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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40>에 대한 소감 WWE와의 인연 저는 AFKN이 채널 2번에서 공중파로 나오던 시절부터 WWE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헐크 호건, 랜디 새비지, 워리어 등이 활약하던 시대였는데, AFKN을 통해 주로 볼 수 있는 방송은 슈퍼스타가 자버를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슈퍼스타 간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건 사실상 PPV 이벤트(지금은 PLE) 정도로 정말 가뭄에 콩 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WWE와의 역사는 테드 터너의 돈질로 시작한 WCW와의 경쟁, 더 락이 로키 마이비아로 데뷔하던 사건, 스티브 오스틴이 데뷔하던 시절, 몬트리올 스크루잡, 에티튜드 시대 등을 거쳤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즘 같은 공식 자막방송이 없었기에 (80년대에는 정말 지독히.. 2024. 4. 12.
[독서]최근 읽은 SF 시리즈 - 링월드, 별의 계승자 전에 언급했던 대로 최근 읽은 SF시리즈 두 편에 대한 소개를 올릴까 합니다. [링월드 시리즈] 링월드 시리즈는 래리 니븐의 를 시작으로 프리퀄 시리즈와 시퀄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가 오늘 다룰 이야기는 링월드 본편과 시퀄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1. 링월드 (Rongworld) 2. 링월드의 건설자들(Ringworld Engineers) 3. 링월드의 왕좌(The Ringworld Throne) 4. 링월드의 아이들(Ringworld's Children) 링월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작품에 등장하는 링월드라는 구조물의 규모입니다. 더 거대한 구조물인 다이슨구의 지름을 슬라이스 해서 반지모양으로 만든 듯한 링월드는 그 지름이 대략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 2024. 4. 11.
[음악]RIP 마우리치오 폴리니 (Maurizio Pollini, 1942~2024) LP를 즐겨 듣던 시절부터 늘 함께 해왔던 연주자들이 하나하나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새삼 제 나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떠나는 연주자들이 너무 많아 혼자서 한두 장 음반을 골라 듣는 것으로 추억하곤 했지만, 폴리니의 경우에는 뭔가 조금 더 추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폴리니에 대해서는 그냥 검색을 하시면 아실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하나는 2001년 DG에서 그의 녹음들을 모아 12장+보너스 1장의 박스로 구성한 을 들으며 그의 음악을 추억하는 것입니다. 요즘 추세에 맞는 박스는 2016년 55 CDs + 3 DVDs로 나온 DG전집입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으로는 이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이 2001년 에디션을 내면서 한 브라이스 모리슨과 나눈 인터뷰가.. 2024. 3. 25.
[음악]베토벤 교향곡 7번 음반들에 대한 소감 나름의 사정이 있어 한동안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비교감상 했습니다. 타이달을 이용하면 훨씬 많은 음원을 비교할 수 있었겠지만, 집에 있는 음반에 한정했습니다. 지휘자가 겹치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흥미가 가는 음반을 절반정도 추려내니 20장이 골라지더군요. CD를 기준으로 지휘자 중에는 (리마스터링을 구분하지 않고 녹음을 기준으로 하면) 카라얀이 4종 (DG 3종, EMI 1종)으로 1위,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푸르트뱅글러가 3종으로 2위 더군요. 물론 영상물이나 LP까지 고려하면 좀 복잡해지지만 CD기준으로는 이렇습니다. 음반 20종 선정의 기준은 한 지휘자는 한장만 고르자는 원칙 외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때그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어떤 음반은 오랜만에 듣는다는 이유로 선택했고, 어떤 음반은 내가 이 .. 2024. 3. 22.
지난 반년 이야기 지난 마지막 글로부터 어언 반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행여 블로그를 닫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이런 관심이 있으실리 없지만) 있을지 몰라 반년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업데이트할까 합니다. [먹고사는 이야기] 작년 말로 회사서 잘리고 소위 전관예우인 비상근 자문역으로 물러났습니다. 예전 같은 연봉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은 금액을 월급 루팡하고 있습니다. 잘린 이유는 전격적인 그룹의 칼날을 제가 모시던 부사장님부터 주르륵 그 라인의 임원들이 모두 맞은 건데, 한때 그룹 수뇌부 무서워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던 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H 다니는 후배에게 전화가 와서 소식을 전했더니 후배는 오히려 웃으며 "형, 그.. 2024. 3. 14.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⑦올드머니 룩 (Old money look)에 관하여 지난 글에서 제가 어떤 기준으로 옷을 고르는 지를 다루었는데, 답글에 (Old money look)에 대한 내용이 있어 이리저리 뒤져보았습니다. 아울러 근자의 과도한 꾸미기 패션에 대한 반발로 (패션이란 게 결국 돌고 돌다 보니) 미니멀한 경향으로 바뀌면서 올드 머니 룩 또는 스타일이 트렌드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드머니 룩에 대해서는 조금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면 나와 있으니 제가 딱히 드리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올드머니 보다는 올드머니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으며, 유행을 추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따라하기 쉬운 듯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고도 없는 옷에 비싼 돈을 쓸 수 있을까? 올드머니 스타일과 브랜드 로고는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헌데 올드.. 2023. 8. 21.
