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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예술 - 공연344

[음악]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 그리고 동시대성 재론 글을 올리기 보다는 대충 카톡이나 일상의 대화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해 땜빵하는 게 의외로 편하다는 생각이들어 또 한번 카톡 대화를 차용해 볼까 합니다. 대화의 시작은 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의 듀오 음반(?)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이 음반인데 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는 듀오 연주회도 가지며 당연하지만 표는 매진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두 거장이 듀오연주를 했다는 것 이외에도 두가지 점에서 재미 있는데, 첫째는 바렌보임이 창립한 Peral Music이라는 신생 레이블에서 나왔다는 것이고, 둘째는 CD의 형태가 아닌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ㅡ 그것도 Mastered for iTunes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손실압축방식으로 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루겠지만 소위 말.. 2014. 8. 6.
[음악]로린 마젤 (Lorin Maazel) 1930. 3. 6 ~ 2014. 7. 13 제가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 구입했던 음반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LP였는데, 바로 아쉬케나지와 마젤이 협연한 음반이었습니다. 사실은 어머니께 다른 음반을 말씀드렸는데, 음반점에 그 음반은 없었고, 대신 추천받아 사오신 음반이 아쉬케나지-마젤의 음반이었죠. 정말 처음으로 클래식을 듣던 시절이라 마젤은 이름만 들어보았고, 아쉬케나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연주자였습니다. (아쉬케나지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연주자였습니다) 그때 제가 기대했던 연주는 러시아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거친 매력, 웅장함, 그리고 강력한 타건, 끓어오르는 열정이었는데, 마젤과 아쉬케나지의 음반은 전혀 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그야말로 "나의 차이콥스키는 이렇지 않아~!"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흐.. 2014. 7. 14.
[음악]Pierre Monteux : Decca & Philips Recordings 1956-1964 지난 일요일은 쿠벨릭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두 가지 기념할 만한 날이 있는데, 오늘(7/1)은 피에르 몽퇴의 사망 50주년이 되는 날이고, 내일은 글룩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번 주 두 음악가를 모두 챙기기에는 좀 벅차서 몽퇴를 금주에 글룩을 다음 주에 챙기기로 했습니다. (음악가의 기념일 챙길 정신으로 아침이나 챙겨먹는게 더 보탬이 되긴 할 텐데 말입니다) 피에르 몽퇴는 요즘 들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지휘자입니다. 동호회 같은 곳에서도 어떤 음반의 추천 음반을 이야기할 때 추천되는 일도 없는 것 같더군요. 1964년에 사망했다고는 해도 1875년생이니까 푸르트뱅글러나 토스카니니 같은 전설 시대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으니 무리는 아닙니다. 푸르트뱅글러나 토스카.. 2014. 7. 1.
[음악]요즘 즐겨 듣는 음반들, 루드비히 트리오 내한 공연 간단히 올려보는 요즘의 음악 생활입니다. 1. 요즘 듣는 음반들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만들어 음악을 듣다 보니 신보를 듣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음반을 많이 듣지는 못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신보는 아니지만) 최근에 열심히 듣고 있는 음반들입니다. 들으면서 제가 얼마나 무식한지를 절감하게 해준 음반입니다. 서양음악은 각종 판본, 한음 한음의 아티큘레이션, 연주된 악기의 제작자 및 제작연도까지 따지며 들으면서 우리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게 된 것이죠. 우리 음악을 좀 심도 있게 들어 볼까 하고 국립국악원 전승 줄풍류, 향제 줄풍류, 이 음반에 녹음된 지영희류 줄풍류에 대해 비교를 해 놓은 석사논문이 있길래 읽어 보는 데, 우리 음악의 기본 장단조차 제대로 이해 못 한다는.. 2014. 6. 5.
[전시]이런 저런 전시들 혼자놀기로는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거나, 이런 저런 음악가의 삶과 죽음을 기념하면서 보내는 한편으로 가족과는 이런 저런 전시를 다녔습니다. 주말에 약속들이 있어 많이는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그럭저럭 인상적인 전시들을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시간적 순서는 뒤죽박죽입니다.) 1. 인경 - 心다 (종료) 매우 인상적인 전시였습니다. 핀으로 비단에 심어서 이런저런 형태(주로 이름없는 들풀들)를 표현했는데 아이디어와 핀으로 표현되는 세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찌르고픈 욕구를 이렇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고 하는데, 그 찌르는 과정에서 작은 핀을 이용해 꼭꼭 찌르자면 어쩔 수 없이 본인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의미 심장합니다. 가빈이는 거의 모든 작품 앞에.. 2014. 5. 16.
