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책이나 이야기를 통해 흔히 접하기 힘든 문명의 역사를 간략하면서도 충실하게 책 한 권으로 소개하는 출판사 더숲의 더숲히스토리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네 권의 책이 나왔는데, 바빌론의 역사 (2021년), 비잔티움의 역사 (2023년), 히타이트 제국의 역사 (2024년), 무굴제국의 역사 (2025년)입니다. 시리즈로 기획하기는 했지만, 각권의 원서가 어떤 시리즈로 묶여 있는 것은 아니며, 번역판의 편집은 일관성을 지니고 있지만 각각의 책은 단행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미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모토는 이름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알 수 없던 지역과 문명. 그 시간적, 공간적 배경과 역사를 다루고, 친숙하면서도 낯선 다양한 세계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소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문명과 역사는 서양에서도 일반인들이 친숙 치는 않은 역사인 바, 국내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서양 중세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비잔티움의 역사 정도만 이런저런 번역서가 있고 다른 문명에 대해서는 국내서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이 여행을 가서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같은 유럽의 박물관에서나 유물을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도 다른 역사에 상대방으로서 묘사되는 이야기나 성경의 유대민족의 상대인 절대악의 입장에서 그 역사를 간략히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해당 문명과 역사에 대한 편견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빌론의 경우 함무라비 법전이나, 유대교 성전을 파괴하고 몰락하는 나부코(네부카드네자르 2세) 또는 바벨탑을 만든 원흉으로 알려지는 식이죠. 무굴제국의 경우도 우리로 따지면 조선시대 정도이고 동양임에도 뭔가 오래전 은하계 저편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문명이고, 오히려 네 문명이나 국가 중에 가장 덜 친숙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첫 출간본인 바빌론의 역사가 2021년, 최신 출간인 무굴제국의 역사가 작년 4월에 출간되었느니 아직 이 시리즈가 계속될지, 네 권으로 끝일지는 짐작하기 힘듭니다만, 무굴제국의 역사 출간 시에만 해도 책날개 예고 등으로 볼 때 준비하고 있는 다섯 번째 책은 없는 듯해서 약간의 불안함은 있습니다. 더구나 더숲이라는 출판사가 역사책 전문 출판사도 아니니 말이지요.
이 시리즈가 네 권에서 끝날지 아니면 좀 더 다양한 역사의 스펙트럼을 보여줄지는 좀 더 기다려보면 될 것 같지만, 아즈텍, 잉카 같은 중남미 문명이나 켈트 또는 크메르 같은 유럽이나 아시아의 잘 알려지지 않고 책으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간간이라도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일단 출간된 네 권은 국내에 대체할 수 있는 책이 없을 정도로 숨겨진 보석 같은 책이니 출판사에서 다음 권을 준비하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많은 호응도 부탁합니다.
참고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은 색인이 들어 있으며 (이런 책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색인을 제외하는 출판사들은 반성하시길!) 참고문헌도 (비록 국내 번역 자료는 없지만) 빼먹지 않고 수록한 바, 각각의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한데, 이런 점도 이 시리즈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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