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10 [스포츠]프로레슬링 또는 WWE에 얽힌 이야기들 난… 너희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봤어.헐크 호건이 얼리밋 워리어와 격돌하는 순간들.마쵸맨 랜디 새비지가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던 것.숀 마이클스가 마티 자네티에게 슈퍼킥을 날리며 더 락커스에 종지부를 찍던 장면.더 락이 락키 마이비아로 데뷔하던 장면과 스티브 오스틴이 링마스터로 등장하던 장면도.렉스 루거가 요코주나를 들어 매치던 순간이나 브렛 힛맨 하트가 몬트리올에서 배신을 당하던 순간도 봤지. 트리플 H가 헌터 허스트 험슬리라는 재수덩이 귀족 기믹을 수행하며 금발을 날리던 장면과 어디서 닮지도 않은 가짜 디젤과 레이저 라몬을 끌어다 등장시킨 장면도 말이야. 김일이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그 후계자는 천규덕이라 생각되던 시절, 프로레슬링을 즐겼습니다. 아마 이 시절의 프로레슬링은 차범근의 축구나 고교야구.. 2024. 11. 27. [오디오]음악 애호가의 오디오파일 연대기 ① 블로그에 오디오 카테고리가 있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오디오파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음악을 가능한 좋은 환경에서 듣기 위해 오디오에 대해 고민하거나 돈을 들여온 것이지, 소리 자체에 쾌감을 느끼거나 오디오 장비 자체에 흥미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스피커가 나왔다고 그 스피커를 들어보고 싶거나 사고 싶거나 하지는 않죠. 하지만, 실연이 아닌 재생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요하고, 장비의 수준이 음악의 감동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는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장비를 들이고,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오디오에 대한 첫 글이 20여 년 전에 당시 제가 쓰는 장비들에 대해 소개한 글이었습니다. 당연히 음악은 그전에도 들었고, 이후에도 듣고 있으니 장비들.. 2024. 11. 23. [독서]여성, 오래전 여행을 꿈꾸다 (의유당관북유람일기, 호동서락기, 서유록) 비록 그렇다 해도 산의 거대함을 못 보고, 마음으로 사물의 많음을 겪지 못한다면 변화에 통달하고 그 이치에 이를 수 없으므로 그릇이 비좁고 앎이 트일 수 없다. 그래서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는 것이다.나는 결정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나이지만 강과 산이 아름다운 경치를 두루 돌아보겠다고. 강에서 목욕하고 언덕에서 바람을 쏘인 뒤 노래하며 돌아온 공자의 제자 중점을 본받겠다고 하면 성인께서도 마땅히 뜻을 함께 하실 게다.이제야 알았네 하늘과 땅이 크다 해도 내 가슴속에 담을 수 있음을.- 김금원, (최열, 에서 재인용> 최열 선생의 역작인 시리즈 중 근간인 편을 읽다 이 인용글을 마주쳤을 때, 그 글의 작가가 조선시대 여성의 몸으로 14세 때 남장을 하고 여행을 나서.. 2024. 11. 20. [음악]패키징이 호화로운 음반들 박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음원이 다양한 패키징으로 나왔던 이야기를 했었던 김에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 중에 패키징이 고급스럽고 호화로왔던 음반 몇 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소개할까 합니다. [그때 그 시절의 조금 더 나은 박스] 종이슬리브를 통해 원가절감을 하기 이전인 80~90년대 일반적인 박스는 적당한 두께의 아웃케이스에 담긴 주얼케이스에 음반을 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중 아웃케이스의 종이질을 업그레이드하고 두껍게 하면 더 고급 버전이라 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필립스에서 이란 이름으로 발매한 21장짜리 세트였습니다. 이 세트는 아래 사진처럼 21장을 몇 권으로 나누어 각각 두꺼운 종이 아웃케이스를 제공했죠. [책자형 음반 패키지] 뭔가 기념하거나 설명할 이야기가 많은 경우에 많이 쓰는 방법.. 2024. 11. 18. [독서]팬데믹 이후 첫 여행을 준비하며, 그리고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팬데믹 직전 독일 쾰른과 프랑크푸르트 인근을 다녀온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전에는 몇 년간 와이프와 아이들은 다양한 나라를 매년 한 나라씩 한 달 유람 스타일로 다녔고 저는 동참했다가 휴가 일정 때문에 초반에만 함께하다 귀국하곤 했고요. 한 달 유람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제가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준비했지만, 한 달 유람을 하고 나서는 아이들을 혼자 챙겨야 하는 와이프가 일정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지라 그 몇 년 간이 와이프는 좋기도 했지만 나름 스트레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외유가 불가능해지자 핑계김에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며, 이후에도 국내 여행에만 치중하고 해외여행은 전혀 내켜하지 않았더랬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서, 별로 신경 쓰지 .. 2024. 11. 