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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5년 5월) 이제는 많은 세대에게 보다 친숙할 를 표제로 단 베아트리스 베루의 피아노 편곡집 음반은 뒤카의 에서 시작해서 존 윌리암스의 (해리 포터 중) 까지 마법과 관련된 피아노 편곡음악을 담고 있습니다. 베루는 내지 해설에서 "편곡은 필연적으로 신성모독일 수밖에 없는데, 나는 결국 신성모독을 즐기는 것 같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어, 음반 표제인 와 피아노 편곡이라는 의미와 음반에서 다루는 음악의 주제들을 교묘히 일치시킵니다. 음반에는 다른 편곡자의 곡도 있지만, 베루 자신의 편곡도 있는데, 연주곡으로서 난해한 곡들을 그녀의 뛰어난 테크닉으로 잘 소화하고 있어 마치 원래 피아노 곡인 듯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여기에 스타인웨이를 사용하지 않고 베젠도르퍼를 사용해 녹음했기에 베젠도르퍼 특유의 음색이 더해져, 음산.. 2025. 5. 19.
[음악]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 여왕과 음악 역사 마니아는 아니지만, 대학 때 서양의 사회과학을 전공함에 있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사학을 부전공한 이래, 이런저런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해왔던지라 일반인에 비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아 왔지만,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른 주요국의 역사와의 연관해서만 곁가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스페인 역사책을 몇 권 보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의 역사에 대해서는 영화나 드라마, 다큐 등의 풍부한 보조자료도 있지만, 스페인에 대해서는 언어적 한계 때문인지 이런 보조자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서양사에서도 주변적인 역할로 다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더구나 스페인의 경우, 바르셀로나에 잠시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여행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 2025. 5. 12.
[미술]아르누보의 꽃 : 알폰스 무하 원화전 (마이아트뮤지엄 / 2025.3.20 - 7.13) 개관한 지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관심 가는 전시를 자주 해서 일 년에 한두 번씩은 찾아가게 되는 미술관인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때마다 돌아오는 듯한 무하의 작품 전시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마이아트뮤지엄도 개관 전시로 알폰스 무하 전시를 한 바 있습니다.) 제가 벨 에포크 시대를 좋아한다는 것은 제 블로그를 가끔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도서 추천 등을 통해 알고 있을 것인데, 벨 에포크 시대의 미술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경향이 아르누보이고, 아르누보와 관련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일 것입니다. 딱히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예쁜 그림만으로도 관심이 가고, 그림체만으로도 시대의 풍취를 느낄 수 있어, 전시장에 가면, 직접.. 2025. 5. 7.
[독서]양자역학의 역사 (데이비드 카이저 / 동아시아) 책을 고를 때 책 제목이나 광고, 책 뒤표지나 날개만 보고 흥미를 느껴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종종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더 좋았거나 약간 실망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 번역제목이 아닌 원제를 보면서 "아하!" 하는 경우도 있는데, 데이비드 카이저의 가 그런 경우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인데, 번역 제목이 양자역학의 역사를 플랑크 시대부터 현재까지 연대기적인 흐름과 그 주요 내용을 서술할 것으로 기대되게 만드는 반면, 책의 실제 내용은 양자역학의 등장 이후 현대물리학의 중요한 순간들의 스냅숏 18장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함께 풀어낸 묶음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중요 순간이나 이론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극히 제한적이고 과학사 및 과학사회학적인 접근이 더 많습니다. .. 2025. 4. 30.
[음악]첫 음반, 첫 사랑 (4) - 존 윌리암스 <우주 속의 팝스>(Pops in Space) (Philips) 비록 어릴 적이지만 개봉 시 영화관에서 , , 같은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들은 내용도 매력적이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음악이 또 하나의 주연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는 부모님,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보았는데, 극장을 나오면서부터 상당 기간 동안 동생과 둘 중 누군가 슬쩍 다가가며 죠스의 테마를 읊조리면 다른 사람은 까무러치듯 무서워하는 우리만의 놀이를 즐겼습니다. 대학시절에는 큰 키에 의 몬스터를 연상시키는 이국적 얼굴을 지닌 친구가 있었는데, 겨울이면 늘 거의 발목까지 내려가는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다녔습니다. 저는 공부한다는 핑계로 도서관 목록카드가 있는 개방된 공간의 넓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오가는 선후배, 친구들의 안내역할을 자처하곤 했는데, 그 친구가 도서관 입구를 들.. 2025. 4. 28.