[독서]부다페스트 1900년 (존 루카스 / 글항아리) 1900년의 비인이나 파리를 다룬 흥미로운 책은 몇몇 번역본이 나와있습니다. 비인의 경우는 (디자인을 포함한) 미술과 건축에 중점을 두고 음악, 정신분석학과 기타 문화를 곁들인 (브란트슈태터 / 예경)이나 보다 깊이 있게 정치, 링슈트라세, 크림트, 정신분석학 등을 문예비평가의 눈으로 분석한 (쇼르스케 / 글항아리) 같은 뛰어난 책이 있고, 파리의 경우에는 1871년부터 1929년까지를 세 권에 걸쳐 소설보다 더 재미있게 구성한 메콜리프의 3부작(현암사)이 그런 책이죠. 하지만 1900년의 부다페스트를 다룬 책이 번역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일단 저는 헝가리는 물론 부다페스트를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다페스트의 1900년을 가로지르는 인물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낯선 이름들입니다. .. 2023. 8. 1.
[조명]다이슨 솔라사이클 모프 플로어스탠드형 제법 오랜 기간을 (노안 때문에) 책을 볼 때는 안경을 벗고 보는 생활을 했는데, 최근 먼저 사용한 와이프의 강권으로 누진 다초점 렌즈를 활용한 안경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삼 집의 조명이 무드 중심으로 되어 책을 보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스탠드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낮에도 여름에는 에어컨 효율을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고 사는지라 위치에 따라 책을 읽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광량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주로 거실의 리클라이너에 앉아 책을 보는지라 플로어스탠드형의 조명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리저리 찾아보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더군요. 다이슨에서 나온 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제품입니다. 이름의 근원은 사용자가 자신이 사는 지역을 설정해 두면, 계.. 2023. 7. 3.
[음악]최근에 즐겨들은 음반들 2023년 5월 제목에 년/월을 특정했지만, 특정한 달에 즐겨들은 음반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올린 이후 몇 달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첫 음반은 줄리아 블록의 입니다. 브라운 주니어의 1960년작 를 시작으로 현대음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음악이라 하지만, 곡이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곡은 아닙니다. 앨범의 제목 또한 이지만, 그 어둠이 두려움, 우울함 보다는 안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걸음으로서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감정이랄까요? 줄리아 블록의 마음을 공감시키는 목소리는 그 편안함과 안식을 배가시킵니다. 두 번째 음반은 하지다키스의 노래들을 기타로 편곡하고 엘레나 파판드로우가 연주한 입니다. 하지다키스의 노래들은 아그네스 발차의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합니다. 이 친숙한 곡들을 두 .. 2023. 5. 31.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⑥극히 개인적인 옷을 고르는 방법 초년 직장인을 위한 패션 이야기로 이렇게 긴 시리즈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선배의 입장에서 후배에 주는 권고 정도의 컨셉트로 시작했는데, 내용이 갈수록 산으로 가서 이제는 극히 개인적인 취향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따져보면 이번 글은 이 시리즈로 엮기 적절치 못한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패션에 대한 것은 그냥 한데 묶어보자는 차원에서 시리즈 번호를 달았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게으름과 브랜드] 우선 저는 패션에 민감하지 않다는 이야기부터 드릴까 합니다. 유행 따라 어떤 아이템을 선택해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옷뿐만 아니고 취미의 영역에 있어서도 카메라는 다들 캐논을 쓸 때 니콘을 고집했고, 영화도 1000만 영화건 뭐건 제 취향에 안 맞으면 안 보고, 보더라도 남들 다 보고 나서.. 2023. 5. 26.
