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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아메리칸 사이코 - American Style, American Psycho

by 만술[ME] 2005. 8. 12.
이글은 오래전에 제가 활동하는 모 동호회에 오래전에 올렸던 글인데 영화 카테고리가 좀 썰렁 한 듯해서올려봅니다. 참고로 글에서 언급되는 "해피저그"란 분은 당시 mbc에서 일요일 12시 방영하는 "출발 비디오 여행"의 PD분입니다. (지금은 게임을 좋아하셔서 온게임넷으로 옮기셨습니다^^) 그분이 달아주신 리플도 포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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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니 니트에 아르마니 카디건을 걸치고 폴스미스 바지 뒷주머니엔 모토롤라 스타택을 꼿고 얼굴엔 치아오 안경을, 손목엔 까르띠에 시계를 차고 오른손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마시면서 왼손에는 테익아웃 딤썸전문점에서 산 딤썸이 들어있는 포장백에 몽블랑 만년필을 꽃아 읽은 곳을 표시한 자끄 라깡의 전기를 찔러 넣어 들고 구찌로 빼입고 페라가모 구두에 뤼비똥 가방을 들고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구경하며 쇼핑몰을 걷고 있다면 이것도 하나의 스타일일까요?^^ (누굴까요?^^)

스타일 – 제가 토요일날 비디오로 본 “아메리칸 싸이코”는 매우 스타일리쉬한 영화죠. 개봉관 상영시 이 영화의 광고 카피가 대충 “베르사체 풍의~~~” 뭐 이랬던 것 같은데 솔직히 영화의 스타일은 베르사체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아마 베르사체가 주는 느낌보다는 “유명세”, 그리고 베.르.사.체란 어절 하나하나가 갖는 매력에 의존한 느낌이죠. 오히려 중반까지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게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브랜드로 한다면 아르마니풍이랄까?^^
특히 스타일의 압권은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쳔 베일-주인공 싸이코^^)이 뼈가루를 곱게 갈아 넣은 종이에 실리안 레일 타입의 폰트로 인쇄한 명함을 내 놓자 경쟁처럼 명함들을 내놓으며 일종의 진검승부(?)를 하는 장면… 계란껍질을 넣은 로말리안 폰트를 이용하고 엠보싱까지 된데다 투명한 광택… 여기에 살짝 무늬까지 들어간 도톰한 명함… 이렇게 자신의 명함을 무색케하는 명함을 본 순간… 이때 느껴지는 자존심의 붕괴와 살기… 저도 이런 자존심의 붕괴를 느낀적이 있죠. 평범한 저희 회사 명함을 내어 놓는데 광고 제작사의 PD분이 펄이 들어간 고급 수입지에 펄인쇄까지 하고이름에 엠보싱도 넣은 명함을 내밀던 순간...^^


<바로 명함을 보는 그 장면...^^>
혹시 여러분은 바로 이런 순간의 감정을 이해하시나요? 이 명함 한장으로 느끼는 모멸감과 시기심과 그래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살기를 이해하실 수 없는 분은 이 영화 전혀 재미 없습니다. (조금 이해하기 쉬운 비교는 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를 발견한 순간의 살리에리를 떠올리시라!) 헌데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두 죽이고 싶겠다고 느끼면(이론…전 그렇게 느꼈죠^^…난 싸이코인가봐…) 이 영화는 바로 당신의 영화죠.^^

영화의 스토리? TV의 영화관련 프로들을 보면 영화 보고싶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에 중요장면 다 보여주기 땜에 여기서 뭐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구… 혹시 이글 해피저그님 보시면 부탁…“출발 비디오여행”의 “뜰까?” 코너도 조금 한도를 넘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죠. 물론, 결론은 안보여 준다지만… 영화의 9/10까지는 어케 진행될지 알면서 보면 좀 재미 없지 않나요? 예를들어 여기저기 잘두 나왔던 “패밀리맨”을 어제 보는데 “이거 내가 본 영화인가?”하는 착각까지… 물론… 극장 거의 안가구, 비디오 거의 안빌려보고 하는 보통의 “어른들”에게 “논술준비용 명작 엔쏠로지”처럼 그래두 문화생활 한 틔 내고 살라는 의미라면 할 수 없지만… 허긴…만약 스토리 없이 매주매주 제작할려면 힘들겠다…^^

다시 스타일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메리칸 싸이코”는 초반에서 중반까지가 참으로 스타일 있고 재미 있습니다. 헌데 중반을 넘어가면 약간씩 전혀 이유 없는 살인 (사실 싸이코에게 이유는 없죠^^) 황당해지고 나중에는 주윤발의 액션을 보는 듯한 어색함까지… 초반에서 중반까지 이어지는 긴장감과 세련미를 끝까지 이어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란 생각…

이 영화에서 감독은 여피족의 생활…특히 물신주의를 이야기 하고 있죠. 상대방이 입고 있는 브랜드만 기억하고 때문에다른 브랜드,다른 스타일을 입고 있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는…따라서 언제나 주인공 패트릭은 다른 사람으로 착각당하곤 하죠. 이건 영화 초반에 패트릭의 독백 “나는 내가 아니라…”는 이야기에서 이미 강조되어 나오고…

헌데 전 오히려 “스타일은 그사람이다”이란 말을 하고프네요.^^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1층을 가보거나 그 근처를 거닐다 보면 비슷한 헤어스타일에 비슷한 외모를 한 세친구가 모두 방금 산(들고 나왔던 백이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쇼핑백을 보면 알죠^^) 빨간색 까르티에 핸드백을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청담동 커피샾에 보면 업그레이드된 술집여성 복장(이거 뭐라 딱집어 표현하기가 힘들죠^^)을 입은 여성들 많이 봅니다…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가죠…이게 스타일 일까요?

