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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음반 표지로 본 명화 (5) - 앙리 4세 궁정의 무도회 (루이 드 카울리) 다른 글을 준비하던 중에 지난번 앤 불린을 그린 에두아르 시보의 그림 이야기에 이어 이 정도 내용이면 음반 표지로 본 명화 시리즈에 별도의 글로 올려도 될 것 같은 음반을 하나 더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음악, 그리고 프랑스 궁정의 그림 오늘 이야기에 다룰 음반은 조르디 사발과 에스페리옹 20이 연주하는 엘리자베스 시대 콘소트 음악입니다. 지난 글에서 다룬 다울런드와 달리 그가 꿈꾸던 궁정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곡들을 묶은 음반으로, 모든 곡은 비올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반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올라올 역사와 음악 시리즈에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그림에 대해서만 다루고자 합니다. 이 음반의 그림의 원본은 플랑드르의 화가 루이 드 카울리(Louis de Caullery)의 앙.. 2026. 6. 10.
소위 20대의 보수화, 그리고 40/50의 자화상 지난 대선에서 대학생인 아들이 기호 4번을 지지하고 찍기 전까지 소위 20대의 보수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좋은 세상에 태어나 노력은 안 하는 철없는 아이들이 쇼츠에 빠지고, 갈라치기에 선동되어 벌어지는 현상으로 교정되어야 할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교정되지 않는다면 포기해야 할 버린 세대라는 인식도 있었죠. 그리고 아마 이런 인식은 소위 민주계열을 지지하는 정치성향의 40/50이 지닌 거의 보편적인 인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보면서,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똑똑한 우리나라 청년들이 쇼츠와 갈라치기에 놀아나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안일한 생각이고 책임회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령별 지지정당의 그래프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20/30은 빨.. 2026. 6. 5.
[미술]음반 표지로 본 명화 (4) - 체포 직후 런던 탑의 앤 불린 (에두아르 시보) 다른 글을 준비하던 중에 음반 표지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이 정도 내용이면 음반 표지로 본 명화 시리즈에 별도의 글로 올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룰 그림을 표지로 한 음반은 아래 음반입니다. 오늘의 표지 그림을 제공할 음반은 존 다울런드의 기악 앙상블 작품집 라크리메, 일곱 눈물 음반으로 조르디 사발과 에스페리옹 20의 알리아 복스 음반입니다. 이 블로그를 애독하시는 분이라면 조르디 사발의 음반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역사와 음악 시리즈를 연상하실 터인데, 짐작이 맞습니다. 조르디 사발의 이 음반은 Lachrimæ, or seaven Teares figured in seaven passionate pauans, with diuers other Pauans, galliards a.. 2026. 6. 4.
6월의 기념일들 (2026년) 음악이나 예술과 관련해 6월에 챙기면 흥미로울 수 있는 기념일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탄생 100주년 (6/1) 그녀의 생전에 직접 만남은 물론 영화조차 접한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 TV 영화를 통해 접한 몇몇 영화(나이아가라 /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등)는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어릴 적 본 영화를 통해서도 그녀의 모습에는 멍청한 금발보다는 지적이고 고결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순수했던 시절의 눈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일까요? 지금에 와서 본다면 전형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여전히 그녀의 영화는 흥겹고 오히려 그 전형적임이 안전하고 푸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체칠리아 바르.. 2026. 6. 1.
[음악]첫 음반, 첫 사랑 (9) -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RCA) 오페라의 줄거리 상당수가 막장 드라마라 그나마 음악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누가 좋아하겠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자극적인 막장과 흥미진진한 명작이 한 끗은 아니어도 서너 끗 정도 차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도 음유시인이라는 낭만적인 제목과는 달리 어둡고 기괴하면서도 출생의 비밀과 근친 간의 경쟁과 살해까지 막장 드라마의 요소를 충실히 갖추고 있습니다. 너무 잘 알려진 줄거리지만 막장 드라마의 요소로 본다면 다음과 같은 굵직 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백작이 자신의 두 아들 중 하나가 아픈 원인으로 집시 여자를 지목하고 화형에 처함 (전형적인 갑질)그 백작에 복수하라는 화형에 처한 집시여자의 요청에 의해 그 딸이 백작의 두 아.. 2026. 5. 27.
스타벅스 aka 멸콩 다방과의 지난 세월, 그리고 이별 스타벅스가 국내에 처음 들어오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제가 가장 즐겨 찾는 커피 전문점이었습니다. 외국 출장에서도 (미국인도 아니면서) 아는 맛/분위기가 필요할 때는 스타벅스를 이용하곤 했죠. 제가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했던 것은 맛이 좋아서도, 굿즈를 탐해서도 아니었고 그냥 특별한 맛은 없지만 익히 아는 맛을 모든 매장이 오차범위 한도 내에서 보여주고, 매장의 시설이나 분위기도 늘 일정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에서건 지방 소도시에서건 스타벅스는 늘 스타벅스였기에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런 안전한 선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브랜드와 달리 직영으로 점포들을 유지하는 점이 이런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안정성은 다른 브랜드에서.. 2026. 5. 20.