[음악]조너선 델 마가 말하는 자신의 베토벤 교향곡 판본 (베렌라이터 판본) 아래 글은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자체 레이블로 발매된 사이먼 래틀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음반에 수록된 조너선 델 마의 "NEVER JUST ONE SOURCE - Jonathan Del Mar on his edition of the Beethoven symphonies"를 번역한 것입니다. 출판사 이름을 따서 베렌라이터판이라 부르는 조너선 델 마 편집의 이 베토벤 교향곡 악보는 출간 후 음악계에 큰 파장을 안겨주었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옛판본에 20세기 초반 스타일의 장중한 베토벤 연주를 추구하는 지휘자들도 있지만, 베렌라이터 판본은 시대연주 운동과 함께 베토벤 연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새로운 연구가 (일부) 적용된 가디너의 92년 "합창" 녹음으로 이 판본에 대해 처음 접.. 2023. 5. 9.
[음악]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존 애덤스 에디션 (Berliner Philharmoniker The John Adams Edition) CD의 황금기가 가고 대형 오케스트라곡을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을 하고 녹음을 하는 것이 음반사 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자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에 들어서 LSO 등의 많은 오케스트라가 자체 레이블을 론칭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악단 중 하나인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스스로 이렇게 독일식으로 불러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의 경우는 타 악단보다는 좀 늦은 2010년대에 시작했고, 최초의 악단 전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일명 DCH)와 병행하는 의미로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다른 오케스트라 자체 레이블 대비 패키지가 럭셔리하며, CD와 함께 연주회 실황을 담은 BD(때로는 BD오디오를 따로 제공하기도 합니다)를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 4. 27.
[패션]초년 직장인 티 내지 않고 멋 내기 ⑤옷차림은 옷 입은 사람을 말해준다 과거에는 옷차림이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신분 등을 말해주었지만 현재도 그럴까요? 관/혼/상/제에서 점차 복식의 중요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고 세계 전반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비즈니스 정장의 보루였던 기업들이 복장의 규제를 푼 지도 제법 되었고, 점차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자유복으로 드레스 코드를 낮추는 움직임도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계열사 중 (노타이) 비즈니스 정장을 공식적인 복장규정으로 정하는 드문 사례이지만,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도 그 코드를 지키지 않은 지 제법 되었습니다. 국내 최상위 로펌들의 대표나 파트너급 변호사들과 만나도 슈트는 기본이지만 많은 경우 노타이입니다. 금융 중에 증권계열은 임원 정도 빼고는 거의 자유복장이고 1 금융 쪽도 별반 다르지 않습.. 2023. 4. 20.
[음악]그래모폰(Gramophone) 100년 영국의 클래식 음반 리뷰 전문지 이 100주년이 되어, 이번 달에 특집호를 발매했습니다. 제가 그래모폰을 처음으로 보기 시작한 때가 대략 80년대 중후반이니 (중간에 구독을 중단한 기간이 있기는 해도) 대략 그래모폰 역사의 1/3을 함께 해왔습니다. 한참 열심히 이런 종류의 정간물을 보던 시절에는 과 함께 당시는 경쟁자였던 도 함께 구독했습니다. 는 매월 본문 기사나 리뷰와 연계된 컴파일레이션 음반을 하나씩 넣어주었고, 보다는 화려한 편집에 별점 시스템으로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클래식 음반의 황금기(?)여서인지 그래모폰에서는 옛 음반 중심의 계간지(International Classical Record Collector), 피아노 전문 계간지(International Piano Quarterl.. 2023. 4. 12.
[오디오]소니 헤드폰 MDR-CD 780 포칼의 래디언스를 들이면서 집안 정리를 하다 보니 (DT 880을 CD 780이 있던 자리로 옮겨야 해서) 20여 년 전에 구입해서 10년 정도를 사용했던 소니의 헤드폰인 MDR-CD 780을 놓아둘 곳이 없더군요. 점심시간에 주로 책을 읽지만, 책 읽기 피곤한 날 음악을 듣자는 생각에 회사로 가지고 왔습니다. 별도 사무실을 사용하니까 스피커로 들어도 상관은 없지만, 사무실에 블루투스 스피커 외의 뭔가 본격적인 스피커를 놓기도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는 회사 노트북에 물려 가끔 듣고 있는데, 비록 20 여년 전의 헤드폰, 지금은 중고 시장에서도 보기 힘들 헤드폰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형과 착용감] 전체가 합성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하우징은 완벽한 플라스틱이고, 이어.. 2023.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