17. [음악]예당 클래식스 100 (aka 러시아 클래식 100선) 예당 클래식스 100 박스(저는 최후의 염가버전으로 구입했습니다)를 구입한지 제법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체계적으로 듣지 않고 몇몇 음반들만 골라서 들은지라, 작년 말부터 시간을 내서 순서대로 100장의 음반을 모두 들어왔고 얼마전 끝을 본 김에 이 음반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만 없다면) 여행지로 쉽게 갈 수 있고 저도 곳곳을 여러 번 다녀왔지만, 소련 시절의 러시아는 그야말로 저편의 수수께끼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그곳의 예술가들이 어쩌다 한 번씩 서방을 방문해 충격을 주면 신비로운 예술의 보고라는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음악 분야에서도 호로비츠, 리히테르,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등 그 사례가 많았죠. 물론 이렇게 계속해서 러시아의 숨겨진 보물 타.. 2024. 11. 14. [독서]비잔티움의 역사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지음, 더숲) 서양의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서 비잔티움은 동-서로마의 분리, 십자군 전쟁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약탈, 그리고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몰락과 그것이 서방에 미친 영향이나 성상파괴주의 등의 종교적 갈등에 대해서 언급할 때 배경이나 조연으로 드문드문 등장하는 정도가 보통입니다. 비잔티움이라는 용어조차 스스로가 칭하던 이름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잔티움의 시작과 끝에 대해 체계적으로 시작할 때 참고할만한 책도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인지도 있는 책은 비잔티움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라 할 수 있는 노리치의 지만 우선 너무 방대하고 역사학자의 전문적인 역사서도 아니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라는 모토에서 바빌론, 히타이트의 역사서를 출간한 시리즈로 2023년 가 번역 출간된 덕분에 비잔티움의 역.. 2024. 11. 10. [게임]데드 오브 윈터 : 크로스로드 게임 -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보드게임 한때 마이너 한 B급 장르로 여겨지던 좀비 이야기는 이제 국내에서도 , 같은 작품 덕에 제법 친숙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보드게임 도 그 장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게임의 배경이 좀비 아포칼립스의 겨울이기에 날이 차가워진 요즈음 시작하기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설정] 게임의 설정은 미드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피난처에 모인 생존자를 플레이하면서 게임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드라마처럼 플레이어들은 학교, 주유소, 슈퍼, 병원 등을 수색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동이나 수색에는 좀비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따릅니다.. 2024. 11. 9. [미술]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출간물 PDF 서비스 소개 베스트셀러인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친숙해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공공기관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물론 상설전 무료관람에 때때로 기획전도 무료로 개방하는 국립 중앙박물관도 훌륭합니다만, 메트 미술관의 서비스는 한 차원을 넘어선 느낌입니다.첫째로 를 통해 50만점에 육박하는 미술관의 전시품 이미지를 퍼블릭 도메인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 이미지를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거나 사용하거나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둘째로 1,700권에 이르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출판물을 PDF로 무료 다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운 받을 수 있는 출판물에는 서적, 전시도록, 정간물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에반스와 윅솜이 편집한 같은 비잔.. 2024. 11. 8. [음악]최근에 즐겨 들은 음반들 (2024년 11월) 재미 삼아 진행하는 음악 듣기 프로젝트들 덕에 그 프로젝트 외에 듣는 음반의 숫자가 현저히 줄은 관계로 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많지가 않습니다. 첫 음반은 가을을 대표하는 노래인 (이런 멋진 한자어로 제목을 붙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이제는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여겨집니다)의 재즈 버전 때문에 가을이면 즐겨 듣게 되는 캐넌볼 애덜리(라고 쓰고 마일스 데이비스라고 읽는)의 입니다. (Autumn Leaves)을 재즈 버전으로 연주한 음반은 많지만 아마 캐넌볼 애덜리의 이 음반의 버전 보다 더 다채롭고, 풍요로운 연주를 들려주는 버전은 없을 듯합니다. 워낙 유명한 음반이고 블루노트를 대표하는 명반인지라 어떤 이야기를 해도 사족일 뿐이죠. 낮이라면 가을과 어울리는 따뜻한 커피 한잔, 밤이라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2024.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