<레슬매니아 41>에 대한 소감 작년 에 대한 소감을 올린 지 벌써 1년이 흘러 이 끝났습니다. 전문 블로그는 아니지만 레슬매니아 정도의 중요행사를 1년에 한 번 정도 다루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41에 대한 소감을 올립니다. 아래에는 경기결과에 대한 스포일러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레슬매니아 1일 차 월드 헤비급 챔피언십 (군터 vs 제이 우소) 같은 날 열린 제이드 카길과 나오미의 경기만큼이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경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예측과 달리 제이 우소가 로열럼블에서 우승을 한 점, 제이는 이미 군터에게 여러 번 패배를 당한 전력이 있음을 생각할 때, 이번에도 제이가 지고 군터가 이기는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군터가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십의 위상을 엄청나게 올려놓았던 것과는 달리 월드 헤비.. 2025. 4. 23.
[음악]아렌스키, 보르트키에비치 피아노 협주곡 (Arensky & Bortkiewicz: Piano Concertos) 지난 토요일 점심약속이 있어 운전을 하던 중 놀랍게도 라디오에서 보르트키에비치(Bortkiewicz)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흘러나오더군요. 주말 라디오 방송에서 보르트키에비치 같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잊힌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터라 보르트키에비치의 피아노 협주곡과 유사한 스타일의 피아노 협주곡을 즐겨 듣던 90년대 초반으로, 더 길게는 19세기말 또는 20세기초로 마음만은 시간 이동을 한 느낌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틀어준 보르트키에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음원은 하이퍼리언(Hyperion)의 제4권으로 나온 92년 녹음인데, 지금은 유니버셜에 인수되었지만, 영국의 독립 레이블인 하이퍼리언은 창립이래 제법 긴 시간을 독립 레이블의 모범으로 손꼽히는 음반사였습니다... 2025. 4. 21.
[F&B]스타벅스 시애틀 1호점 머그 - 10여년을 함께한 머그잔 직장에서 종이컵을 지양하고 머그를 사용한 지 제법 오랜 세월이 되었습니다. 회사에 두고 사용하는 머그의 경우 이전 직장에서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회사 CI가 박힌 머그를 사용하다 분실한 뒤(머그 분실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글 끝에 부록으로)에는 남자는 핑크라며 선물로 받은 스타벅스 분홍색 머그를 이용하다 새 직장에 와서는 에스프레소 4샷에 뜨거운 물을 타마시는 습관에 맞춰 조금 큰 머그가 필요해진지라 예전에 쓰던 스타벅스 시애틀 1호점 머그를 사용 중입니다. 이 머그는 아내와 아이를 캐나다로 이민 보내고 기러기 생활을 하던 B가 가족방문 뒤에 선물로 사 온 머그인데, 일반적인 머그의 크기보다 크고 길쭉한 모양에도 의외로 무게 중심도 잘 잡혀서 (특히 음료를 담은 경우에는 더욱) 안정적입니다. 컵의 구경도.. 2025. 4. 18.
RIP 바르가스 요사 / 케이트 블란쳇 / 피셔-디스카우 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Pedro Vargas Llosa)가 별세했습니다. 막상 읽기보다는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이 더 많았던 작가인데, 뒤늦게 주문해야 할 듯합니다. 영화배우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이 인생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서 전직 배우가 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다시 한번 가운데 땅 이야기의 갈라드리엘로 만나거나 (그럴 개연성이 전혀 없지만) 시퀄이나 프리퀄로 만났으면 하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직장인이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는 흔한 이야기 수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질투에 눈이 멀어 모차르트를 암살한 사람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의 탄생 200주년이 이번 5월입니다. 음반 시장도 불.. 2025. 4. 17.
[음악]The Complete Wilhelm Furtwangler on Record (워너) 과거 음반을 많이 구입하던 시절에는 음반 관련 각종 행사 시에 제법 많은 양의 음반을 구입했고, 그것에 대해서는 블로그에도 몇 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예시 1 / 예시 2 / 아래 사진 참고)하지만 늘어가는 음반을 쌓아놓을 곳도 부족해지고 음악감상의 상당 부분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의존하게 됨에 따라 음반을 구입하는 양도 현격하게 줄었고, 높은 환율로 해외 구매도 뜸하게 되어 이런저런 할인 행사에도 무신경하게 지내곤 했는데, 웹 서핑 중에 우연히 알라딘의 수입음반 연례 할인전이 마침 지금인 것을 알게 되어 눈요기나 할 겸 뒤지다가 오랜만에 할인행사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음반은 국내명으로 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원제로는 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애호가들 입장에서.. 2025. 4. 15.
