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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aka 멸콩 다방과의 지난 세월, 그리고 이별 스타벅스가 국내에 처음 들어오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제가 가장 즐겨 찾는 커피 전문점이었습니다. 외국 출장에서도 (미국인도 아니면서) 아는 맛/분위기가 필요할 때는 스타벅스를 이용하곤 했죠. 제가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했던 것은 맛이 좋아서도, 굿즈를 탐해서도 아니었고 그냥 특별한 맛은 없지만 익히 아는 맛을 모든 매장이 오차범위 한도 내에서 보여주고, 매장의 시설이나 분위기도 늘 일정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에서건 지방 소도시에서건 스타벅스는 늘 스타벅스였기에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런 안전한 선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브랜드와 달리 직영으로 점포들을 유지하는 점이 이런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안정성은 다른 브랜드에서.. 2026. 5. 20.
[IT]이런저런 충전 제품들 (벨킨 WCH010kr / 앤커 A1695 / 오아 맥세이프) 이미 다른 글에서 이야기 한 바 있지만, 저는 모바일 기기를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서 충전에 대한 목마름을 느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노트북을 휴대하는 일은 전혀 없고, 아이패드는 96%, 아이폰 13프로는 88%의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고 있어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배터리 고갈 될 일이 없습니다. 출장 시에 아이폰의 배터리가 심적으로 불안한 적은 있지만, 제가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스타일이거나 긴 통화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실제로 하루출장 정도로는 배터리 고갈이라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기준 아이폰의 평균 스크린 타임은 2시간 2분, 아이패드는 2시간 23분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은 제 개인적인 일정이나 업무환경에 국한되고, 가족 여행이나 외출의 경우에는 좀 이야기가.. 2026. 5. 15.
이런저런 기념일들 데이비드 애튼버러 100년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 경의 100세 생일이 오늘(2026.05.08)입니다. 각종 BBC 다큐의 해설로 친숙한 그 애튼버러 맞고 아직 생존해 있는 것도 맞습니다.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 시절만 해도 이 영감님 정말 오래 활동하시네 했는데 그게 어언 20년 전이니 제가 영감님 소리 들으며 애튼버러의 새 다큐를 보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애튼버러의 필모그래피는 올해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100년 애튼버러와 달리 생존해 있지는 않지만 5월 26일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100번째 생일입니다. 저야 얼치기 재즈 애호가로 Kind of Blue나 어른들의 사정으로 캐논.. 2026. 5. 8.
[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6.04) 근래 DG(를 포함한 여러 음반사의) 음반들에서 종종 보이는 흥미롭지 못한 음반표지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네제-세갱의 셔츠 색깔이 흥미롭기는 합니다만) 내용은 식상한 또 하나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이 아닌, 신선하고 때로는 위험해서 아찔하기도 한 야닉 네제-세갱과 유럽 체임버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은 듣는 내내 즐거웠고, 반복해 들으면서도 결코 그 흥미와 즐거움이 반감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어떤 국내 오디오 제조사의 사장께서 오디오 제작자의 입장에서 브람스의 교향곡을 들으면 늘 답답하게 덩어리로 뭉쳐져 있어 브람스가 작곡실력이 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마 네제-세갱의 음반을 들으면 브람스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 지류들이 한대 .. 2026. 4. 29.
[문구]러다이트 펜케이스 아드리아 벤디 에센셜, 블랙윙 포인트 가드 제가 필기구나 문구 애호가는 아니다 보니 문구에 대한 로망도 없고, 어지간하면 가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특별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브랜드나 제품명을 찍어서 요청하거나 외근 중에 문구점에 들러 직접 구하기도 했습니다만, 주로 회사 지급품이나 직원들이 사다 주는 물품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출장이나 외근 시에는 필기구 한 자루 재킷에 꽂으면 그만이었던지라 늘 가방을 들고 다니지만 따로 필통 같은 것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전에 이야기한 대로 고속열차를 이용한 출장의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출장 시에 (서류 열람은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높기는 합니다만) 뭔가 적거나 할 기회가 늘었고, 당연히 필기구를 따로 소지해야 할 필요도 생겼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정말 오랜만에 필통이라는 존재가 필요하.. 2026. 4. 24.
레슬매니아 42에 대한 소감 (2026) 재작년 레슬매니아 40, 작년에 레슬매니아 41에 대한 소감을 올린 지 벌써 1년이 흘러 레슬매니아 42가 끝났습니다. 요즘도 넷플릭스 덕에 RAW와 Smackdown, PLE를 챙겨보지만 WWE에 대한 글은 1년에 한편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년에 한 편의 글을 쓴다면 레슬매니아에 대한 이야기가 최선이겠죠. 아래에는 레슬매니아 42 경기결과에 대한 스포일러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레슬매니아 1일 차 LA 나이트 + 우소즈 vs 비전 + 아이쇼스피드 그냥 이 친구들에게 레슬매니아 자리 하나씩 챙겨주고, 유튜버 아이쇼스피드의 조회수를 올려주기 위한 게임 정도의 결과와 수준입니다. 생각보다 짧은 경기에 LA나이트의 핀폴 승을 챙겨주고 아이쇼스피드의 운동신경을 보여주는 범프(프로레슬링에서 고난.. 2026. 4. 22.