[IT]이런저런 충전 제품들 (벨킨 WCH010kr / 앤커 A1695 / 오아 맥세이프) 이미 다른 글에서 이야기 한 바 있지만, 저는 모바일 기기를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서 충전에 대한 목마름을 느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노트북을 휴대하는 일은 전혀 없고, 아이패드는 96%, 아이폰 13프로는 88%의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고 있어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배터리 고갈 될 일이 없습니다. 출장 시에 아이폰의 배터리가 심적으로 불안한 적은 있지만, 제가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스타일이거나 긴 통화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실제로 하루출장 정도로는 배터리 고갈이라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기준 아이폰의 평균 스크린 타임은 2시간 2분, 아이패드는 2시간 23분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은 제 개인적인 일정이나 업무환경에 국한되고, 가족 여행이나 외출의 경우에는 좀 이야기가.. 2026. 5. 15.
이런저런 기념일들 데이비드 애튼버러 100년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 경의 100세 생일이 오늘(2026.05.08)입니다. 각종 BBC 다큐의 해설로 친숙한 그 애튼버러 맞고 아직 생존해 있는 것도 맞습니다.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 시절만 해도 이 영감님 정말 오래 활동하시네 했는데 그게 어언 20년 전이니 제가 영감님 소리 들으며 애튼버러의 새 다큐를 보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애튼버러의 필모그래피는 올해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100년 애튼버러와 달리 생존해 있지는 않지만 5월 26일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100번째 생일입니다. 저야 얼치기 재즈 애호가로 Kind of Blue나 어른들의 사정으로 캐논.. 2026. 5. 8.
[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6.04) 근래 DG(를 포함한 여러 음반사의) 음반들에서 종종 보이는 흥미롭지 못한 음반표지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네제-세갱의 셔츠 색깔이 흥미롭기는 합니다만) 내용은 식상한 또 하나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이 아닌, 신선하고 때로는 위험해서 아찔하기도 한 야닉 네제-세갱과 유럽 체임버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은 듣는 내내 즐거웠고, 반복해 들으면서도 결코 그 흥미와 즐거움이 반감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어떤 국내 오디오 제조사의 사장께서 오디오 제작자의 입장에서 브람스의 교향곡을 들으면 늘 답답하게 덩어리로 뭉쳐져 있어 브람스가 작곡실력이 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마 네제-세갱의 음반을 들으면 브람스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 지류들이 한대 .. 2026. 4. 29.
[문구]러다이트 펜케이스 아드리아 벤디 에센셜, 블랙윙 포인트 가드 제가 필기구나 문구 애호가는 아니다 보니 문구에 대한 로망도 없고, 어지간하면 가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특별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브랜드나 제품명을 찍어서 요청하거나 외근 중에 문구점에 들러 직접 구하기도 했습니다만, 주로 회사 지급품이나 직원들이 사다 주는 물품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출장이나 외근 시에는 필기구 한 자루 재킷에 꽂으면 그만이었던지라 늘 가방을 들고 다니지만 따로 필통 같은 것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전에 이야기한 대로 고속열차를 이용한 출장의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출장 시에 (서류 열람은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높기는 합니다만) 뭔가 적거나 할 기회가 늘었고, 당연히 필기구를 따로 소지해야 할 필요도 생겼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정말 오랜만에 필통이라는 존재가 필요하.. 2026. 4. 24.
레슬매니아 42에 대한 소감 (2026) 재작년 레슬매니아 40, 작년에 레슬매니아 41에 대한 소감을 올린 지 벌써 1년이 흘러 레슬매니아 42가 끝났습니다. 요즘도 넷플릭스 덕에 RAW와 Smackdown, PLE를 챙겨보지만 WWE에 대한 글은 1년에 한편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년에 한 편의 글을 쓴다면 레슬매니아에 대한 이야기가 최선이겠죠. 아래에는 레슬매니아 42 경기결과에 대한 스포일러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레슬매니아 1일 차 LA 나이트 + 우소즈 vs 비전 + 아이쇼스피드 그냥 이 친구들에게 레슬매니아 자리 하나씩 챙겨주고, 유튜버 아이쇼스피드의 조회수를 올려주기 위한 게임 정도의 결과와 수준입니다. 생각보다 짧은 경기에 LA나이트의 핀폴 승을 챙겨주고 아이쇼스피드의 운동신경을 보여주는 범프(프로레슬링에서 고난.. 2026. 4. 22.
[독서]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 민음사) 셰익스피어 옥스퍼드 버전 읽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에 대해 간략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책의 원제는 Will in the World: How Shakespeare Became Shakespeare인데, 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Will은 단순하게 의지로 번역할 것이 아니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애칭으로서 (아무런 뒷배경도 없이 세상에 던져져 연극인이자 작가의 삶을 개척한) 세상 속의 셰익스피어, (당대에도 인정받고 이제는 세계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셰익스피어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생애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자료가 없어 (사실 일기와 .. 2026.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