[독서]댜길레프의 제국 - 발레 뤼스는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나 (루퍼트 크리스천슨 지음 / 에포크) 위대한 춤은 허공을 가로질러 공간을 조각한 뒤 향수처럼 차츰 사라진다. 창시자가 떠나고 나면 짧고 불확실한 생이 남는다. 안무는 시나 그림 같은 영원한 힘을 거의 갖지 못한다. 카메라는 안무를 그저 이차원으로 납작하게 만든다. 춤의 외형적 움직임은 비디오와 기보법을 통해 전달될 수 있지만 춤의 영혼은 그럴 수가 없다. 피부밑에서 이뤄지는 미세한 동작과 의미를 추적하는 일은 안무가 본인이나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기억이 다른 것을 더하거나 빼기도 하고, 단지 잘못 기억해서 원형을 바꾼다. 다른 물체나 감각과 맞아떨어지도록 귀퉁이가 잘리고, 뉘앙스가 흐릿해지고, 모서리가 뭉툭해지고, 움직임은 진화해 다른 어떤 것이 된다. 기억은 생명체다. 우리는 우리 선조들과 다.. 2025. 4. 14.
[오디오]코드 큐티스트 거치대 많은 취미의 영역이 그렇지만 특히 오디오의 세계는 다양한 눈팅과 호갱으로 넘칩니다. 이더넷 케이블 1.5미터가 5백만 원 가까운 가격이 붙어 있기도 하고, 디지털 세계의 각종 노이즈는 엑셀 파일 전송이나 계산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아니면 정부의 각종 보고 자료는 노이즈로 인한 왜곡된 결과 제대로된 예측을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유독 음질에는 영향을 주기도 하죠. 이런 음질 저하를 위해서 때로는 우주선에도 적용되지 않을 것 같은 각종 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첨단기술의 대가는 엄청난 가격이죠. 얼마 전 소개한 코드 큐티스트는 동형의 제짝 시리즈로 헤드폰/스피커 겸용 앰프인 애니(Anni)와 포노스테이지인 휴이(Huei)라는 제품이 나와 있고, 이 제품들을 예쁘게 쌓아놓기 위한 제짝 거치대도.. 2025. 4. 4.
오늘의 그림 - 2025.04.04 Chat GPT 작품 - GPT가 저보다 똑똑한지, 다양한 제한 사항으로 이 정도 이미지가 무료 버전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네요.^^ 2025. 4. 4.
[독서]취향에 따라 흥미로울 수도 있는 책 몇권 소개 -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 <차·향·꽃의 문화사>, <대명제국의 도시생활> 근래에 읽은 책 몇 권에 대한 짧은 소개입니다. 우연찮게 모두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발간된 책인데, 딱히 출판사와 연관이 있거나 일부러 골라서 읽고 평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뭔가 글항아리에서 출간하는 책이 제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반증이기는 하겠습니다.   (메리 비어드 지음 / 글항아리) 제 이탈리아 여행의 남방 한계선은 로마였기에 폼페이를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폼페이의 모습은 어린 시절에 본 영화 (1959), (2014), 그리고 이런저런 다큐와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를 통해 형성된 것입니다. 2014년 영화가 당초 계획대로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했다면 아마도 제대로 된 폼페이에 대한 영화가 되었을 터이지만, 감독의 사정으로 .. 2025. 3. 31.
[영화]여배우 때문에 좋아한 영화들 지금 와서 봤다면 시시하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처음 보았던 시점 때문에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꾸준히 다시 보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수많은 비난이 쏟아질지 모르지만 같은 영화가 그렇습니다. 한편, 배우 때문에 어떤 영화를 각별히 좋아하거나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 작품성에 상관없이 다시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은 여배우 때문에 제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영화를 몇 편 소개할까 합니다. [터미널 스피드 (Terminal Velocity) / 1994] 나스타샤 킨스키의 영화로 그녀가 아름답게 나온 영화로는 , 이나 작품성도 좋은 같은 영화도 있지만 그 시절보다 30대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 더구나 KGB요원이라니 얼마나 멋집니까! 물리.. 2025.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