[음악]Giulini & Henselt 지난주는 Giacomo Meyerbeer의 사망 15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자체적으로 마이어베어 주간으로 Marston Records에서 나온 을 들었습니다. 이번주는 이미 작년부터 음반이 발매되고 최근에도 발매되고 있는 줄리니(Carlo Maria Giulini)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주간입니다. 이번주 금요일인데 연휴가 지났으니 동호회 같은 곳에서도 포스팅이 올라오겠죠. 저도 지난 주말부터 간단히 추억하는 뜻에서 음반 몇장을 추려 듣고 있습니다. 어떤 역사적 의미나 연주의 질, 또는 취향 보다는 순전히 개인적 이유에서 고른 음반들인데 브람스 4번 교향곡은 줄리니가 가장 많이 연주 했던 곡이라는 의미에서, 말러 9번은 LP시절 줄리니의 음반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표지의 음반이었다는 점에서, 브리.. 2014. 5. 7.
[음악]Meyerbeer on Record 1899-1913 이런 저런 행사들이 취소되는 와중이지만 나름 이런 저런 기념일을 챙겨가며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미 포스팅한 바 있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읽기(생각 보다 진척이 느려서 이제 반정도 읽었습니다)와 함께 이번주는 작곡가 마이어베어(Giacomo Meyerbeer)의 사망 150주년(5/2)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마이어베어는 지금은 그의 음악들이 거의 무대에 올려지지도 않고, 녹음도 되지 않고, 그냥 이름만 전하는 수준이지만 19세기에는 베토벤, 모짜르트 같은 수준의 작곡가로 손꼽혔고, 인기도 엄청났던 오페라 전문 작곡가입니다. 그의 오페라 작품들은 그가 주로 활약했던 파리 무대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올려졌으며, 19세기 내내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로시니, 하이네 등과 교분이 .. 2014. 4. 30.
[음악]Pietro Locatelli 250주년 - L'Arte del Violino 오늘은 로카텔리(Pietro Locatelli)의 사망 2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가볍게 기념하고자 제가 그의 음악을 듣게 된 음반인 바이올린의 예술(L'Arte del Violino)을 들었습니다. 처음 이 음반을 접하게 된 것은 음악지에 부록으로 딸려나온 샘플러를 통해서였는데 듣는 순간 충격이었습니다. 그 옛날 바이올린의 기교들이 '사실상' 완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전에는 몰랐으니까요. 워낙 샘플을 좋게 들었기에 당시로서는 무려 세장의 풀프라이스 음반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었지만 주저없이 구매했습니다. 이후 이곡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음반들이 있지만 여전히 전곡을 담은 음반으로서 이 음반의 가치는 줄어들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MF[ME] 2014. 3. 30.
[음악]음악 그리고 동시대성 오늘 B와 음악에 대한 통화를 하다 생각난 얼마전 어떤 대화에서 발췌 (기억에 의한 재구성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아래와 같은 대화가 오갔음) A : 넌 전에 요즘은 음악지도 안보고, 음반에 대한 리뷰도 읽지 않으며 음악에 대해 이런 저런 이론적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 보다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게 훨씬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소위 ‘동시대성’을 이야기 하면서 당대와 배경에 대한 지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인 것 같은데? 만술 : 내가 말한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사람으로 읽혔다면 내 표현이 문제겠지만, 내 의미는 소모적인 이론가적 논쟁보다는 이론과 실천이 겸비된 사람이 더 낫다는 .. 2014. 3. 18.
[음악]Kirill Kondrashin 100주년 (1914.3.6 ~ 1981.3.7) 5월이 100주년인 쥴리니는 각 음반사에서 박스들을 내놓고, 라이센스로도 대형 박스가 이미 나와있는데 콘드라신은 오늘 100주년 당일임에도 음악사이트들 조차도 기념하지 않는 것 같아 간략한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제게는 보로딘 교향곡2번, 리히터와의 리스트 협주곡으로 친숙해져서 나중에는 그를 통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상당수를 처음 접했습니다. CD 시절에 와서는 그리 많은 음반을 보유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몇몇 실황들 중심으로 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망명, 갑작스런 죽음으로 좀 더 대가의 풍모를 보여주기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제법 많은 음반들은 아마 계속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죠. 이번 토요일이 C.P.E Bach 300주년이라 그의 음반을 주로 듣는 중이지만 오늘 저녁은 콘드라.. 2014. 3. 6.
[음악]클라우디오 아바도 인터뷰 (Claudio Abbado - 'Interviewing Abbado') 밀라노에서 태어나 자란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1968년에서 86년까지 스칼라의 음악감독, 1986년에서 91년까지 비인 국립 오페라의 음악감독, 1979년에서 87년까지 런던 심포니의 음악감독,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이후는 유명 악단들을 객원으로 지휘하면서 루체른 축제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모차르트와 좋은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음반으로 이야기하면 이미 작년에 80주년을 기념해서 음반사별로 박스들은 나와 있으니 저렴하게 다양한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2010년 8월 그래모폰지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의 특징은 그와 일했던 유명한 연주자들이 질문하고 아바도가 답하는 형식인데 아바도를 추모하는 뜻으로 번역문을 올립니다. (편의상 앞부분에 인터뷰어.. 2014. 1. 22.
[음악]RIP : Claudio Abbado (1933.06.26 - 2014.01.20) 이번주는 아바도 추모 주간으로 정해 그의 음악을 들어야 겠습니다. 2014.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