“아메리칸 싸이코”는 스타일과 물신주의를 교묘히 섞어 놓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명함의 비교와 시체가 들어 있는 백을 보고 장뽈 고띠에란 브랜드만 관심있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죠. 영화는 이렇게 스타일과 물신주의를 교묘히 섞어 놓고는 그 스타일이 결국은 물신주의로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그 물신주의가 맞이하는 상황은 끊임 없는 살인 충동으로 흐르는 광기이고… 하지만 오히려 스타일이 있다면 그건 물신주의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영화가 스타일과 물신주의를 좀더 잘 섞고 구분하고 하면서 변주곡풍으로 처리 했다면 더 한층 스타일리쉬한 영화가 되었다는 아쉬움이죠…

헌데… 여러분은 스타일이 있나요?

MF[ME]

**이거 별로 영화평 같진 않아서 [영화평]대신 [영화를 보고]로 제목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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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저그님의 리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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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피저그임당^^
매번 만수르님의 글을 보고 다방면에 박식함과 아울러 정확한 분석,
천의무봉한 글 솜씨에 감탄했답니다.
이번 글 역시 웬만한 영화기자들의 논지를 뛰어넘는 훌륭한 글이라 감탄을 하며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 역시 단순한 시청자의 시각이 아닌 올바른 티비보기를 바라는 깨어있는 지적이라 사료되어 이렇게 졸필이지만 몇자 적어봅니다
티비에서의 ''보여주기''에 대한 한계점은 과연 어딘까지인가?
이에 대한 답은 지금 티비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일일이 그 문제점을 다 말씀드리기엔 워낙 그 양이 방대해지고 필요없는 탁상공론으로
그칠 소지가 다분한바 영화프로그램에 국한해서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영화프로그램은 상영되기전의 영화와 상영된후 영화 모두를 프로그램의 소재로 삼고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정확히는 88올림픽이후라고 생각됩니다만) 극장에서 상영을 마치거나
아니면 미개봉작이라 할지라도 비디오로 출시되는 영화를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아직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지금처럼 적극적이지 않았고
막 보급되기 시작한 비디오문화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설었기 때문에
그 반향은 실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티비에서 영화프로그램이라고 해봐야
"비디오 산책"(출발! 비디오 여행의 전신격인)뿐이었으니깐요
암튼 새로 보급되는 많은 영화(비디오)의 홍수 속에서 분명 그 당시는 시청자들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했고 ''출발! 비디오 여행''으로 업그레이드 된 후에도
그 동안 쌓인 제작 방식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화를 보고하자하는 시청자들에게
좀더 맛깔스럽게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보기"의 방법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 몇 년 동안 아시다시피 비디오 시장의 침체와 아울러 사람들의 영화보기
형태도 극장에는 굳이 가지 않더라도 극장을 찾는 영화관람객이상으로 신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디오 시장도 신작위주로 출시라인업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었습니다
-물론 옛날영화의 재출시도 병행하고있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민감하게 대처하게 되는 것은 저와 같이 영화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 제작자들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것, 남들이 보지 않은 것을
보여주기에 관심이 집중되죠, 여기서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지요
사실 영화잡지나 활자 및 인쇄 매체는 매체의 한계상 비쥬얼 적인 면이 많이
제약을 받는 편이지요, 하지만 방송 매체는 그 표현 수단이 비쥬얼적인 면이
강한지라 보여주지 말아야 할 부분의 경계를 지키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장르의 속성상 스토리텔링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그저 예고편을 보여주는 수준에 머무르게 되어 그야말로
영화를 간접광고 해주는 영화제작사의 시녀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영화를 직접 찾아가서 보시는 분들에겐
항상 불만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겠지만요
그렇다고 이 문제 관해서 ''보기 싫으면 보지마라''식의 막가파적인 발상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럴수록 프로그램 제작자는 좀 더 영화의 단순한 소개가 아닌
방송구성물로서의 유익한 정보와 재미를 담아낼 수 있는 틀거리를 만드는데
고심해야겠지여^^

이것말고도 뭐 여러 가지 요인 있습니다. 시청률과 경쟁프로그램에 대한
견제...방송환경의 열악함... 하지만 이런 것은 제작자의 항상 안고가야 하는
고충일 뿐 이것으로 프로그램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에게 동정표를 얻느다거나
환심을 사는 일은 없어야 겠지여^^
암튼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군요,
마지막으로 선배 피디님의 충고아닌 충고 한마디로 이 졸필을 끝맺을까합니다
티비에서''보여주기''에 대한 한계점은 과연 어딘까지인가?
그것은...
''보여주되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그냥 한 말한 것 같지만...의미있고 이유있는 보여주기의 시작
뭐 그것이 아닐까 하네여
쓸데없이 길어진 글입니다,지성
해피저그HAPPYZER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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