[독서]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 민음사) 셰익스피어 옥스퍼드 버전 읽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티븐 그린블랫의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에 대해 간략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책의 원제는 Will in the World: How Shakespeare Became Shakespeare인데, 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Will은 단순하게 의지로 번역할 것이 아니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애칭으로서 (아무런 뒷배경도 없이 세상에 던져져 연극인이자 작가의 삶을 개척한) 세상 속의 셰익스피어, (당대에도 인정받고 이제는 세계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셰익스피어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생애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자료가 없어 (사실 일기와 .. 2026. 4. 21.
[문구]연필 이야기 - 톰보, 스태들러, 파버-카스텔 회의시간에 아이패드 메모장에 끄적이기는 하지만, 그때뿐이고 뒤지지 않는 스타일로 굳어진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한때 프랭클린 플래너를 제법 오랜 기간 사용했고, 요즘 유행하는 불렛저널 스타일로 로이텀의 노트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기록하지 않는 인간의 전형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럼에도 직원들이 보고용으로 출력한 문건을 리뷰할 때 또는 회의나 업무지시를 할 때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종이에 (한때는 방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끄적이며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물리적 필기구를 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필기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내부 회의는 아이패드 들고 다니며 뭔가 적는 시늉을 한다면, 외부 회의에는 본부장/실장 정도 되는데 패드 들고 다니는 것도 모양 빠지는 일이라 회사 로고 박힌 작은 수첩과.. 2026. 4. 14.
[독서]셰익스피어 프로젝트 다른 글에서 셰익스피어 읽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댓글에 내용을 궁금해하는 분이 있기에 간략하게 설명을 할까 합니다. 계기와 목적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우연이었는데, 2013년 당시만 해도 도서정가제 시행 전이라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가끔 책을 싼값에 쟁여놓을 기회를 갖고는 했습니다. 이렇게 구입한 책 중에 문학동네 판본의 셰익스피어 템페스트가 있었고, 읽다 보니 뭔가 성에 차지 않는 점이 있어, 원문으로 몇 구절 낭송을 해보니 입에 착착 달라붙는지라 역시 운문기반의 셰익스피어는 원문으로 읽어야 맛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영문 고전 문학들은 상당수가 옥스퍼드 클래식스(Oxford World Classics) 시리즈인지라 셰익스피어도 당연히 옥스퍼드.. 2026. 4. 9.
[음악]역사와 음악 (외전) 베아트리체 첸치와 음악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아름다운 10대 후반의 귀족 소녀, 폭군인 아버지의 근친상간 성폭행 시도, 아버지의 살해 혐의로 기소, 1년여의 재판과정에서 끊임없는 협박과 고문에도 끝내 결백을 주장,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받으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전설이 된 여인. 베아트리체 첸치에 대한 진실, 사실, 거짓, 전설은 모두 남성적 시선에 의한 제2차 가해에 가까운 흥미의 대상이자, 현대에 와서는 역으로 페미니즘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모라비아의 희곡 베아트리체 첸치(1958)의 대사처럼 "속세의 정의에 의한다면 유죄일 수 있지만, 속세의 권력이 알 수도 없으며, 하물며 관장할 수도 없는 (신의 뜻 또는 도덕적 의미의) 정의에 따르면 무죄"라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한 챕터에 어울릴 듯한 질.. 2026. 4. 6.
[IT]픽디자인 테크 파우치 출근 시 들고 다니는 가방(필슨 256)의 수납공간이 나쁘지는 않지만, 소소한 물품들이 가방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간단한 파우치를 사용해 왔습니다. 말이 파우치지 사실은 복주머니라 할 수 있는 형태였는 터라 어떤 물건을 던져 넣기에는 불편이 없지만, 막상 꺼내려하면 뒤져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이폰 케이스 때문에 픽디자인의 페이지를 살피다 픽디자인이 그럴듯한 파우치도 여러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공식 판매처) 픽디자인에서 나오는 파우치는 IT관련 주변기기를 담기 위한 테크 파우치(일반/소형), 욕실 용품을 휴대하기 위한 워시 파우치(일반/소형), 신발을 보관하기 위한 슈 파우치, 사실상 슬링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필드 파우치.. 2026. 4. 1.
[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6.03) 이 글은 신보 소개라기보다는 지난번 같은 제목의 글을 올린 이후에 즐겨 들었거나 아직 즐겨 듣고 있는 음반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따라서 따끈한 신보 소개가 아닌 어느 정도 숙성된 음반에 대한 평가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신보소식을 열심히 뒤지거나 Gramophone 같은 정간물을 구독하지도 않는지라 어떤 음반을 접하는 시점도 발매된 지 제법 된 경우도 많아 몇 년 지난 음반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열심히 듣고 있는 음반 중에서 제 음악 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집중 감상하는 음반은 소개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이런 음반은 종종 별도의 글로 소개됩니다.) 이미 소개한 잘로몬 편곡의 하이든 교향곡과 관련해 호그우드의 하이든 교향곡들을 뒤져 듣는 .. 2026.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