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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344

[음악]RIP 마우리치오 폴리니 (Maurizio Pollini, 1942~2024) LP를 즐겨 듣던 시절부터 늘 함께 해왔던 연주자들이 하나하나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새삼 제 나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떠나는 연주자들이 너무 많아 혼자서 한두 장 음반을 골라 듣는 것으로 추억하곤 했지만, 폴리니의 경우에는 뭔가 조금 더 추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폴리니에 대해서는 그냥 검색을 하시면 아실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하나는 2001년 DG에서 그의 녹음들을 모아 12장+보너스 1장의 박스로 구성한 을 들으며 그의 음악을 추억하는 것입니다. 요즘 추세에 맞는 박스는 2016년 55 CDs + 3 DVDs로 나온 DG전집입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으로는 이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이 2001년 에디션을 내면서 한 브라이스 모리슨과 나눈 인터뷰가.. 2024. 3. 25.
[음악]베토벤 교향곡 7번 음반들에 대한 소감 나름의 사정이 있어 한동안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비교감상 했습니다. 타이달을 이용하면 훨씬 많은 음원을 비교할 수 있었겠지만, 집에 있는 음반에 한정했습니다. 지휘자가 겹치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흥미가 가는 음반을 절반정도 추려내니 20장이 골라지더군요. CD를 기준으로 지휘자 중에는 (리마스터링을 구분하지 않고 녹음을 기준으로 하면) 카라얀이 4종 (DG 3종, EMI 1종)으로 1위,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푸르트뱅글러가 3종으로 2위 더군요. 물론 영상물이나 LP까지 고려하면 좀 복잡해지지만 CD기준으로는 이렇습니다. 음반 20종 선정의 기준은 한 지휘자는 한장만 고르자는 원칙 외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때그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어떤 음반은 오랜만에 듣는다는 이유로 선택했고, 어떤 음반은 내가 이 .. 2024. 3. 22.
[음악]최근에 즐겨들은 음반들 2023년 5월 제목에 년/월을 특정했지만, 특정한 달에 즐겨들은 음반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올린 이후 몇 달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첫 음반은 줄리아 블록의 입니다. 브라운 주니어의 1960년작 를 시작으로 현대음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음악이라 하지만, 곡이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곡은 아닙니다. 앨범의 제목 또한 이지만, 그 어둠이 두려움, 우울함 보다는 안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걸음으로서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감정이랄까요? 줄리아 블록의 마음을 공감시키는 목소리는 그 편안함과 안식을 배가시킵니다. 두 번째 음반은 하지다키스의 노래들을 기타로 편곡하고 엘레나 파판드로우가 연주한 입니다. 하지다키스의 노래들은 아그네스 발차의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합니다. 이 친숙한 곡들을 두 .. 2023. 5. 31.
[음악]조너선 델 마가 말하는 자신의 베토벤 교향곡 판본 (베렌라이터 판본) 아래 글은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자체 레이블로 발매된 사이먼 래틀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음반에 수록된 조너선 델 마의 "NEVER JUST ONE SOURCE - Jonathan Del Mar on his edition of the Beethoven symphonies"를 번역한 것입니다. 출판사 이름을 따서 베렌라이터판이라 부르는 조너선 델 마 편집의 이 베토벤 교향곡 악보는 출간 후 음악계에 큰 파장을 안겨주었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옛판본에 20세기 초반 스타일의 장중한 베토벤 연주를 추구하는 지휘자들도 있지만, 베렌라이터 판본은 시대연주 운동과 함께 베토벤 연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새로운 연구가 (일부) 적용된 가디너의 92년 "합창" 녹음으로 이 판본에 대해 처음 접.. 2023. 5. 9.
[음악]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존 애덤스 에디션 (Berliner Philharmoniker The John Adams Edition) CD의 황금기가 가고 대형 오케스트라곡을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을 하고 녹음을 하는 것이 음반사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자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에 들어서 LSO 등의 많은 오케스트라가 자체 레이블을 론칭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악단 중 하나인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스스로 이렇게 독일식으로 불러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의 경우는 타 악단보다는 좀 늦은 2010년대에 시작했고, 최초의 악단 전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일명 DCH)와 병행하는 의미로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다른 오케스트라 자체 레이블 대비 패키지가 럭셔리하며, CD와 함께 연주회 실황을 담은 BD(때로는 BD오디오를 따로 제공하기도 합니다)를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 4. 27.
[음악]그래모폰(Gramophone) 100년 영국의 클래식 음반 리뷰 전문지 이 100주년이 되어, 이번 달에 특집호를 발매했습니다. 제가 그래모폰을 처음으로 보기 시작한 때가 대략 80년대 중후반이니 (중간에 구독을 중단한 기간이 있기는 해도) 대략 그래모폰 역사의 1/3을 함께 해왔습니다. 한참 열심히 이런 종류의 정간물을 보던 시절에는 과 함께 당시는 경쟁자였던 도 함께 구독했습니다. 는 매월 본문 기사나 리뷰와 연계된 컴파일레이션 음반을 하나씩 넣어주었고, 보다는 화려한 편집에 별점 시스템으로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클래식 음반의 황금기(?)여서인지 그래모폰에서는 옛 음반 중심의 계간지(International Classical Record Collector), 피아노 전문 계간지(International Piano Quarterl.. 2023. 4. 12.
