보/핫트랙스의 충성스러운 고객인지라 교보/핫트랙스에서 예약 주문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풍월당의 홈페이지에서 국내 입고 소식을 접하고는 늦어도 월요일에는 배송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속 <준비 중>만 떠서 1:1 문의를 했습니다. 한참 뒤에 전해진 답은 놀랍게도 <물량이 소진되어 발송할 수 없으니 1:1 문의로 취소 신청을 해라, 아니면 3/7일 자동취소 신청이 될 것이다>라는 응답이었습니다. 

 

이런 재고소진 상황이 발생한다면 예약주문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냥 <예약주문>이라는 용어대신 <선착순 주문>이라고 명칭을 바꾸고 주문량에 상관없이 MD 마음대로 물량확보를 해서 선착순으로 발송하겠다는 공지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제가 발 빠르게(?) 1:1 문의를 하지 않았다면 (예전의 경험을 고려하면) 교보/핫트랙스에서 정한 자동 주문취소일인 3/7일 일방적인 주문취소를 하면서 그때서야 제게 통보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제가 1:1 문의를 한 시점, 그 답을 받은 시점에 <알라딘>에는 재고가 있어 주문을 넣었고 알라딘은 바로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가 1:1 문의를 안 하고 평소처럼 교보/핫트랙스를 믿고 기다렸다면 갑자기 주문취소를 당하고, 다른 사이트에도 재고 소진으로 주문할 기회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경험에 의하면 그냥 카드취소의 방법으로 행하면 될 일을 <교보캐시>인지 <예치금>인지로 환불해주기까지 하더군요. 그때야 금액이 크지 않았고, 한 달에 50~60 정도는 음반/도서 구입을 하던 시절이라 별 저항 없이 넘어갔는데, 이번 환불은 별도로 1:1 요청을 카드취소로 했기 때문인지 카드승인 취소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절차가 어떤지는 알 수 없고 금번의 환불절차가 개선에 의한 것인지 특별 요청에 의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절차가 교보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과 유사한 방식으로 환불을 받는 것이라면, 그 금액의 크기와 관계없이 소비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매우 부당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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