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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에 대한 AI와의 대화 (aka AI를 프롬프트로 고문하기) 주말이 되어가고 마침 월말이라 일들이 정리되어 제미나이(기업버전)와 AI에 대한 몇 가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전문가들이라면 흥미로울 것이 없겠지만, 아직 AI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라면 흥미로우실 수도 있어, 글 하나를 날로 먹고자 합니다.^^ AI를 사용하면서 궁금한 사항이야. 1. AI가 과거에 나와 나눈 대화의 내용을 기억했다가 인용하거나 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그 기억이 부정확할 때가 제법 있다는 것이야. 예를들어 둘의 대화 중 내가 아닌 AI가 했던 이야기를 내가 한 이야기로 이야기하거나, 내가 했을 법한 이야기 (예를 들어 내가 A, B를 좋아한다고 했다면 전혀 말한 바 없는 유사한 C를 좋아한다고 했다고 하는 것)를 하는 경우가 있어. 2. 내가 링크를 통해 자료를 제공하고 평가 .. 2026. 7. 31.
관크, 맛집, 그리고 뽕을 뽑아내려는 문화에 대해 관크, 참을 수 없는 기침의 불편함에 대하여 인터넷의 유명 음악 동호회를 보면, (저는 공연후기는 거의 읽지 않습니다만) 인기 있는 공연 후기 중에 연주회의 감동을 이야기하는 글보다 소위 관크(관객 크리, 공연 중 감상에 방해되는 관객의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글이 더 많아 보일 정도입니다. 저도 가능하면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연주회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올라온 글을 보면 요즘의 관객은 너무 예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관크를 이유로 연주를 중단하고 나가버리거나 노골적으로 신경질을 내는 연주자들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건 그 연주자의 성격문제라 생각하는지라 연주 중간에 연주자를 나가라고 야유하거나, 노골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연주회는 안 듣고 유튜브를 보고 있거나.. 2026. 7. 30.
[음악]BBC 뮤직 매거진 선정: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명단, 2025 전에 BBC 뮤직 매거진에서 발표한 위대한 피아니스트 명단을 올리면서 음반 추천도 함께 한 바 있는데, 2025년에 같은 방식으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해 선정한 내용이 있더군요. 마찬가지로 100명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각각 세 명씩 뽑아달라 한 것을 종합한 결과입니다. 이번 글도 지난 글과 같은 방식으로, 요약된 평가는 제 평가가 아니라 매거진의 평가를 요약한 것이며 주황색으로 마킹한 연주자는 제가 해당 연주자가 남긴 전부 또는 대부분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를 표시한 것입니다. 피아니스트에 비해 바이올린 연주자에 대한 집중 탐구는 극히 일부일 뿐이었음을, 제가 바이올린보다는 피아노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네요. 21명의 리스트를 보면 힐러리 한이나 야니네 얀센이 40대 중반.. 2026. 7. 24.
[음악]역사와 음악 (16) 토비아스 흄의 '유머(humor)'에서 시작된 유머러스한 이야기 엘리자베스 시대와 찰스 1세 시대의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소개했어도 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한 꼭지로 따로 다루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음반이 있습니다. 조르디 사발이 비올라 다 감바로 연주한 (이름 때문에 철학자 데이비드 흄과 친척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법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토비아스 흄(Tobias Hume)의 음악을 담은 알리아-복스의 음반인데, 이 음반은 국내 수입 시 아래 사진과 같은 해설/홍보 문구를 붙이고 나왔습니다. 음반의 제목인 Tobias Hume : Musicall Humors를 토비아스 흄 : 희극적 기질로 번역했는데, 기질(氣質)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희극적(喜劇的)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오역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제목을 만들어 냈.. 2026. 7. 20.
[독서]서양 중세사 및 비잔티움의 역사 공부 로드맵 (rev. 1.2 2026.08.03) 이 엄청난 일의 시작 회사의 자기 계발을 위한 예산이 갑자기 증액되어 평소 찜해두었다기 구입지 못한 도서를 몇 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런 기회에 장만하기 좋은 책은 통독하기는 적절치 않지만 곁에 두면 두고두고 쓸모 있는, 하지만 가격이 부담되어 쉽게 장만하기는 어려운 책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책 중에 하나로 제 장바구니에 들어 있던 책이 움베르토 에코가 기획한 중세 1~4권 세트였습니다. 권당 7만 원이 넘어가고 1,000쪽에 달하는, 벽돌 중의 벽돌이죠. 두권 정도 읽어 본 바로는 책의 구성이 사실상 통독을 전제로 하지 않고 그야말로 서양 중세 공부를 위한 방대한 참고서입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이런 방대한 책을 곁에 두고 있어도 들춰보는 것은 어쩌다 일 가능성이 높습니.. 2026. 7. 13.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12) 여름철 관리 멋 내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름철 관리를 말하면 가장 기본은 청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잘 씻고, 잘 빨고, 잘 말려 입고 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습하고 덥고, 땀도 많이 나니 이런 청결이 더 중요하고요. 사실상 이게 전부입니다. 저는 겨드랑이 체취를 유발하는 ABCC11 기능형 유전자의 빈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집단 중 하나인 한국인인 데다, 군에서 얼차려 시에 최선을 다함에도 농땡이 부린다고 오해받을 정도로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체질이고, 땀나는 일을 일상에서 거의 하지 않아 체취와는 제법 먼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름에는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끝내면 재미없으니, 여름철 관리와 관련한 소소한 팁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그야말로.. 2026. 7. 8.
