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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nderful Life

마지막 불꽃 놀이 또는 만수야 고맙다~!

by 만술[ME] 2008. 10. 20.
요즘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좌파 쪽집게 애널리스트로 주위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 경제 상황은 쪽집게(?)인 제 예상보다 빠른 행보로흘러가고 있습니다. 가정생활과 개인적 소비에 있어서도 연말까지 적응기간을 거쳐 내년 부터는 본격적인 긴축재정으로 돌입해야 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현재의 상황이 이 긴축운영 시점을 당길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결국은 지난번 알라딘의 폭탄 세일이 제 음반구입의 마지막 불꽃놀이가되었습니다.공교롭게도 긴축을 선언하던 날인 지난 금요일 우르르 배달되는 박스들이 (그나마 영화 DVD 지른 것은 사진에서 빠졌습니다) 긴축의 의미를 퇴색시키면서도 좀 묘한 감회를 주더군요.


아마도 이번 터널은 무척이나 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년전 보다 힘들 것 같습니다. 어쩌면 경제적으로 지금과 같은 좋은 시절은 10년내에 다시 오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기는 끝나더라도 여전히 검소하고 가난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작은 집에서 부대끼고 살고, 소형차를 몰고 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외식을 줄이고, 아마 미친듯 써대던 사교육비도 다들 줄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직장인이라면 한두벌 걸치고 들고 다니던 명품 옷이나 가방은 이제 추억의 아이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고서 안 일인데 저희 회사 팀장 정도 되면 대형 아파트에서 자녀를 연수 등 외국에 보내놓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헌데지금 일본 대기업의 임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보면 앞으로 우리 생활을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수입은 고정되거나 삭감되고, 돈은 엄청나게 풀리고, 결국은 인플레로 가난해지는 효과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이제 가난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지 모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도박, 술, 마약, 담배, 주식 만큼 끊기 힘든게 "소비"입니다. 헌데 지금 그것을 스스로 끊지 않으면 아마 끊을 수 밖에는없는 처지가될 것 같군요. 저는 일단 끊었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하시죠.^^

MF[ME]

*강만수 장관과같은 교회친구는어쩌면 진정한 한국경제의 구세주일지 모릅니다. 부동산, 금융 등의 버블과 과소비로 점철된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을 통해 국민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청교도 윤리로 무장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게 해주는 일을 시작했으니까요.
*
음반관련 정보들은 신보위주를 지양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천장의 음반들에 성은을 베푸는 스타일로 바뀌어질 예정입니다.

*이미 결재를 다 해버렸기에 큰 의미는 없지만 선언적 의미로, 연말까지 잡아놓은 음악회와 공연들을 모두 취소할 생각입니다. (그 환불금만 해도 짭짤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좋아하는 멍청함을 보였던 만술~!)

*그간은 제 부정적인 전망들이 맞아 떨어지는게 뿌듯했고, 주위에 "봐라, 이와중에도 저 뻘짓하는 친구들이 니네가 뽑은 경제 구세주냐"고 고소해 했지만, 이제는 저도 위기 의식을 느낍니다. 자꾸만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싶어지네요.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한 써비스 - 저는 그들이 나쁜놈들란걸 믿습니다. 때문에 그들은한번 더나쁜짓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은 아직도 주식과 부동산에서 발을 못 뺀그들의 친구들이털고 나올 마지막 기회를 줄거란거죠. 정책들이 발표되고, 금리가 조정되고, 갑자기 바닥을치고 반등하는듯한 느낌이 모든 데이타에서 보여지겠죠. 그때 빠져나오십시요. 아마 지금 묶여 있는 엔캐리 자금도 그때 빠질 거고, 그러고 나면 다시는 빠져 나오기 힘들지 모릅니다.

*전 제 부정적 전망이 틀려서 부끄러운 마음에 이 포스팅을 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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