[음악]최근에 즐겨들은 음반들 2022년 11월 대충 올리는 음반 리뷰(?) 시리즈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음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들어볼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예전처럼 음반을 소개하기 위해 긴 글을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몇 개의 음반을 묶어서 간략한 소개를 중심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대충 적는 글이라 빠진 음반도 있습니다. 스티브 라이히 - 라이히/리히터 스티브 라이히의 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인 에 영감을 받아 그 작품에 음악을 입힌 것으로 리히터의 작품과 별개로 작업된 곡이죠.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은 아래 첨부한 동영상에서 맛보기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선이 점점 펼쳐지다가 다시 모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라이히의 음악은 이 과정을 음악으로 재현했습니다.. 2022. 11. 17.
[음악]타이달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들 타이달의 플레이 리스트 중에 라는 리스트가 있습니다. 이름대로 계정별로 가장 많이 들은 곡(트랙)을 정리한 리스트죠. 아직도 은 주로 CD를 이용하고 타이달은 신보를 들어보거나 약간 가벼운 감상에 활용하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곡이 없는 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사실 말러나 브루크너를 많이 듣지도 않지만, 이 리스트에 그런 곡들로 꽉 차 있는 것도 좀 이상할 것 같기도 합니다. 라파엘 그롬스와 줄리안 림의 와 편곡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두곡이 담긴 음반은 이미 다른 글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줄리안 림의 편곡은 몇 번 칭찬해도 좋을 정도인데, 단순히 멜로디를 첼로에 맡기고 피아노는 반주를 하는 식상한 편곡이 아니라 둘의 대화와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3위는 디즈니 플러스의 스타워즈 세계관 드라마 의.. 2022. 9. 30.
[음악]RIP 올리비아 뉴튼-존 (Olivia Newton-John) 이런저런 경로로 들으셨겠지만, 올리비아 뉴튼-존(Olivia Newton-John)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늘 그렇듯 그녀에 대한 극히 개인적인 감회를 올릴까 합니다. 제 유소년 시절에 외국가수의 뮤직비디오는 TV의 특집 방송이나 음악 프로그램(당시는 쇼 프로그램이라 불렸죠)의 한 꼭지를 통해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과 달리 FM은 팝 음악 중심이었고, 가요는 주로 AM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올리비아 뉴튼-존을 알게 된 것은 더 이전일 수 있겠지만, 제가 사건은 전에도 언급한 비디오를 통해서였습니다. 영화 의 개봉 시점(1980), 해당 뮤직 비디오의 시점(1980), 그리고 TBC를 통해 시청했다는 기억(1980년 11월 폐국)을 생각하면 1980년 가을 정도로 생각되지만, 제가 칼라(.. 2022. 8. 11.
[음악]최근(?) 즐겁게 들었던 음반들 신규 음반 구입을 거의 중단하고 타이달로 전환한 지 제법 되는데 덕분에 다양한 장르와 연주자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클래식 분야가 아닌 음반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클래식 분야에 한정하여 몇 음반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Raphaela Gromes – Imagination 편안하면서도 마음에 호소하는 음악을 원할 때 가장 좋은 악기는 첼로라고 생각하는데, 이 음반은 바로 그런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합니다. 이미 몇몇 음반에서 기가 막힌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던 Julian Riem과의 협업은 이 음반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Julian Riem의 기여는 특히 편곡에서 이란 측면에서 더 나은 편곡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수록곡은 전통적인 차이콥스키, 림스키-코르.. 2021. 11. 12.
[음악]존 윌리암스 빈 실황 (John Williams In Vienna) 제가 작곡가 존 윌리암스의 팬이란 사실은 몇 개의 포스팅을 통해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적 그의 영화음악을 들으면서 언젠가 그의 음악들이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서곡들 정도로 다루어져 연주회를 여는 첫곡이나 앙코르로 사용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오디오를 틀어 놓고 지휘봉을 휘두르며 노는 저만의 연주회 프로그램에 그의 곡을 자주 넣기도 했구요. 이런 저의 바람은 차차 현실로 바뀌어 빈 필은 2010년 쉔브룬 여름밤 콘서트에서 그의 곡을 세곡 연달아 연주하기도 했고, 베를린 필은 2015년 발트뷔네 콘서트에서 세곡을 연주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초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지금 같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빈 필은 에서 존 윌리암스 본인을 지휘자로 초빙해 그의 음악으로 전체 콘서트를 .. 2020. 12. 18.
[음악]2018년 음악 듣기 프로젝트 매년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만들어 음악을 들어왔기에 올해도 몇몇 프로젝트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연초에 올리는 것이 옳겠지만, 얼마 전 설날이었으니 지금 올리는 것도 문제는 없지 않냐는 핑계로 제 게으름을 덮고자 합니다.) 1. 불멸의 오페라 프로젝트 제법 오래된 프로젝트입니다. 박종호 선생의 책을 우연히 입수하게 되어 뭔가 활용할 방안을 찾다 나온 프로젝트인데, 베르디, 도니체티, 벨리니를 마치고 푸치니를 한참 보고 듣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영상물과 음반, 그리고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명한 오페라의 경우는 감상할 물량이 10여 종이 훨씬 넘어가는 경우도 제법 있어 한 오페라를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립니다. 평소에 보거나 듣지 않던 오페라를 접하게 되.. 2018.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