[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6.06) 말년을 제외하고는 당대에도 부와 명성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의 저작권 제도가 있었다면 사계 한곡만으로도 평생을 호화롭게 살 수 있었을 안토니오 비발디는 엄청난 다작가이기도 해서 협주곡의 수만 해도 500여 곡에 이릅니다. 이중 대부분은 솔로와 현악기군을 위한 곡이거나 독주가 없는 형태인데, 애드리언 챈들러와 라 세레니시마의 음반은 Vivaldi x2²라는 표제처럼 독특하게도 다중의 솔로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담고 있습니다. 수록된 음악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서 시작해서 2대의 플루트를 위한 곡, 두대의 첼로를 위한 곡 등을 거쳐 2대의 바이올린, 두대의 오보에, 두대의 리코더를 위한 협주곡에 이르고 마지막은 바이올린, 첼로, 두대의 플루트, 두대의 오보에, 통주저.. 2026. 7. 3.
[독서]히가 자매 시리즈 - 나도라키의 머리 (사와무라 이치) 일본의 소설가 사와무라 이치(澤村伊智)의 작품 중에 소위 히가 자매 시리즈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작가의 데뷔작인 보기왕이 온다에서 등장했던 히가 마코토, 히가 코토코 등의 히가 성을 지닌 자매들이 활약하는 세계관의 연작을 일컫는 이름인데, 이들 자매는 주요 등장인물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아니고 작품은 주로 피해자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각 작품마다 이들 자매는 주요 사건을 이끈다기보다는 해결사 정도의 역할만을 수행합니다. 저는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읽어가고 있지만 (국내에는 제5권인 젠슈의 발소리까지만 번역이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인 독자라면 첫 번째 작품인 보기왕이 온다 정도만 읽거나 두 번째인 즈우노메 인형까지 읽어 보면, 시리즈의 스타일이나 진행방식이 눈에 보이기에 이 .. 2026. 6. 29.
[음악]역사와 음악 (15) 영국 찰스 1세와 윌리엄 로스의 음악 Nor was the King’s soul so ingrossed with grief for the death of so near a Kinsman, and Noble a Lord, but that hearing of the death of his deare servant William Lawes, he had a particular mourning from him when dead, whom he loved when living, and commonly called the Father of Musick. ― History of the worthies of England, Thomas Fuller (1662) 국왕은 가까운 혈육인 고귀한 영주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음에도, 아끼던 신하 윌리.. 2026. 6. 26.
[독서]지금 사용하고 있는 북파우치 북 커버와 북파우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읽고 있는 책이 노출될 상황도 그리 많지 않고, 아주 험하게 책을 다루는 편도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북커버를 쓰지 않습니다. 잠시 사용을 해봤는데, 책마다 딱 맞는 경우가 아니면 저는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하더군요. 만약 가방 없이 책 한 권만 들고 약속장소에 가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노출되는 경우 사회적 명망에 지장이 갈 것 같은 상황이라면 풍월한담, 뉴레프트 리뷰, 베스텐트 같은 계간지 과월호를 들고 갑니다. 통독할 필요 없이 잠시 짬이 날 때 한 꼭지 정도 읽으면 되니까요. 더 멋을 내고 싶다면 옥스퍼드의 셰익스피어나 키츠 시집 같은 것을 들고나가 좋아하는 구절을 읽으면 되겠죠. 이런 상황이지만, 북파우치.. 2026. 6. 25.
[음악]역사와 음악 (14) 엘리자베스 1세와 셰익스피어의 시대, 그리고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드디어(?) 평생의 과업이 될지 모를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인 조르디 사발의 멜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음반, 그리고 원작자인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관련글 1 / 관련글 2 / 관련글 3)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다시 읽고, 조르디 사발의 음반을 들은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글을 올리지 못했던 것은 막상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멘델스존의 음악을 역사라는 범주와 묶어 소개하기에는 접점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과 낭만주의 시대 독일을 역사라는 주제로 엮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에 역사와 음악이라는 시리즈를 벗어나 문학과 음악의 관련만 이어나간다면 훨씬 쉬운 일이겠지만 말이죠. 그렇다 보니 조금은 매끄럽.. 2026. 6. 19.
[영화]페일 블루 아이 (The Pale Blue Eye) 스콧 쿠퍼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이 영화가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된 것이 2023년 초이고 올라온 즉시 찜해두기는 했지만, 얼마 전에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루이스 베이어드의 원작 소설도 읽고 하워드 쇼어의 OST도 듣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지라 영화가 올라온 지 3년이 넘어 감상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줄평이 아닌 적절한 길이의 영화평을 하면서 스포일러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종종 스포일러를 만나실 수 있을 듯합니다.(그런데 이 영화는 결말을 알고 보면 더 많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름의 표기에 관해Edgar Allan Poe의 우리말 표기에 대해서는 에드거 앨런 포로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Augustus Landor는 영화에서는 랜도르로 소설 번역.. 2026.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